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Song] 사랑한다는 흔한 말

 

 

 

 

 

오늘은 어쩐지 온종일 연구실 드나들며  이거 들을 것 같은 느낌.  아아아 수업 10분전...   오늘 하루,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할수 있도록 힘을...   (플루인가, 머리가 지끈지끈.)

 

 

아, 뮤비 보면서 생각해보니, 나는 한번도 강원도나 어디 멀리에 군대간 애인 '면회'하러 가본적이 없다. 난 (하하하) 군인하고 연애해본적이 없었다. 하하하. (이런, 내 생애에 군발님과 연애를 한번도 못해보다니~ ) 군인아저씨한테 위문편지 보내고 답장받고 그런적은 있지만, 어쩐일인지 군발님이 나를 회피한 것일까?

 

 

... 면회도 못가보고 흘러간 내 청춘이여. 하하하.

 

 

 

 

 

댓글 16개:

  1. 문득 군대 생각이 났습니다. 전 군대 시절에 애인이 없었는데... ^^

    최근엔 술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술 한잔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잠들기 전 살~작 한잔 하고 자야할까 봐요... ^^

    편안한 밤 되십시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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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구. 노래 좋네요. 계속 리플레이로 듣고 있습니다. 이 영화 봤는데, 이 영화에 이 노래가 나왔는지는 또 가물가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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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별 - 2009/11/10 23:47
    그별님이 밤일때, 저는 지구 정반대 대낮일걸요 =) 반갑습니다.



    저는 수업 마치고 한잔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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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로 - 2009/11/12 10:47
    저는 여자중고대핵교를 나와서 군대에 간 친구가 없었어요. 남녀공학이라도 다녔으면 '배려'차원에서라도 가봤을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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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느림보 - 2009/11/11 01:26
    저도 이 영화를 디비디를 하나 구해서 피곤할때 보고 싶어요... 피곤할때 그냥 휴식차원에서 틀어놓고 멀거니 보기에 좋은 영화지요. 혹시 유튜브에 걸리나 찾아봐도 없더라구요... 가끔 한국영화 보고 싶을때 유튜브 뒤져서 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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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아침에 노래 걸어놓고 수업 들어간 후에, 퇴근할때까지 편히 앉아서 노래를 들을 시간이 없었어요. 수업 연달아서 세시간짜리 두과목 하고, 학생 상담좀 해주고, 그리고 오후 세시가 넘어서 대학원 조교 데리고 나가서 늦은 점심 먹고, 피곤한김에 뜨거운 사케 (일본 정종) 하나 주문해서 마시면서 쉬다가 조교녀석하고 이런 저런 얘기 잠깐 한 것 같은데, 저녁 영어수업 시간이 다가와서. 조교녀석하고 서둘러 학교에 가서 수업을 했지요.



    그런데 오늘 영어수업에 Potluck 파티를 하기로 했거든요. 학생들이 먹을것을 조금씩 갖고 와서 테이블에 모두 펼쳐놓고 다함께 파티를 하는거죠. 그것을 팟락 (Potluck) 이라고 해요. 사람들이 한가지씩 아무거나 싸가지고 와도 일단 다 모아놓으면 진수성찬이 되지요. 그래서 중간 쉬는 시간에 흥겨운 저녁식사를 했는데...



    이 약식 파티를 다 마치고 다시 수업을 진행하려는데, 학생 한명이 다가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선생인 저한테 와서 말을 하는겁니다.

    "My mother passed away this morning..."

    엄마가 새벽에 돌아가셨대요. 그런데 직장에 갔다가 저녁이 되어 영어 수업하로 온거래요. 비자에 문제가 있어서 비행기타고 본국으로 갈수도 없고, 엄마 장례식도 볼수가 없고, 그래서 그냥 아무일도 없는 사람처럼 평상시대로 하루를 보냈다고.



    내 참,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수업에 파티 음식까지 싸가지고 오다니... 그래서 한참을 그 학생을 안아주고 등을 토닥여주었는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겁니다. 마침 영어 연수 학생중에 신학과 학생 (목사 지망생)도 두명이나 있길래 그 분들한테, 신앙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수 있는 memorial service 를 약식으로 해달라고 했지요. 학생들의 신앙이 다양하니까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애도를 표할수 있는 약식 memorial service.



    얼마전에 할로윈 등불 만들때 쓰고 남은 미니 양초들도 갖다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음악 전공자가 추도 음악도 준비하고, 누군가가 귀에 익은 어떤 찬송가도 한곡 카피를 해오고, 그리고 목사지망생의 사회와 인도로, 그가 이끄는대로 기도도 하고, 천국에 가시라는 찬송가도 부르고, 묵념도 하고, 뭐 그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떤 학생은 아무개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부터 울기 시작하는데, 이 작은 추모식이 끝날때까지 마치 자기가 자식인것처럼 울더라구요. 너무너무 슬프다고.



