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7일 일요일

Jacob Lawrence Migration Series: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품 (MoMA)

http://americanart.textcube.com/32  제이콥 로렌스의 미국 남부 흑인 북부 이동 역사 시리즈는 모두 60편인데, 뉴욕의 현대미술관 (MoMA = Museum of Modern Art)과 워싱턴 DC의 필립스 콜렉션 (Phillips Collection) 이 이 시리즈를 가지고 경합을 벌이다가 필립스 콜렉션에서는 홀수 번호 작품들을,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는 짝수 번호 작품들을 각각 30편씩 나눠서 매입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위에 링크된 이전 페이지에 소개 한 바 있다.  워싱턴의 필립스 콜렉션의 작품들은 위의 페이지에 정리가 되어 있다.  2009년 9월 26일 (토) 뉴욕 현대미술관에 갔었는데, 마침 이 시리즈가 전시장에 걸려 있었다. 그래서 나머지 30점의 그림 사진도 소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 캡션까지 써 넣어야 하니까 시간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모두 소개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뉴욕 현대미술관의 30 편의 작품 감상 페이지는 다음 페이지에서 열겠다.  그 후에는 1번에서 60번까지 모든 것을 차례차례 정리하는 페이지도 하나 만들겠다.  (랄라~)

 

 

 * 사진 아랫부분 허옇게 뜬 곳은, 카메라 필터 유리가 깨진 부위.(필터 깨진것 끌고 돌아다니며 촬영 강행군)

 

 

 

 

카메라 필터가 깨져서

 

아침에 뉴욕에 간다고 서두르다가 카메라 가방을 완전히 잠그지 않은채로 집어 들다가,  카메라가 가방에서 '쏟아지는' 사태 발생. 렌즈 뚜껑을 열어보니 유리가 깨져있었다. 사진을 찍어보니 사진은 정상적으로 찍히고.  음, 그래서 그 깨진 유리 그 상태로 온종일 사진을 찍고 돌아다녔다.

 

집에 와서 자정이 넘어 웹검색을 하여 정보를 찾아보니, '렌즈가 깨진것이 아니고 필터가 깨진것'이라는 내용이 나와준다. 이럴때, 인터넷이 고맙다. 누군가가 올려놓은 정보 덕분에 카메라에 대해서 아는바가 없는 무지한 내가 한시름 놓는다.  모르는 사람들께 감사. (그러므로 나도 유용한 정보를 올려서 공유해야 한다.)

 

인터넷의 정보대로 파손된 필터를 빼 냈고, 그리고 아마존으로 동일 규격의 필터를 주문했다.  이제 필터 오면 잘 끼워서 소중하게 다루면 될 것이다.

 

이 카메라를 2년전에 집에 갔을때, 내동생이 내가 쓰기 좋게 조합해서 전문가급으로 실비에 장만해 준 것인데, 사실 2년가까이 별로 손도 안대고 방치하고 있었다. 무거워서. 작은 캐논 카메라로 살다가 그것 수명 다 한후에 올림푸스 방수 디카라는 비슷한 급의 작은 카메라를 또 갖고 놀았는데,  블로그에 올리는 사진을 좀 잘 쓰고 싶은 마음에 DSLR를 집어들었다.  그런데, 아직 이것을 제대로 맞춰서 쓸줄도 모르지만 대충대충 찍을때조차 사진 맛이 다르고, 일단 손에 익자, 미니카메라는 도무지 답답해서 성에 안찬다는 느낌. 이제는 이 카메라가 아니면 안될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유리 깨졌을때, 아주 암담한 기분이  잠시 스쳤었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자동차는 급수를 낮춰도 그만이지만, 카메라는 급수를 낮추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오바마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덕분에 큰 돈 안들이고 차를 바꿀수 있었는데, 혜택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소형차를 사는것이 이익이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끌고 다니던 밴을 보내고, 소형차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큼직한 밴을 끌고 다니다가 승용차 소형을 운전하려니까, 아주 숨이 턱턱 막히고, 뭐 그런 기분이 조금 들었었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차는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굴러가 주기만 한다면 된다'는 생각이었으므로 차의 크기나 가격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고,  뭐 잘 적응해서 살고 있다. 차는 가기만 하면 되는거니까.

