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DB: http://www.imdb.com/title/tt1057500/

William Ernest Henley
Out of the night that covers me,
Black as the pit from pole to pole,
I thank whatever gods may be
For my unconquerable soul.
In the fell clutch of circumstance
I have not winced nor cried aloud.
Under the bludgeonings of chance
My head is bloody, but unbowed.
Beyond this place of wrath and tears
Looms but the Horror of the shade,
And yet the menace of the years
Finds and shall find me unafraid.
It matters not how strait the gate,
How charged with punishments the scroll,
I am the master of my fate:
I am the captain of my soul.
Invictus. 라틴어. invincible. 무적의. 승리자. 불굴의 승리자. 대략 이러한 뜻이다.
영화를 보면, 감옥에서 27년간을 보내고 나온 만델라를 남아메리카 공화국의 백인들은 '테러리스트'라고 칭한다. 만델라가 감옥에서 나온날 백인들은 "오늘은 사우스 아메리카를 개떼에게 빼앗긴 날"이라고 말한다. 남아메리카 공화국은 내게 '먼 어떤 곳'이었다. 별 관심이 없었다는 뜻이다. 만델라도, 내게는 피상적인, 어떤 상징적인 존재에 불과했다.
이 영화는 이미 몇달전부터 극장의 예고편에 등장했는데, 내가 관심을 갖고 영화가 나오기를 기다린 이유는, 지난 여름학기 사회언어학 수업을 진행하면서 내가 정한 교재에 '남아메리카 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과 '영어교육' 주제의 토론이 몇챕터 들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남아공화국이 흑백 인종 분리 정책을 철폐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그전에 이들은 공식적으로 차별 대우를 받았다. 인종 분리 정책을 공식적으로 철폐 했다고 해서, 갑자기 이들 사이의 장벽이 '없었던 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헌법이 남녀평등을 정해도, 실질적으로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치와 마찬가지로, 흑백차별 철폐가 곧 흑백평등을 현실화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도 '언어'가 여러가지 장벽중의 하나가 된다. 남아공의 백인들은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고, 흑인들은 줄루족 언어와 함께 '주류 언어'로 인정받는 영어를 사용한다. 남아공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백인들의 영어를 구사할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백인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한데, 이 '교육'의 기회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자...이것이 남아공만의 문제인가? (아니지...) 그래서, 지구상의 어느 구석에서 일어나는 일이 꼭 '나'하고 별개의 일도 아니라는 것이지. 우리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들'의 일이 '나'의 일이기도 하고 그렇다.
만델라 대통령은 흑백이 서로 반목하는 국가 현실을 어떻게듯 슬기롭게 이겨보려고 애를 썼다. 그 방법중의 하나가 '럭비'를 통한 국민 단합이었고, 그의 '럭비' 정책은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 보였다. 영화를 보면서 2002년 서울 월드컵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우리들도 그랬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건 아니건, 우리들도 어떤 계기를 찾아보려고 애썼었지 아마도... 붉은악마라든가 집단적 응원에 대한 평가는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져갔지만, 가끔은 서울을 붉게 물들였던 그 열광적 응원문화에 대해서 회의적 시각이 되어 돌아보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스포츠'를 통한 국민 단합정책의 밝은면과 어두운면 두가지에 대해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스포츠를 통한 국민 단합정책:
(좋은면): 반목하는 국민들을 하나로 연결시켜준다. 우리가 '공동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그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발전적으로 나아갈수도 있다.
(어두운면): 국민 전체를 스포츠에 열광하는 바보로 만들어버리고, 위정자는 딴짓거리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소위 스포츠 공화국.
만델라의 럭비 정책은 (좋은면)쪽에 해당하는 예가 될 것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올때에에 이 작품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클린스 이스트우드는 2008년에 쇄망해가는 도시 디트로이트 변두리의 노인과 이민자들의 연대를 그린 Gran Torino 라는 영화를 선보였었다. 2009년에는 남아공의 만델라를 그의 화두로 삼은듯 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식의 ...뭐랄까... 교과서적인, 선이 굵은, 어쩐지 주름이 늘어가는 노장이 삶의 심연에 다가가는 듯한 행보가 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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