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10년 9월 4일 토요일.
오랫만에 국립 미술관과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 나들이를 나갔는데
내친구 사과님도 시간 맞춰 나왔기 때문에
둘이서 온종일 종알종알 하면서 구경을 다녔다.
내가 잘 아는 분야는 내가 설명을 잘난척하면서 하고,
사과님이 잘 아는 분야는 사과님이 조용하고 겸손하게 나지막하게 설명을 하고.
남 얘기 안하고. 작품이나 정신적으로 고양이 될만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보냈기 때문에
하루 일과가 지난 후에도 편안하였다. (피곤 한 줄 몰랐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라, 원하건 원치 않건 사람들을 만나는 직업인데
어느때는 단지 5분을 함께 있어도 '미치게 피곤해지는' 사람도 있고
얼굴만 봐도, 그 사람에게서 어떤 암담한 기운이 느껴져서 회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느낌을,
어떤 사람에게는 재수 없는 느낌을 줄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온종일 함께 얘기를 해도 지치기는 커녕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운이 나는 경우도 있다.
어제는 참 편안했다.
온종일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새벽 두시까지 원고를 만지작거리다 잘 정도로 나는 기운이 넘쳐있었다. 아,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함께 있어도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 사람. (그게 참 어렵다.)
내 친구 사과님이 손전화기로 '사진 딱 한장만 찍어도 되나요?'하고 묻고, 내 허락을 받은 후에 찍은 사진이다. 하하하. 예쁘게 찍어주셔서 사진이 참 마음에 든다.
이곳은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과 초상화 갤러리가 함께 있는 레이놀즈센터 코트야드. 헤어지기 전에 30분간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했었다.

제눈엔 딱 이모습이었는데요...^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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