 

그런데, 카메라는, 차하고는 다르다. 차는 목적지까지 가기만 하면 되는거지만, 카메라는 똑같은 대상을 찍어도 사진 결과에 차이가 나므로, 그냥 '찍기만 하면 된다'로 만족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뭐 차에 대해서도 '목적지까지 얼마나 미끈하고 유연하고 폼나게 가느냐'에 목숨을 걸을수도 있겠다. 나는 차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안 쓰는 것일뿐.  카메라는 '눈'인데, 내게 '눈'은 아주 중요하다.  이 카메라를 본래의 재능대로 내가 잘 활용할수 있도록 가끔 책도 들여다보고 그래야 하는데. 나는 대충대충이 문제다. 이거 고쳐야 하는데.

 

 

....

 

 

아, 생각난 김에 나의 카메라의 역사:

 

 1. 고등학교때 사진반을 했다.  코니카 반 자동 카메라, 우리 아버지것을 몰래 몰래 꺼내다가 사진을 찍었다.  딴애들은 커다란거 갖고 다니면서 폼 잡았는데, 나는 그냥 대충대충 찍었지만, 가을에 하는 '가을 전시회'에 작품도 내고 그랬다.  그런데 그때도 나는 인물 사진을 많이 찍었다. 공원에서 모르는 아이들 찍은 사진이었다. 우리 엄마가 그 모르는 아이 찍은 사진 작품을 그후로 약 20년간 집에 걸어놓으셨었다. 그애가 커서 시집을 갔겠다. 하하하.

 

 2. 대학생때 신문사에서 사진기자 친구가 사진 작업 하는거 도우면서 암실 작업도 조금 했다. 하지만, 사진기자의 영역과 글쓰는 기자의 영역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어서 그냥 맘편하게 글이나 쓰면서 살았다. 그때 만약에 사진/글 영역이 구분되지 않았다면 아마 사진작업도 했을텐데...

 

 3. 2002년에 캐논 디지탈 카메라에 입문. 디카 1호

 

 4. 2004년에 그것 떨어뜨려서 망가뜨리고 잠시 여행도중 아주 싼 삼성 카메라 하나 장만 디카 2호.

 

 5. 2006년에 캐논 디카 꽤 좋은 것으로 다시 장만 디카 3호

 

 6. 2006년에 올림푸스 디카 역시 좋은것 선물받음  디카 4호 (놓아두고 있다가 2008년에 캐논 디카 망가져서 사용시작)

 

 7. 2007년에 서울에서 캐논 DSLR 및 종합세트 선물받음 DSLR 1호 (2009년 9월부터 본격적 사용 시작)

                 그 필터를 오늘 아작내서 새로 주문함 (2009년 9월 27일). 

 

 * 디카가 몇년 못 견디고 아작이 나는 이유:  기록용으로 하루에도 수십번씩 눌러댔으므로, 자연수명 다 하고 죽었으리라 추측.

 

 

 

2009년 9월 25일 금요일

[영화] Fame (2009)

 

 

http://www.imdb.com/title/tt1016075/

Fame (2009)

 

 

사실 내일 뉴욕 맨해턴에 다녀 오려고, 집 근처 직행버스 예매도 해 놓았는데, 마침 저녁나절에 바람쐬러 나갔다가, 그냥 예정에 없이 보게 된 영화, Fame.  내가 어릴때 Flash Dance (1983)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와 관계가 있는가 추측을 했었다.  집에와서 IMDB 를 검색해보니 1980년 Alan Parker 가 감독한 영화가 이 영화의 전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알란 파커의 Fame 은 본 기억이 없는데,  알란 파커가 만들었다면 그 영화 참 근사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 이 영화의 배경이 뉴욕이었다. 영화보면서 내내, 아 내일 저 길을 걷겠구나, 이런 상상을 했다.

 

인상적인 장면은,  무용선생님이 졸업을 앞둔 학생에게 말하는 내용:

 "솔직히, 난 너 추천서 못 써준다. 내가 보기에 너는 전문 무용수가 될 자질이 없어.  전문가가 될수 있을것 같지 않은 학생에게 사실대로 말해주는 것 역시 나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넌 전문 무용수는 될 수 없겠지만, 아주 좋은 무용 선생님은 될것 같다..."

 

추천서 없이 번듯한 예술대학 진학도 힘들고, 추천서 없이 그바닥에서 직업을 구하기도 힘들고, 담당 교사의 추천서조차 받을수 없다는 것은, 참 암담한 상황인데, 선생님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정직하게.

