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에 디시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에 갔을때, 서점에서 발견했던 책. 그 후에 Amazon Kindle 도착한 기념으로, 킨들 1번 으로 구입.
극단적 창조론자들이라면 불쾌감을 느낄수도 있겠으나, 조지아에서 영장류 (ape) 동물들을 연구하며 강의하는 네덜란드계 동물학자 Frans De Waal 가 자신의 평생의 연구를 바탕으로 영장류와 인간과의 관계를 들여다봤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인간의 가장 가까운 사촌인 침팬지와 보노보 중에서 침팬지가 공격적인 사회적 동물이라면 보노보는 평화를 애호하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인간은 침팬지와 보노보의 공격성과 평화지향성을 모두 겸비한 '존재'라는 것이다.
조지아의 에모리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내게 낯설지 않은 이유는, Savage 라는 학자의 조지아대학의 연구팀이 침팬지나 보노보의 '언어 사용 가능성'을 연구한 기록을 관심있게 본 적이 있고, 그가 책에서 논리정연하게 정리하는 생물학계의 쟁점들이 나의 속을 후련하게 해 줬기 때문.
생물학계의 쟁점은, (1)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것의 원인을 생존기계의 원리'에서 찾으려는 시각 (2) 이에 반하여, 생명의 사회 문화적 속성에 중점을 둔 시각. 그래서 매트 리들리의 저서 제목중에는 nature via nurture 까지 등장을 하게 되는데. 프란스 드 왈은 이러저러한 이론들의 타당성과 문제점들을 짚으면서 진화생물학이나 사회생물학에서 놓친 논점들까지 열거하면서, 과학적 논리를 흔드는 영장류의 '감성 emotion'의 요소를 이야기 한다. 영장류 사회에서 감성을 바탕으로한 공감 (empathy)가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 여러가지 사례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그가 관찰한 보노보나 원숭이 침팬지, 고릴라등의 행동 특성을 인류 사회의 고전, 상식, 시사적인 것들과 연계시키면서 영장류 동물들 (인간 포함)이 갖고 있는 '평화지향'과 '사회성'을 특히 부각시키고 있다. 그가 든 예 중에는 Sandel 의 Justice 앞부분 강의에 소개된 공익과 도덕성에 대한 딜레마의 에피소드도 들어있다. (당신이 여러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한 사람을 희생시켜야 하는 위치에 있을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 생물학자(동물학자)가 아니더라도, 동물학에 지식이 없는 보통 독자라도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 (한국에 번역 출판이 되었을까? 되었겠지...괜챦은 책인데...안 됐으면 내가 번역하고 싶다...)
이태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책중에 Your Inner Fish 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것이 2008년 출간되었고, Our Inner Ape가 2005년 출간된 것으로 보아, Our Inner Ape라는 책의 타이틀이 Your Inner Fish 라는 타이틀에 영향을 끼친것이 아닐까 추측을 하게 만든다. Your Inner Fish 역시 내게는 아주 흡족한 책이었다. Our Inner Ape가 영장류의 행동을 통하여 인간사회를 들여다볼 기회를 갖게 해 준다면, Your Inner Fish는 우리 생명에 내재한 역사성, 그 영원과도 같이 지루한 시간에 대해서 사색하게 해 준다. 생명과 관련된 책들, 생물학, 동물학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것이 결국은 거울속의 나를 들여다보는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내가 잊어버린 나의 신화와 전설을 생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서 한걸음 한걸음 찾아 들어가는 일과 흡사하다.
그래서, 다음 책은
P선생이 제레미 리프킨의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나도 '겹쳐읽기'
Jeremy Rifkin의 The Empathic Civilization은 문명사적 측면에서 공감을 다룬 책이지. 요즘 내가 보고 있네.
답글삭제참, American Art Story 페이지의 활자를 조금 크게 할 수 있는가? 글씨가 너무 작은 느낌이야.
@King - 2010/09/20 21:48
답글삭제어, 어, 그렇지 않아도 제레미 리프킨의 책을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일단 동물학책을 한권 더보기로 했지. 다음번에 그 리프킨의 책을 보려고 생각중이셨어. (다 읽고 재미없으면 말해줘~ 재미 없으면 안 읽겠어. ^^ )
활자는 내가 앞으로 조정해볼게.
나도. 일 좀 끝내놓고 쉬다가, 이 책, 제레미 리프킨책 주문. 킨들에 도착.
답글삭제일단 서문 읽어보니 위의 동물 행동학 책에서 주장하는 바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아서 겹쳐읽기 해보려고 샀지.
킨들 있으니까 정말 좋네, 한 손에 여러책 놓고 읽는 재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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