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일요일

Apple House 식당

2009년 10월 24일에 섀난도어 국립공원에 단풍구경을 갔을때,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던 식당이 있었습니다. Apple House (사과 집). ( http://americanart.textcube.com/141 ).  오늘은 추수감사절 휴가의 마지막날이 되는 일요일. 날씨는 어제에 이어 기가막히게 화창하고 따뜻한 가을날씨. (가을 내내 춥고 비가내리고 을씨년스럽더니 초겨울에 며칠 활짝  환상적인 날씨를 선사하는가 봅니다.)  오늘은 '순전히' 그 Apple House 에서 먹었던 계란 샌드위치 생각이 나서, 섀난도어 국립공원에 가서 바람을 쐰다는 핑계를 대고 집을 나서긴 했으나, 사실 목적지는 분명했죠. 사과집 식당. 어쩌면 계란샌드위치는 구실에 불과하고, 그냥 아무데나 멀리 쏘다니고 싶어서 나갔을 가능성이 더 크긴하지요. 일하기도 싫고, 그냥 차 끌고 몇달 돌아다니며 아무데서나 자고, 배고프면 먹고, 또 떠나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러려면 일단 돈을 좀 모으고, ...그렇게 떠돌아 다닐 날이 오겠지요...)

 

사과가 무르익고 단풍이 짙어지던 가을에는 식당에 손님이 많더니, 오늘은 점심시간에 맞춰 갔는데도 한가롭고 햇살만 가득하군요.  겨울에는 아마도 산을 찾는 손님이 많지 않은가 봅니다. (그러면, 나는 겨울내내 줄창 이곳에 오면 되겠군...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워싱턴에서 대략 60마일 거리, 섀난도어 국립공원 입구 쪽의 Apple House식당입니다. I-66 West 를 탈경우 Exit 13번에서 진입이 가능합니다. (하이웨이를 달리다보면 Apple House 진입 안내표지판도 나타납니다.)

 

 

 

Apple House 에는 식당만 있는 것이 아니라 Crocs 판매코너, Bradley Wang 가방코너, 그밖의 지방 특산물 선물 코너가  함께 있어서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선물 구경을 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뭐, 특별히 뭘 사지는 않지만...)

 

 

 

 

식당분위기가...어떤 식이냐하면.... 오래된 동네 밥집.  아무때나 편히 들러서 종업원들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도 하다가 아무거나 주문해서 우물우물 먹으면 되는.  음식은 가격이 소박하고,  너무 장식적이지도 않고 그저 단정하고 먹음직한. 딱 동네 밥집 같은.  저는 딱 이만큼의 밥집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고급스러울것도 없고,  난잡할것도 없고, 그냥 수수하고,  편안한. 햇살이 가득하고 나지막한 홀.

 

사과무늬가 들어간 빨간 체크무늬 (딱 컨트리 풍) 밸런스가 맘에 들어서, 나중에 한국 집에 돌아가면, 내 집 커튼도 이런 분위기로, 내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달아놓아야지. 이런 생각도 해보고요.  이렇게 환한 창가에서 책보고 글쓰고 그러면, 좋을것 같죠?  음...사실 지금도 그런 '천국'같은 꿈은 이뤄진것 같은데...나는 왜 괴로운걸까...생각해보면, 그것은 ... 내가 욕심이 지나쳐서 그러한것 같기도 하고요.

 

오늘하루 햇살을 잘 쐬고 와서, 기운이 나길래, 배우며 무우, 민들레잎, 부추, 파 이런거 잔뜩 사다가,  쇠고기 돼지고기를 무쳐서 가족들 배를 불리고, 지금 '김치' 절이고 있군요.  김치 해 담아놓고, 천국같은 일상, 내가 소원했던대로,  공부하는 일로 밥벌이가 되는 이 고마운 일상으로 컴백!을 해야할 시간이군요.  (아니, 내가 왜 그것을 잊고 있었지?  내 소원대로 모든것을 이뤘는데, 왜 그것을 깜빡 잊고 있었지? 응?)

 

 

 

 

 

 

 

 

 

 

 

 

 

 

 

 

 

 

 

 

 

 

 

댓글 3개:

  1. trackback from: Shanandoah National Park, Skyline Drive 단풍구경
    Shanandoah National Park, Skyline Drive 홈페이지 http://www.nps.gov/shen/planyourvisit/driving-skyline-drive.htm 한반도의 척추가 태백산맥이라면, 북미 미국의 척추는 애팔라치아 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애팔라치아 산맥의 정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로가 있다. Skyline Drive 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서쪽으로 50마일 정도 달리면 Front Royal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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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식당이 특색 있는데요? ㅎㅎ

    저도 그런 곳에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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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평화청년 - 2009/11/30 17:47
    아, 저는 없이 살아서 그런지 비싼 식당가면 음식 맛을 모르겠더라구요. ㅎㅎㅎ (돈 아까워서). 남이 비싼 음식 사줘도 빚지는거 같아서 싫고...남이 음식 잔뜩 차려놓고 불러도 영 거시기하고, 나 역시 상 잔뜩 차려서 누구 대접하는거 부담스럽고...그냥 타고난 팔자가 라면이나 우동 한그릇에 콩나물국...그거죠 뭐. 찾아다녀도 꼭 그런데나 찾아다니고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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