 

5주전, 가을학기 시작하는 오리엔테이션날, 신입생들에게 내가 당부 했었다. 여러분들이 지각 결석 안하고, 과제물 열심히 하고 시험 공부 열심히 하고 프로젝트 제 때 내는한 과락은 없을 것이고, 과락을 면하면 때되면 졸업은 할것이고, 학위 받고 이 프로그램에서 나가게 될 것이다. 나도 사람 낙제 시킬 생각은 없다.  그런데 한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여러분들이 모두 학위를 받고 나간다고 해도, 다 똑같은 학위가 아니고, 나는 내가 진심으로 실력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만 '추천서'를 써 줄 것이다.  혹시 나중에 내가 추천서를 거절할때 나를 원망하지 마시길.  나도 내 명예가 걸린 문제이므로, 내가 믿고 보증할 만한 제자에게만 추천서를 써 드릴 것이오니.  공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각자 자유이고, 내가 추천서를 써줄지 말지는 내 자유이므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보시기를, 피차간에.  나는 내가 좀 야박한것이 아닌가 스스로 생각을 골똘히 하고 있었는데, 영화에서 무용선생님이 학생에게 하는 이야기를 보면서, 그렇지 그것이 프로의 세계이지, 나는 정도를 가고 있는 것이지, 이렇게 스스로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똑같은 영화라도 학생의 입장에서 볼때와, 선생의 입장에서 볼때, 보는 시각이 차이가 클 것이다. 내 시선은 자꾸만 선생님들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선생이란 외로운 직업이기도 하다.)

 

 

즐겁게 보았다. 극장도 만석이었고, 발랄한 십대 소녀들이 마치 뮤지컬을 보듯 박수도 치고 소리도 지르고, 덕분에 나도 흥겨웠다.  오랫만에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보고나니, 어린 친구들한테서 배우는 것도 많았고, 음, 나도 다시 좀 치열하게, 내 본래의 열정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음.  뉴욕이 기다리고 있다. 청소하고 자야지.

 

 

 

 

 

 

잭슨 폴락의 숨은 그림 찾기

Smithsonian Magazine 스미소니안 매거진 10월호에 실린 기사.  Decoding Jackson Pollack (잭슨 폴락 암호 풀기) 라는 제하의 글인데 언라인으로도 읽기가 가능하다. http://www.smithsonianmag.com/arts-culture/Decoding-Jackson-Pollock.html?utm_source=dedicated09252009&utm_medium=email&utm_campaign=JacksonPollock

 

 

헨리 아담스가 쓴 기사의 내용은 현재 아이오와 주립대 (University of Iowa) 미술관 (http://www.uiowa.edu/uima/) 이 소장하는 잭슨 폴락의 벽화에 Jackson Pollack 라는 이름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위의 작품에서 jackson pollack 라는 글자를 찾아 낼수 있으신지?

 

 

 

 

 

 

 

 

 

 

 

 

 

 

 

 

 

 

 

 

 

이에 대한 평도 제각각인데,  대략 'Gold is where you find it' 이 되겠다. :-)  jackson pollack 을 찾아내고 싶으면 어떤식으로든 그것을 찾아 낼 것이고, 다른 글자들을 조합해내려고 한다면 역시 그것을 조합해 낼 것이다. 내 눈에는 온통 나체의 여성들이 뒤 섞여 있는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이 이 그림에서 여러가지를 상상해 낸다는 사실이 내게는 오히려 재미있게 여겨진다.  잭슬 폴락이 대단한 사람이긴 한가보다.

 

 

아 그나저나 페기 구겐하임이 소장하다가 아이오와 주립대에 기증한 이 그림은 대략 1억 4000만 달러 (1달러=1000원으로만 계산해도 대략  천사백억 원 (나 이거 계산 잘 못해서 종이에 동그라미 그려가면서 환산했다) 정도로 가늠이 되고 있다.  2008년 여름에 아이오와에 물난리가 나서 당시 아이오와 주립대의 예술대 건물들이 물에 잠기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당시 이곳의 미술관도 피해를 면치 못했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그림을 팔아서 미술관을 살리자는 논의를 하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기사 원문 카피

 

 

It was my wife, Marianne Berardi, who first saw the letters.

 

We were looking at a reproduction of Jackson Pollock's breakthrough work, Mural, an 8-by 20-foot canvas bursting with physical energy that, in 1943, was unlike anything seen before.

