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7일 월요일

[Film] Whatever Works (2009)

 

http://www.imdb.com/title/tt1178663/

 

우디 알렌이 2009년에 새로 선보인  우디 알렌표 영화.  일단, 내가 우디 알렌을 '재수 없는 인물'로 보고 있다는 고백부터 하는것이 좋겠다.  우디 알렌이 재수없는 이유

 

   (1) 성도착증 환자같은 외모 -- 이것은 나도 설명하기 힘든데, 나는 이렇게 생긴 사람을 재수없어하는 편이다, 마치 내가 이유 불문하고 돼지고기를 입에 넣지 않은 것과 같은 이유로, 나는 우디알렌같이 생긴 사람을 무조건 무조건 싫어한다. 그렇게 생긴 사람을 모두 성도착증 환자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2) 자기가 천재라고 굳게 믿는 천재병 -- 내가 이사람 중증인것은 아는데, 그래도 감각이 톡톡 튀는 맛에 가끔 그의 영화를 봐주는 편이다.

 

얼마전에 고등교육을 받은 내또래 한국인 부인들과 만나 한담을 할 때였다.  누군가가 요즘의 대중문화에 대한 촌평 끝에, '마광수씨'가 오늘날 그런 작품을 내고 그런 글을 썼다면, 그렇게 크게 문제되었을것 같지 않다. 감각있고 머리 좋은 학자인데 시대를 잘 못 타고 나서 많이 망가졌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마선생의 글을 많이 읽지도 않았으므로 입닥치고 있었다.)  그런데 그자리에 있던 분들의 평가는... 그 사람 외모가 딱...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용서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자리에서 입닥치고 있던 내 머릿속에 하필 마선생과 우디알렌이 사사삭 겹쳐지더라는 것이다...  두 사람이 닮았다는 느낌이 얼핏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마선생의 글을 잘 모르므로, 여전히 그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친구가, '너라면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라고 추천하길래 디비디 가게에 나온것을 빌려다 봤는데, 보긴 했는데, 절반은 졸면서 봤고, 나중에는 재미있게 봤다.  영화 보면서, '아 대사들 좋다. 몇번 보면서 대사 연습 하면 좋겠다.  영어 공부에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난 아직도 영화 볼때, 저것이 영어 학습용으로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 무의식중에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영화는 영어학습용으로 추천할 만한 영화다. 대사 작살이니까.)

 

그런데, 영화 다 보고나서 ... "제버릇 개 못주지. 우디 알렌은 지가 무슨 천재인줄 알어.  내가 바로 그의 그런점을 재수없어한다는 것을 그가 뻔히 보면서 일부러 나 약올리려고 저러는거 같어. 그렇지만, 이제 연세도 중후하신데, 철 들때도 된거 아닐까?"  뭐 이렇게 중얼거리고 말았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사람이 나이 먹는것과 철드는것은 아무 상관이 없는거다.  나도 전혀 철이 안들었으며, 앞으로도 철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므로.  한편으로는 그러는 우디 알렌이 귀엽기도 하고...

 

아무튼 저 주인공 남자, 처음부터 끝까지 재수가 없었다 하하하. (우디 알렌,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저 주인공 사내 입으로 계속 떠들어대더만...)  대사가 작살이라 영화를 또 볼까하는데, 저 주인공 남자 얼굴만 봐도 기분이 나빠지므로 또 볼 수 있을까 의문이다.  매력있는 영화이긴 했다.  (우디 알렌이 머리가 좋긴 좋은거 같애...하지만...천재라고는 안봐요 아저씨... )

 

 

댓글 4개:

  1. 쉬운 얘긴 아니거 같아요...

    느낌이란 것과 본능 등등... 또한 쉽게 말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으니...

    그래서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가능한 솔직해지자... 내가 생각하는 그 중심 안에서...



    원래 말하려 했던 건 이게 아니었던 거 같은데..

    결국 RedFox님과 같은 생각이네요... ㅎㅎ

    그냥 싫은 것이나 좋은 것... 어쩔수 없는 일일 겁니다. 특별한 어떤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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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별 - 2009/12/08 00:38
    제목 그대로 'whatever works' 되는대로.. =)



    유연성을 가지고...상황이 돌아가는대로...살때도 있는거죠뭐. Whatever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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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컥... 성도착자...라는 데서 그만 뒤로 넘어질 뻔 했어요,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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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트로 - 2009/12/11 22:19
    그...그..그것은 저의 극히 비논리적인 '편견'이므로 크게 떠들것도 없는데, 가끔은, 그냥 고해성사하는 심정으로 나도 이런저런 편견의 벽에 갖힌 편견덩어리 인간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지기도 해요. 논리로 설명 안되는. 그러나 나도 어쩔수 없는.



    그..그것을 스스로 인정을 할수 있어야, 최소한 그래서는 안된다는 '자기 경계'도 가능해질것 같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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