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생후 97일. 클레어.
엄마가 수업을 하러 가는 날이면, 클레어는 아빠의 직장에 와서 시간을 보낸다.
클레어의 아빠가 일하는 공간은 일시적으로 '탁아소'가 되고, 나는 가끔 애보는 아줌마가 된다. 고학력 탁아모이다. 컴퓨터 내장 카메라에 잡힌 클레어의 팔 놀림이 제법 생생하다.
클레어는 내가 컴퓨터로 카메라를 꺼내면, 거울을 보듯 들여다본다.
컴퓨터 모니터의 화면이 바뀔때마다 감지하고 뭐라고 반응 한다.
펄쩍거리기도 한다.
내 책상위에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낼모레 백일쟁이 클레어의 장난감으로 변신한다.
내가 가장 발랄해지는 시간이기도 하고.
가끔 이 친구가 와서 내 공간을 아기 냄새로 가득 채워주곤 한다.
클레어, 요놈아 백일 축하한다. 다음에 올때 백설기 한덩어리 가져온나~
"요놈, 요 이쁜놈" (천상병 시인의 말씀)


전에 책상위에서 놀던 그 아가 같아요..머리에 붙인 분홍 리본하고 통실한 저 팔을 어쩔겨..@@
답글삭제내가 봐도 아기가 아주 귀엽네. 백일 선물이라도 하나 사주셔.
답글삭제@사과씨 - 2010/09/24 07:31
답글삭제워쩔꺼나~~ :)
@King - 2010/09/24 12:10
답글삭제내가 원래 [매너의 여왕] 아닌감. 내 인생이 명절, 제사, 생일 챙기고 바리바리 싸서 이리저리 보내는 것으로 점철되는거라. 내가 선물 안했겠남? 고것이 내가 사는 낙인것이제.
요놈은, 학교에 오면 내가 '대모'여. 큰엄마여. 올때마다 한뼘씩 자라가지고 오는것이 화초보다 좋네. 이제는 책상위에 올려 놓으면 버둥대서 떨어지게 생겼음매.
아기 엄마 아빠가 인품이 좋으니까, 아이도 순하고 잘 노네. 어미 아비가 공부하느라 쩔쩔 매는데 아기가 순해야 살지...
하, 요놈이 오면, 내가 일을 할 수가 없어요. 하두 이뻐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