The critic Clement Greenberg, Pollock's principal champion, said he took one look at the painting and realized that "Jackson was the greatest painter this country has produced." A Museum of Modern Art curator, the late Kirk Varnedoe, said Mural established Jackson Pollock as the world's premier modern painter.

 

I was researching a book about Pollock's lifelong relationship with his mentor, Thomas Hart Benton, the famed regionalist and muralist, when I sat puzzling over a reproduction of Mural after breakfast one morning with Marianne, herself an art historian. She suddenly said she could make out the letters S-O-N in blackish paint in the upper right area of the mural. Then she realized JACKSON ran across the entire top. And finally she saw POLLOCK below that.

 

The characters are unorthodox, even ambiguous, and largely hidden. But, she pointed out, it could hardly be random coincidence to find just those letters in that sequence.

I was flabbergasted. It's not every day that you see something new in one of the 20th century's most important artworks.

 

I'm now convinced that Pollock wrote his name in large letters on the canvas—indeed, arranged the whole painting around his name. As far as I can tell, no one has previously made this assertion. Nor is there evidence that Pollock himself, who was loath to talk about his art and left behind few written records, ever mentioned this coded gesture.

I've shared my theory with several Pollock experts. They've had mixed reactions, from "no way" to "far-fetched" to "maybe."

 

"It's feasible," says Sue Taylor, an art historian at Portland State University, who has studied Pollock's 1942 canvas Stenographic Figure, which includes written symbols. "Pollock would often begin with some sort of figurative device to which he would then respond—and eventually bury under layers of paint. Letters and numbers, moreover, frequently appear in works of the early 1940s."

It may not be possible to answer the question definitively unless scientists use X-ray scanning or some other method to trace which pigments were put down first. At the moment there are no plans to do such an analysis.

 

 

If my theory holds up, it has many implications. Mural, commissioned by the collector Peggy Guggenheim for her New York City apartment, is the stuff of legend. Owned by the University of Iowa since Guggenheim donated it in 1948, the painting is said to be worth $140 million. (A later Jackson Pollock painting, Number 5, 1948, reportedly sold in 2006 for $140 million—the highest price ever paid for a work of art.) Mural is so central to the Pollock mystique that in the 2000 movie Pollock, the artist (played by Ed Harris), having stared perplexedly at a giant empty canvas for months, executes Mural in a single session the night before it's due to be delivered. That (standard) version of events, originally advanced by Pollock's wife, the artist Lee Krasner, reinforces the image of Pollock as an anguished, spontaneous genius. But the art critic Francis V. O'Connor has debunked the story, saying Pollock probably executed Mural during the summer of 1943, not in one night in late December.

Pollock's possibly writing his name in Mural testifies to an overlooked feature of his works: they have a structure, contrary to the popular notion that they could be done by any 5-year-old with a knack for splatters. In my view, Pollock organized the painting around his name according to a compositional system—vertical markings that serve as the loci of rhythmic spirals—borrowed directly from his mentor, Benton.

 

Pollock had studied under Benton for two years and once told a friend that he wanted Mural to be comparable to a Benton work, though he didn't have the technical ability to make a great realistic mural and needed to do something different.

 

I have found no evidence that Pollock wrote his name in such fashion on any other canvas. In a way, that makes sense. To Pollock, I think, Mural announced that he was replacing Benton, a father figure whom he once described as "the foremost American painter today." It was Pollock's way of making a name for himself.

 

Henry Adams is the author of Tom and Jack: The Intertwined Lives of Thomas Hart Benton and Jackson Pollock, to be published in November by Bloomsbury Press.


 

[전시회] 허시혼 '이상한 몸' 기획전: strange bodies

 

허시혼 미술관에 갔을때 (http://americanart.textcube.com/72) 지하 전시장에서 특별기획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 기획전은 2008년 12월에 공개되어 2009년 11월 15일까지 전시된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50일쯤 날짜가 남아 있다.  명색이 '미국 미술'을 집중적으로 공부해보고자 블로그를 열고 나서, 내 시각이 어떻게 바뀌는가하면, 분명 이 '몸' 전시회를 그간 몇 차례 심심풀이로 보고 지나쳤지만, 상세히 들여다 본 적은 별로 없었다.  '특이하군' 하고 지나쳤을 뿐이다.  그런데, '관심'을 갖고 작품들을 살피기 시작하자, 평소에 발견하지 못했던 요소들이 갑자기 내게 말을 걸기 시작한다.

