http://www.paradisespringswinery.com/index.html

버지니아에는 크고 작은 포도농장 와이너리 (winery: http://en.wikipedia.org/wiki/Winery , 포도를 재배하여 와인을 제조하는 업소들)가 산재해 있다. 클리프톤이라는 자그마한 마을에 Paradise Spring Winery 가 좋더라는 소개를 받고, 바람을 쐴겸 한번 가 보았다. 집에서 대략 40분 거리. 들러서 잠시 쉬면서 와인 맛을 보고 바람을 쐬는데 한시간쯤. 다시 돌아오는 시간 대략 40분. 넉넉잡고 세시간이면 여유있게 가서 놀다가 올수 있겠다. 그런데 사실 이곳 말고도 집 주위에, 더 가까운 곳에 와이너리들이 흩어져 있으므로 생각날때 아무데나 다녀 와도 시골바람 쐬고, 와인 맛도 보고, 좋겠다는 느낌이다.
일단 내가 다녀온 와이너리 이용법을 소개한다.
한적한 농장처럼 보이는 와이너리 입구에 차를 세우고 건물에 들어가면, 직원이 나와서 뭘 원하는지 묻는다. 시음을 하고 싶다고 말하면, 7달러에 일곱가지 와인을 맛보고, 와인잔은 가져갈수 있다고 설명 해 준다. 시음을 원하면 시작하면 되고, 원치 않으면 의사가 없음을 표시하면 된다.
시음전에 종이 한장과 연필을 주는데, 일곱가지 와인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 있고, 연필로 메모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차례차례 와이트 와인부터 레드 와인까지 일곱가지 와인을 마셨는데, 내가 방문한 날이 금요일인데 금요일에만 특별히 제공한다는 스파클링 와인 (sparkling wine)도 맛을 보여주었다. 스파클링 와인이
'샴페인'이 아닌가? 물었더니 샴페인은 '샴페인' 지방에서 나오는 것만 그렇게 부를수 있고, 같은 종류의 음료라도 샴페인 지방산이 아니면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부를다고 설명해준다. 샴페인이 스파클링 와인이구나... 한마디로 사이다처럼 톡톡튀는 와인이다.
이렇게 차례대로 먹어보는 것이 와인 시음이다. 나는 여덟가지 와인의 맛을 보면서 종이에다 각각의 맛의 특징을 내 식대로 기록을 해 봤다. 내 입맛에는 Cabernet Franc 라는 레드 와인이 가장 맞았던 것 같다. 맛이 진하지 않고, 텁텁하지 않고, 대체적으로 드라이, 마일드, 마신 후에 혀에 감도는 톡 쏘는 느낌이 맘에 들었다. 뭐, 그렇게 메모해 두었다는 것이지, 개별적으로 마신다면 그놈이 그놈일거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와인이나 커피의 맛과 향에 예민한 사람이 아니다... 죄다 그눔이 그눔이고, 있으면 땡큐다. Dry, mild...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냥 무덤덤하고 부드럽고, 나중에 쏘는 맛이 좋다.)
시음을 마친후에 (혹은 시음을 생략하고) 와인을 한잔씩 주문하여 마실수도 있다. 와인 종류에 따라서 한잔에 5달러에서 9달러까지. 다양하다. Cabernet Sauvignon (카버네 소비뇽)을 한 잔 주문하여 마셨다. 그리고 이걸 한병 따로 사 왔다. 심심할때 마시려고.
이 와이너리에서 특별히 내 맘에드는 와인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뭐랄까...달콤한 어떤 와인을 찾고 있다. 달콤하면서 달지 않은. 뭐랄까, 내 혀 끝에만 달콤하게 느껴지되 매우 드라이한 그런 와인을 찾는다. 이런 맛은 세상 어디엘 가도 없을지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와인은? ==> 백년만에 만난 애인이랑 마시는 와인이겠지.
와이너리에 소풍삼아서 간다면, 샌드위치나 과일, 스넥같은 먹을거리를 미리 챙겨도 좋다. 피크닉 백에 먹을것을 모두 준비하여 가서 와인 한잔을 시켜놓고 준비된 실내 테이블이나 야외 피크닉 테이블 아무데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피크닉을 즐겨도 된다. 그러니까, 여기가 와이너리 이니까, 이곳에 와인까지 가져와서 마신다면 실례가 되겠으나 그 외의 소풍음식을 가져오는 것은 실례가 안된다. (홈페이지에도 그렇게 명시되어 있다. 음식을 가져와서 즐기시라고).
이곳 매점에서도 지역 특산품인 치즈나 스넥을 판매하기도 하므로 맨손으로 와도 와인과 가벼운 안주를 사서 즐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는 워킹을 나갔다가 갔으므로 마침 가방에 사과가 두알 있었는데, 이곳에서 와인과 함께 치즈를 한덩어리 샀고, 치즈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과일이 '사과'라는 것을 기억해내고, 가방에서 사과를 꺼내어 즉석에서 치즈 조각과 사과조각을 섞어서 와인을 즐길수 있었다. 외부 음식을 가져다가 펼쳐놓고 점심을 즐기던 사람들도 있었다.
시골 농장에 있는 와이너라라서 한적하고, 조용하고, 실내에도 나직하고 조용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아서 편안하였다. (신선노름.)

시음중

실내 구석의 기념품. 벽에 걸린 풍경화는 마치 와인 몇잔 마신후 알딸딸한 눈에 비친 풍경같다.
매력적이었다.

와인과 함께 파는 스넥종류. (상그리아도 팔더라...)

실내에서 편안히 와인을 즐길만한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포도밭

창고

내 친구 YJ와 함께 와인 시음을 하고, 와인과 치즈를 한가롭게 먹었던 와이너리 건물.
2010년 9월 24일 금요일 방문.
신선놀음하는 곳이 그곳[워싱턴]에는 걸어갈 수 있는 곳에 있다니 부럽...
답글삭제이곳[캘리포니아]는 적어도 한두시간 드라이빙해야 하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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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하나입니다. ^*^
다음에는 나도 한 번 가야겠네. 신선 놀음이지, 한국에서는 더욱 그렇게 느껴지지.
답글삭제전에 북가주 살적엔 한 30여분 운전하면 나파밸리였어요.. 좋은 와이너리 참 많았는데..
답글삭제여기도 버지니아 주에서 발행한 브로셔를 보니까 와이너리가 구석구석 꽤 많던데.. 이렇게 가까운곳도 있구만요..저 메뉴판 보니 샹그리아 보여요.. 전 그거 좋아해요.. 부드럽고 맛있어요.. 달달한게..^^
미소영과 아내도 달달한 것을 선호 합니다. ^*^
답글삭제****
북가주에도 살았다니 서부 남부 동부 미국 다 돌았군요. ㅎㅎㅎ
미소영은 아직 동북부는 못가본 캘리포니아 촌놈인데...부러운 것이 많습니다. ^*^
벽에 걸린 그림에 대한 설명이 전 오늘 짱이란 생각이 드네요. 와인 몇잔 마신후 알딸딸한 상태에서 본 세상..ㅋㅋㅋ
답글삭제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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