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 투명. 바람 쌩쌩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된 듯한 느낌). 차의 히터를 틀어도 냉기가 가시지 않아서, 아이에게는 내가 두르고 있던 마녀의 빨간망토를 벗어주었다. 아이를 내려놓고, 우체통에 우편물들을 던져 넣고 돌아오는길. 일부러 에둘러서 동네 스타벅스에 갔다. (이렇게 추운날 새벽부터 돌아다녔으면, 나도 뭔가 보상이 필요해.)
Cinnamon Dolce Latte '씨나몬 돌체 라테'
낯설은 것. 내가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것.
Whip cream?
점원이 묻길래, Yes, a bunch of whip cream, please 하며 세수도 안한 얼굴로 크게, 크게, 크게 미소를 보내주었다. 그래야 크림을 많이 얹어줄것 같아서.
맛은?
성공!
따뜻하고, 부드럽고, 싫지 않을 정도로 달콤했고, 그리고 계피 향이 났지.
이태전에 스타벅스에서는 '허니 라테'를 출시 했었어. 난 그해 겨울과 봄 내내 그 허니 라테를 마셨어. 그때는 앞날을 알수 없는 막연함 같은것이 나를 불안하게 했고, 그리고 그 달아미치겠는 꿀이 위로가 되었었지. 아, 그때, 나는 꿀이 맛있다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알았던거지. 그후로도 나는 가끔 뜨거운 차를 주문했을때, 꿀을 잔뜩 뿌려서 먹곤 했지. 꿀차. 향긋하고 달콤한 꿀차. 아, 그러나, 이제 스타벅스에서는 허니 라테를 팔지 않아. 별로 인기가 없었나봐.
스타벅스 시나몬 돌체 라테가 맘에 들었어요~ 라라~
라테를 먹을때면, 내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나. "너 우유 안먹지? 그런데 우유를 하루에 한잔 먹어줘야 골다공증이 안걸린대. 근데, 라테 한잔을 마시면 하루에 필요한 칼슘은 다 먹는거래. 너 커피 사먹을때 라테 사먹어라. 응?" 정말일까? 아닐까? 잘 모르겠지만...그래도 라테를 먹을땐 꼭 그 친구의 말을 기억해낸다. 칼슘을 먹어야 하는거래. 응.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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