    그래가지고, 갑작스럽게 영어교실이 추도식장이 되어버렸는데, 추도식을 마치고 수업을 계속하기가 편치가 않아서, 한시간 정도 남을 시간동안 학생들에게 '엄마에게 편지를 쓰라'는 과제를 내 줬습니다. 편지를 써서 봉투에 넣어 주소까지 다 적으면, 내가 내일 우체국에가서 부쳐줄테니 편지를 쓰라고 했지요. (아, 내일 우체국가서 이 편지들을 국제우편으로 여기저기 부치면 내 용돈이 좀 축이 나겠지만... 그 편지 받고 기뻐할 학생들의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것이 나의 기쁨이 될것도 같고...)





    길고 긴 하루였습니다. 앉아서 노래 한곡 편히 들을 여유도 없이 굴러간 시간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하루 일을 모두 마치고 집에 와서 블로그를 열었는데 친구들이 이런 저런 메시지를 남긴것을 발견하니, 정말 내 친구들이 내 곁에서 뭐라뭐라 정겨운 이야기들을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참 좋군요. 하루를 기분좋게 마감할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다음학기에는 수업 몰아서 하는 이런 돌쇠같은 짓을 그만둬야지. 역시 힘게 부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노래 한번 듣고 저도 자러가야겠습니다. 노래, 참 좋죠? 그냥 피곤할때...멀거니 들기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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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아참...이 영화에서도 여자주인공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오토바이 사고로 돌아가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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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RedFox - 2009/11/11 11:53
    지구 정반대에 계시다면... 미국? 캐나다? 남미?

    참 사람이 자기 중심으로 생각을 한다는 그 오류는 어떻게 해결될까요?... 지금은 RedFox님 계신 곳은 이른 아침이시겠군요... ^^

    브라질 출장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히 12시간의 시차가 있던 그곳... ^^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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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트랙백 걸었습니다. 영화에 나온 노래중에선 <여자 정혜> 뮤직 비디오에 쓰였던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참 좋아합니다. 워낙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고. 영화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 노래가 워낙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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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느림보 - 2009/11/11 23:11
    여긴 '비가 온다' 입니다. 일주일사이에 나무들이 앙상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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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RedFox - 2009/11/11 23:26
    '바람이 분다'를 맞받아치는 '비가 온다'. 이런 센스 저 너무 좋아합니다. 한참 웃었네요. ㅎ



    중학생 때 아버지께서 가게 다녀오실 건데 뭐 먹고 싶은거 없냐 하셔서 그럼 '아시나요' 먹고 싶다고 했더니 다녀오셔서는 의기양양하게, 가게 아줌마에게 '아시나요를 모르시나요' 말씀하셨다면서 씩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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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그별 - 2009/11/10 23:47
    저는 미국 워싱턴 디씨 인근에 있습니다.

    생명가진 것은 모두 자기 중심적이지요. 아니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할걸요.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설에 의거하면.)

    그런데, '이국의 체험'을 하게 되면 '두루두루' 살피는 태도가 형성되긴 해요. 여기가 몇시일때 저기는 몇시인가... 제 머릿속에는 몇개의 시계가 돌아갑니다. 여기가 정오일때, 한국은 밤 두시. 중부 아이오와는 오전 11시. 캘리포니아는 오전 9시. 뭐 이런 식으로 시계가 돌아갑니다.



    브라질 어떠셨나요? 저는 아직도 남미권 국가를 한번도 못가봤습니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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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느림보 - 2009/11/11 23:11
    니체가 '악마와 대적하면 나도 악마처럼 된다'라나 뭐 그런 말을 했다고 하쟎아요. 때로는 직업상 상대해야만 하는 '골치아픈' 사람들 (학생들) 문제로 씨름하다 보면, '이러다 내가 싸이코가 되겠다'는 느낌이 문득 들때가 있지요. (한국신문 정치면 보면 꼴보기 싫은 인물들...많이 나오고...) 이래저래 나의 '명랑성'이 자꾸만 지워져나가고 '심통사납고' '냉소적이고' '자기방어적인' 그런 내 모습만 선명해지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농담하고 그런거 좋아하는데, 농담을 농담으로 주고받을 사람도 별로 없고. 시대도 암울하고. 인물들은 죽어버렸고. 아아.



    그래도 우리들의 농담놀이는 지속되어야 하지요. The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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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RedFox - 2009/11/12 05:22
    '심연을 들여다 보면, 어느새 심연이 나를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대충 이런 말이었죠. 처음에 게리 올드먼 주연의 <크리미널 로>에서 보고서 참 인상 깊었던 경구 입니다.



    세상을 구하는 건, 유머와 여유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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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ㅎ 저 영화 아련한 마음으로 봤지만..



    저 또한 애인없는 군생활...친구 애인이나 여자 친구가 6번인가..면회를 와서 외박할 수 있게 배려해줬지요.. 나를 '꺼내주고' 그녀들은 급히 다시 서울로 돌아갔지만..지금 생각하니 참 고마운 친구들이네....



    면회를 와줬으면 하는 여자는 있었지요. 어디선가 잘 살겠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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