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Film] Soloist (2009)

 

http://www.imdb.com/title/tt0821642/

 

영화를 본 후에 웹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보았다. 전에 어떤 책에서 (어느 책인지 기억인 안난다) 분명 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다. 그 책 내용은,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은  쌍방향적인 것'이라는 것이었다.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구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는, 아름답고, 시사성있는 '좋은'영화에 속한다.  일단, 홈리스 (homeless)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시켰고, 집안에 있는 나와, 길거리에서 잠을 자는 '저들' 사이에 어떤 경계가 존재하는지 고민하게 만들며,  근사한 선행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는 나의 이기심과 그 나의 이기심의 '수혜자/먹이'가 되는 저 사람의 불안감을 엿보게 만든다. 

 

영화를 보면서 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내가 불편했던 이유는, 정말로 내 주위에 있는 어떤 사람들이 '정신병적'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때,  그래서 내가 그 불쾌감을 떨쳐버리려고 해도 잘 안되게 만들고, 귓가에 모기가 앵앵거리듯 자꾸만 사람의 신경을 피곤하게 만드는 상황일때...그럴때가 가끔 있는데... 이럴때 이런 영화보면, 그냥 화면 꺼버리고 싶어진다.  또다른 정신병자를 봐야 하니까.. (영화볼때 내 심사가 조금 그런 방향이었다. 지겨워...쉬려고 영화 보는건데 왜 영화까지 사람 신경을 긁는가...)  그러니까, 매일 '정신상담'을 해야 한다거나 뭐 정말로 스키쪼프레니아 환자를 대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 보다가 중간에 꺼버릴 가능성 커 보인다... (제이미 팍스가 그만큼 연기를 잘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 정말 영화보다 내가 미치는줄 알았다...짜증나서......

 

이런 류의 영화로 얼핏 떠오르는 것이

 1. Shine  (1996) 

 2. Good Will Hunting (1997)

 

등이었다. 샤인은 주인공이 정신분열 음악가라는 유사성이 있고, 굿 윌 헌팅은 '잊혀진 천재'를 발굴해내지만 그 천재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는 유사성이 있고.

 

 

http://www.latimes.com/entertainment/la-me-lopez-skidrow-nathaniel-series,0,290300.special

 

60 Minutes 에 소개된 Mr. Lopez 와 Mr. Ayers 다큐멘터리

 

 

사람들이 신문에 소개된 음악 천재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선물들을 보내는 것을 보니 옛날에, 십일년전에, 내가 한국의 어느 시골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 '가난한 집 아이들은 학교에서 영어듣기 오디오 테이프'를 무상으로 제공해봤자 쓸모가 없다. 카세트 레코드 플레이어가 없는 애들은 영어공부 하고 싶어도 '도구'가 없어서 소용이 없다'는 글을 쓴적이 있다.  당시 어느 일간지에 그 기사가 나간후 몇분이 내게 돈을 부쳐왔다.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중에 카세트 플레이어 없는 아이에게 하나라도 사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그분들 제안대로 내게 보내진 돈으로 그것을 마련해서 아이들에게 주었다. 나는 아직도 그때 내게 돈을 보냈던 분들의 이름을 기억한다.  우리들은 개인차원의 작은 '선량함'을 실천할수 있다.  그런데 그런 개인차원의 노력이 사회 시스템에 얼마나 기여를 할지는 알수가 없다.

 

Mr. Ayers 가 줄리어드를 다녔는가 아니었는가의 여부에 따라서 그는 로페즈의 '먹이'거리가 될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가 결정되는 것이 사람 세상의  냉엄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현상을 정직하게 보여준다. 그 점이 조금 맘에 들었다.)  사랑받고, 관심 받고 싶은가? 일단 명문대에 들어가라. 졸업하면 더 좋고, 중퇴라도 그럭저럭. 그래야만 설명 홈리스가 되더라도 관심받고 이쁨받을 기회가 생길테니까...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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