 

 

일단, '미국미술'에 집중하겠다고 작정한 후부터는 작가가 'American'인 경우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몇차례 입으로 그의 이름을 옹알거려 보게 된다. (혹시 내가 잘 모르는, 대단한 사람은 아닐까?). 그리고, 작품들을 멀리서 가까이에서 살피면서 작품에 내게 던지는 이야기를 상상해 보는 시간이 늘게 된다. 작품 옆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제목이나 작가 이름, 제작 년도, 혹은 큐레이터가 친절하게 덧붙인 설명도 꼼꼼하게 읽게 된다.  나는 아무래도 미술을 '읽은' 사람 쪽인것 같다.  이런 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관찰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렇게 미국 미술품을 집중적으로 관찰하다가 문득, 유럽미술을 발견할때, 아, 유럽미술이 아주 오래된 친구처럼 나를 보고 싱긋 웃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나의 '상식 수준의 교양'의 토양이 된 것은 유럽문화, 유럽 예술인듯 하다.  '한국인'이 교양의 토양을 유럽에 둔다니 무슨 말일까?  물론 나는 한국인이고 나는 한국의 토양에서 성장했고, 설령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평생 미국에서 살다 죽는대도 나는 한국인인 나의 정체성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인, 보통의 대학교육을 받은 한국인들의 교양을 논할때, 무엇이 그들 교양의 토양인가 생각해보면, 우선 '한국' 혹은 아시아의 정서는 기본으로 깔고, 서양을 돌아볼때, 우리는 유럽식 문화에 친숙하다는 것이지.  요즘 신세대의 경우에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유신시대의 아이들의 교양은 유럽 토양이다.  우리는 '미국'이 천박한 자본주의 국가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했고,  영어도 '영국'영어가 고상하고, 미국 양키영어는 싸구려 영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도 그렇다고 굳게 믿는 사람들도 있다. (하하).  심지어 미국에서 생활하는 수년간 이런 내 고정관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미국은 돈만 많은 천박한 국가. 촘스키 선생을 공공의 적으로 규정하는 무식한 사람들이 지배하는 나라.  저 편할대로 여기저기 공격해대면서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정치 지도자들. 이들을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무식한 대중. 철학도 교양도 없는 나라.

 

지금도, 미국에 대한 내 정치적인 시각에는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워싱턴과 뉴욕을 슬슬 드나들면서, 이들의 촌스럽고 서툴게 느껴지는 예술작품들을 지켜보면서, 오히려 나는 미국을 이해하고 미국에 대한 애정을 품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 나는 앤디 워홀이나 그 대단하다는 21세기 미술가들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다.  풍요가 낳은 '뻔해보이는' 미술이라고 속으로 종알거리고 싶어진다.  이는 나의 편견일것이다. 워홀이나 폴락 류의 너무나 유명해서 이제 재미가 없는 작가들 보다는, 촌스럽고 서툴지만 '나의 미국'을 표현했던 초기의 미국 미술가들을 만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의 '조국'으로서의 미국에 대해서 애정의 시선을 보내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의 '조국.'  한국이 이 별볼일 없는 나의 조국이듯이, 미국 역시 평범한 어떤 사람들의 고향이며 조국이리라. 이 평범한 사람들의 고향으로서의, 그리운 조국으로서의 미국을 나는 들여다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미국미술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인데, 여전히 나의 기본 토양 '유럽 문화가 대단하지, 미국 문화 볼 것 없다'는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미술관에서 미국 미술 실컷 보고나서 유럽미술관으로 이동할때, 갑자기 '고향'의 친구를 만난듯 그들이 반가워진다는 것을 솔직히 털어 놓을 수 밖에. 미국 미술이 서툰대로 그 맛이 있다니깐...  (수천년 전통을 쌓아온 유럽미술, 그 중에서도 대단하다는 것만 사들여서 대단하게 채워놓은 유럽미술 전시실의 작품들과, 겨우 300년 쌓아온 미국미술과 게임이 되는가 게임이...)

 

허시혼의 '이상한 몸 (strange bodies)' 기획전에는 미국과 유럽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다.  뜻밖에 내가 발견하고 기뻤던 작품들은 르네 마르그리뜨의 회화와 조각품들! 오, 르네 마르그리뜨( http://en.wikipedia.org/wiki/Ren%C3%A9_Magritte ) 를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그 밖에도 유쾌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작품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전시장을 스케치 하는 것으로 이 페이지를 정리 하겠다.

