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8일 수요일

가을편지

지난 주말에 미술관에 갔다가 산 그림 엽서, 그림 카드들.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에서 현재 진행중인 Norman Rockwell 특별전에 갔다가 산 엽서들이랑,

국립 미술관에서 산 예쁜 카드들.

 

노만 로크웰 전시회에서는 특히나 '작은 아씨들'의 삽화였던 '조우'의 그림 원화를 보게 되어 흡족했었다. 아래에서 오른쪽, 옥탑방 소파에서 글을 쓰는 아가씨 조우.  자세히 보면 새앙쥐 두마리도 보이고, 그림속의 상자는 매사추세츠 콩코드 소재의 올코트의 집에 아직도 전시되어 있다.

 

 

 

나는 미술관에 가면 갤러리샵 구경도 좋아하는데, 막상 비싸고, 살만한 것도 별로 없는 실정이지만, 그래도 예쁜 것들을 보면 기분이 좋으니까, 꼭 들른다. 대개는 엽서 몇장 사는 것으로 종을 치고 말지만.

 

엽서는 일없이 사 모았다가, 편지 쓰고 싶을때, 그때 꺼내서 쓴다.  오늘은...엄마한테, 언니한테,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볼까...?  퇴근하는 길에 우체국에 들러서 부치면 금방 배달되겠지... 누구에게 무슨 그림을 보낼까?  이런 궁리를 해본다.

 

 

 

 

조우의 그림이 새겨진 우편엽서.

이것은 현재 내 책상앞에 압핀으로 꽂아놨다.  (규격에 맞는 액자 사다가 제대로 걸어놔야지)

'작은 아씨들'을 읽은 많은 소녀들의 우상이었던 조우, 조세핀 마치. (저자 올코트의 분신).

역시 조우는 나에게도 우상이었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

지금도 나는 이 씩씩하고 쾌활한 조우가 좋다.

노만 로크웰이 조우를 썩 잘 그려냈다.  (미니 카메라로 대충 찍었더니 사진상태 정말 엉망이로군...)

 

 

 

 

 

노만 로크웰전시회 리뷰도 적어봐야 하고, 슬슬 글쓰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내가 게을러졌다.

하지만 나를 자책하지 않기로 하자. 내가 글을 쓴들 안쓴들...하늘아래 새로울것은 없는 것.

때는 가을인것이다.

 

 

댓글 4개:

  1. 흑흑...전 그날 지하철을 타고 보니 빈손이더군요...코트야드였는지 백남준씨 방이었는지 기억상실...게다 이미 지하철 타고 앉았으니.. 하는수 없지 했는데 엽서 사진을 보니 특히 저 조우 엽서를 보니 새삼 속이 조금 쓰립니다.. (물론 제정신머리 없는 탓이라 원망할데도 없고 그냥 또 가지 뭐..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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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

    드디어 Norman Rockwell을 만났군요.



    리뷰가 기대됩니다.



    어떤 작품들이 전시되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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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사과씨 - 2010/09/09 02:18
    예, 이렇게 아름다운 가을에, 가족이 함께 소풍을 다녀 오셔도 좋지요. 토요일 일요일에는 주차가 무료이므로, 이른 아침에 나오셔서 내셔널몰에 여덟시 반 쯤에 도착하시면 아무데나 차를 세우기 좋습니다. 저는 일부러 멀찌감치 (한적하게) 세워놓고 '산책'을 하는 편입니다. (걷기 마일리지를 올려야 하므로 ^^*)



    입장료 무료이므로, 기름값 좀 나가도 아깝지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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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미소영 - 2010/09/09 04:38
    미소영님,

    사실 특별전시회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가 되어서, 아무것도 사진을 찍어올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뭐 시각적으로 보여드릴 것이 없군요...



    미술관 홈페이지에 그림자료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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