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일 화요일

자전거

간밤에, 와인 덕분에 꿈없는 잠을 푹 자고 새벽에 잠이 깼다.  어제, 교원 사택에 살고 있는 꼬마가  자전거를 빌려주기로 했으므로,  자전거를 가져다가 동네 '드라이브'를 신나게 하고 돌아왔다.  초원지대에 떠오르는 태양은 평온해보인다.  저 태양은 지구상의 만물을 골고루 만져줄것이다.  (나까지 포함하여).

 

돌아오는길에 들꽃을 한웅큼 따왔다. 

지천으로 피어나므로 내가 한웅큼 따다가 내 방을 장식한다고 해서 하느님이 노여워하지는 않으실 것이다.

 

이곳에는 내가 버지니아에서 보지 못했던 중서부의 새들이 보인다.

나는 그들의 이름을 알지 못하지만, 용모를 기억한다.  온몸이 모두 까맣고 부리와 목덜미 안쪽만 예쁜 주황색인 반지르르한 새가 예쁘다. 제비같은 자태의 새도 있다. 오리올도 보인다.

 

오늘은 오전에 Teaching Approaches and Methodology 를 하고

오후에는 Collective Thinking 수업을 진행한다.

 

어제 Nonviolent Communication 수업은 기대했던대로 학생들이 잘 해냈다. 수업 후에도 관련 대화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그 수업이 내가 의도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감지할수 있었다.  오늘도, 잘 되기를.

 

 

아침에 캠퍼스와 인근 지역을 자전거로 돌면서 생각했다. 2년전에 내가 이 학교와 처음 인연을 맺었을때, 나는 이곳에 이런 학교가 있었다는 '존재'자체를 몰랐었다.  2년후, 지금 나는 이 학교의 교수용 숙소에서 생활하며 캠퍼스를 내 집 정원처럼 산책하고, 이곳에서 중부의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본다.  마찬가지로 1년후 혹은 2년후의 내 모습을 나는 상상하기가 힘들다.  혹은 지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까지도 배제할수 없다.  옛날  애인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봤다. 25년전에 내가 죽고싶게 만들었던 내 첫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지금  그와 조우한다면, 나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낯설것이다. 그리고, '내가 저사람때문에 죽고 싶었단 말인가?'하면서 나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내게 아무런 감정도 남아있지 않다.  그런 점에 대하여 생각을 해 보았다.

 

내 삶은 급한 물살처럼 다이나믹하게 흘러가는 것 처럼 여겨진다.  내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주어지는 향기들에 대해서, 감사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