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5일 목요일

소통

 

요즘 하는일. 

한국 -- 몽고 -- 중국 -- 한국출신.  이런 순서대로 학생들이 차례차례 영어로 메시지 전달을 하는 작업을 했는데, 여러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발견되어서, 자료 정비하는 중 입니다.  지난해부터 간헐적으로 동일한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요즘 데이타 분석을 해보니 유의미한, 일관된 결과가 보이길래,  몇 번 더 진행해서 좀더 데이타를 보강해서. 이론을 세워야.

 

현재 계획은

이 자료를 대충 꾸려서 일단 4월에 지역 컨벤션에서 일부 발표를 하고,

가을에 국제 학회에 나갈때 자료 제대로 보강하고

그 다음에는 제출을. 올 해 안에.

 

 

이제 동영상 편집하고, 자료화 하는데는 '선수'급이 된것도 같군요.  혼자 프로듀서하고, 섭외, 노가다 하고, 편집하고, 분석하고. 원맨쇼의 달인.  맨위에, 열심히 작업하는 RedFox. (맨처음 클립과, 맨 마지막 클립에 한번씩만 등장하는 사람들은 연구자와 도우미.)

 

 

사람의 말이, 참 전달이 안됩니다...

 

2010년 3월 19일 금요일

[Walking] 초승달

2010년 3월 18일 목요일 키브리지 왕복  (7마일)

오후 여덟시포토맥강 그리고 초승달

이사진 내가 봐도 참 좋다 :)

 

 

 

 

오후 일곱시 10분 Fletcher's Cove. 황혼

 

 

 

 

 

 

 

오후 여덟시 키브리지와 알링턴 시가지.

 

 

 

 

대략 왕복 7마일 거리  강변길 A 지점에서 출발 -- 키 브리지앞에서 반환

 

& 3월 15 : 2마일

& 3월 17:  2마일

 

 

한창 걷기 할때는, 매일 몇마일을 걸었는지 정리했었다. 올해는 이것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일이 분주하다...)  걸을때마다 정리는 해 놓겠다.

 

 

 

2010년 3월 18일 목요일

바위 - 유치환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린(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바위가 되고싶어.  내가 바위가 될 수 있는지, 한 번 시험해 보고싶어. 내가 바위가 되면, 더이상 번뇌는 없을것이지. 다른 생각 않고, 그냥 내가 바위가 되는 일이나 생각해보겠어.

Brooklyn Museum

http://www.brooklynmuseum.org/

 

뉴욕행 고속버스 왕복권을 예매했다.  이번 토요일에 부르클린에 있는 부르클린 미술관에 다녀올것이다.  내가 기획한 '미국미술' 프로젝트를 대충이라도 틀을 마무리 하려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어쩐지, 이번에 안가면 부르클린 뮤지엄에 영 못가보게 될 것 같아서, 메트로폴리탄이나 휘트니를 나중으로 미루고 부르클린으로 향한다.

 

틀을 마무리 하기전에 내가 한번 더 가보려고 계획하는 곳은 맨하탄에 있는

 1.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사진을 집중적으로 찍어갖고 오겠다...)

 2. 휘트니 아메리칸 아트 뮤지엄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해서 욕구불만이 쌓인다.)

 3. Jewish Museum (뉴욕의 쥬이시에 대한 내 부정적인 편견때문에 이곳을 경원시 했었는데, 뒷조사를 해보니 쥬이시 미술가들의 걸작들이 이곳에 있어서, 안 가볼수가 없다...)

 

이 세곳을 나중에 둘러보고 내 프로젝트를 일차 마무리 짓겠다. 4월중에 한번 더 다녀오면 되겠지.   (일을 질질 끌지 않겠다는 강력한 결단!)  아무튼, 내 현재 계획은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미국미술 프로젝트를 대충 마무리를 지어놓고...  한국에 다녀온 후에는 내 본래 연구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결연한. 그러나. 나는 게으르다. (이것은 진리.)

 

 

 

 

저녁 산책

 

 

 

 

내가 기록을 살펴보면, 작년 이맘때는 뻔질나게 포토맥강을 드나들며 걷기 마일리지를 높이는 재미를 붙였었는데, 일년사이에 삶이 좀더 분주해진 것일까? 오후에 퇴근이 늦어져서인지, 강변으로 저녁산책을 나갈 여유가 별로 없다.  그래서 날이 이울면, 개를 끌고 동네 천주교당까지 산책을 나간다. 왕복 2마일 거리. 왕복7-8마일, 두시간 정도는 되어야 걷는 맛이 나는데 2마일 거리는 좀 답답한 느낌을 준다. 그래도 바람이라도 쐬려고 나갔다 온다.

 

전에는 천주교당에 가면 마당에서 놀다가 다시 개를 끌고 돌아오곤 했는데, 요즘은 안에 들어가서 조용히 묵상도 하고, 기도를 하는 시늉도 하고 그런다. 뭐, 들어오지 말라고 가로막는 사람 없으니까... 예배당 안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고 고요해서 잠시 앉아서 사색하기에도 좋다. 

 

어제는 왕눈이를 데리고 예배당 입구 벤치에 앉아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데,  예배당 마당에 차를 세우고 중년 남자와 그 딸이 입구쪽으로 다가온다.  남자는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고, 축구화를 신은 반바지 운동복 차림의 여학생은 예배당에 안들어가고 그대신 내 곁에서 멈춰선다.  왕눈이 때문이다. 여학생이 개를 만져봐도 되냐고 묻는다. 왕눈이를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이 왕눈이때문에 걸음을 멈추고 말을 거는 일이 많다.

 

여학생은 왕눈이를 만져본 후에도 계속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내 곁에서 종알종알 말을 건다.  나역시 축구를 하는 여학생이 맘에 들어서, 애가 붙임성도 좋아서 서로 죽이 맞아서 이야기를 나눈다.  "너 아빠하고 예배당에 왔는데, 왜 안들어가니?" 내가 물으니, 자기는 일요일에 오는것으로 족한데, 아빠는 가끔 저녁 식사후에 예배당에 와서 머리를 식히고 가는것 같다고 종알거린다.  아빠를 따라 오기는 했으나 예배당에 들어갈 생각은 없고, 나하고 이야기나 하는 편이 좋다는 눈치다.

 

그래서, 나도 어른인데, 정말 머리 식힐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해줬다. 나는 네 아빠를 이해할수 있다. 왜 저녁먹고나서 예배당을 찾았는지. 우리에게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얼마후 그 아빠가 나왔는데, 여학생이 여전히 내 곁에서 자리를 뜨지 않았으므로, 이제는 그 아빠까지 함께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냥, 객적은, 그러나 산들바람처럼 가벼운. 각자의 인종적 배경이라던가 문화. 여학생은 아빠의 손에 이끌려 자리를 떴는데,저만치 차가 출발하기 전에도 소리 질러 인사를 날렸다. "Bye, See you!"  애가, 붙임성이 정말 좋구나... (혹은, 그 애는 내가 대화상대로 편안했나보다.  내가 인상이 좋은걸까?)

 

며칠전에는 훤칠하고 키가 큰, 머리를 짧게 자른 내 또래 백인여성과 만날 일이있었는데, 사람의 인상이 하도 좋고, 내게 붙임성있게 미소를 보내길래, 그자리에서 친구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이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여러차례 나를 돌아봤다. (너하고 나하고는 생각이 통해. 그렇지?)  나는 어쩌면 그 사람과 친구가 될것도 같다. 내가 의지할수 있는. 물론 나는 모임이 끝나자 마자 보따리 챙겨서 뒤도 안돌아보고 떠나기는 하지만, 앞으로 만날일이 이어질 것이므로, 차근 차근 친구가 되면 될 것이다. '저 사람하고 친구가 되고싶다'는 느낌을 가져본것이 언제였더라?  아마 고등학교때 훤칠하고 근사한 친구를 발견했을때 그런 느낌을 가졌던 것도 같다.  아, 어쨌거나 내게도 '여자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Field Trip: Mount Vernon - 조지 워싱턴의 농장

워싱턴의 저택 실내를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들어간다

 

 

 

 

2010년 3월 17일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St. Patrick's Day).  존 폴리트 교수의 주선으로 ESL학생들의 필드트립이 있었다.  장소는 마운트 버논.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버지니아 농장과 저택.  미국 전역의 학생들이 워싱턴으로 수학여행을 가면 (한국의 시골 학생들이 서울에 수학여행을 가는 경우와 비슷) 반드시 이곳을 여정에 포함시킨다.

 

폴리트 교수의 부인이 이곳에서 자원봉사 안내를 하기 때문에 미리 자료들을 보내주었다. 학생들은 수업중에 미국 초기 역사와 조지 워싱턴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날은 폴리트 교수와 부인의 안내를 받을수 있었다.  (나는...프로그램 책임자라서 그냥 격려차원에서...때는 봄이라 바람이나 쐬려고 합류했다가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  가벼운 소풍이 아니고, '임무'로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역시...재미가 덜하고...부담스럽기도 하다. (뭐든 직장에서 하는 일은 재미가 반동강이 되는것 같기도 하다. 특히 '단체 활동'은 내게는 쥐약이다.)

 

 

 

날씨가, '갑자기 오월' 같은 그렇게 화창하였다.

 

포토맥강이 내려다보이는 뒷마당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학생들.

 

 

힘겨루기를 하는 양들.

 

 

대장간

 

 

산수유.

 

 

마운트버논은 4월이나 5월에 오면 이들이 가꿨다는 온갖 아름다운 화초를 볼수 있다.  산책하기에도 좋고. 

2010년 3월 16일 화요일

[Book] Blind Spots: Why smart people do dumb things

Blind Spots: Why Smart People Do Dumb Things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을땐 (데이타 분석도 해야하고, 발표 자료도 만들어야 하고, 숙제가 많을때) 이럴땐 꼭 다른 분야의 책에 눈이 간다.  (아 고생물학책도 아직 못마쳤는데.) 하지만, 보고 싶을때 보는거지.  보고싶은 얼굴은 내 멋대로 볼수 없어도, 보고싶은 책은 보는거지. 그것이 내게 부여된 한정된 자유를 누리는 방법이 아닌가? (책을 애인으로 삼으면 걱정이 없겠다. 보고싶을때 언제든지 볼 수 있고, 베고 잘수도 있고, 심지어 관뚜껑안에 함께 넣어도 되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