 

   ****                    ****                  ****

 

지하 전시장 입구.  제목 strange bodies 가 보이고, 안내글도 보인다. 전시장 입구에 경비원이 한가롭게 서있다.  입구 바깥의 벽에 르네 마르그리뜨의 청동 조각작품 두점이 있었다.  대개 미국의 대형 미술관에서는 영구 소장품의 경우 사진 촬영에 관대하다. 플래시만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플래시를 터뜨리면 미술품에 영향을 끼치니까 어차피 내가 사랑하는 미술품 보호 차원에서도 이것은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외부 미술관이나 콜렉션에서 빌려다가 특별 기획전을 하는 경우 대개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그러므로 상설전시장을 돌때는 안내원에게 물을것도 없이 편히 사진 촬영을 하면 되고, 특별 기획전일 경우에는 경비원이나 안내원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다. "사진 찍어되 돼? Is it o.k. to take pictures?  Is photography allowed here?"  그러면 대개는 간단히 답을 해 준다. "No photography here." (여기선 사진 찍으면 안돼) "O.K. but no flashes here (괜챦아, 플래시로만 찍지마)" 대략 이런 답을 해준다.  어떤 안내인은 사진 찍지 말라고 말하면서 혹시 내가 마음 상할까봐 아주 미안한 표정으로 왜 사진 촬영이 금지되는지 설명을 하려고 애를 쓰기도 한다.  오히려 그가 더 미안해한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특별전시도 아닌데 유독 어떤 작품을 사진찍으려고 하니까 안내인이 진땀을 내면서 사진 찍지 말라고 '부탁'을 했다.  내가 작품을 얼핏 들여다보니 "On Loan" 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다.  다른 곳에서 빌려다가 전시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얼른 그 딱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Oh, I see, it's on loan. That's why, huh? (알았다.이거 빌려 온 거구나.  그래서 사진 못 찍는거구나)" 했더니 그가 대답대신 내게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웃었다. 네말이 맞다는 말이다.  아, 어떤 기획전에서는 내가 '점 찍어놓고 그거 보러 간' 그런 작품이 있길래 사진을 정확히 한장 찍었는데, 그때 안내인이 다가왔다.  "No photography, please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요)"  아 그래서 나도 멋적게 "O.K. I see" 하고 나왔는데, 나오면서 싹 웃었다.  하하. 내가 원한 사진 찍었으니깐.  물론 이경우 미술관 인심이 후해서 그냥 찍은것에 대해서는 별 말 안한다. 그냥 주의만 주는 차원이다. 

 

 

저 사진속의 경비원에게 "Is photography o.k.?" 하고 물으니, "Oh, sure, but without flashes, alright?" 한다.  맘놓고 사진 찍게 해주니 고맙지.

 

앗참, 참고로, 뉴욕 맨해턴의 휘트니 미국 미술관이 큼직하고, 미국 미술품이 아주 많은데, 이곳은 전관 사진촬영 금지다. 이곳에 미국 현대회화가 많고 특히나 내가 관심있게 들여다보는 Edward Hopper 의 그림이 아주 지천으로 깔렸는데...전관 사진촬영 금지라서 짜증이 난다. 너무해 너무해!  (한탄해도 소용없다...)

 

 

이것이 바로 르네 마르그리뜨의 The Healer (치유자) 1967년 작품이다.  전시장 입구 통로에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왼편, 전시장 입구 왼편을 지키고 앉아있다.

 

 

 

역시 르네 마르그리뜨  Delusions of Grandeur 1967

 

위의 조각 작품과 동일한 주제의 회화 Delusions of Grandeur (1948)

 

 

 

 

 

 

Philip Guston (http://americanart.textcube.com/54) 의 작품도 보인다. Daydreams 1970

 

 

Ron Mueck (Australian) Untitled/Big Man (2000)

 

장난기가 발동하여 부분 촬영 해 봤다. 이 사람 정말 크다. 실물의 다섯배쯤 되려나. 그런데 들여다보면 기가막히게 사람 같다. 하하.

 

 

 

John Currin, American, The Pink Tree (1999)

 

 

Robert Gober 1990 (무제)

 

 

Belthus (1908-2001 French) Brother and Sister (1936)

왜 이 평범해 보이는 작품이 '이상한 몸' 기획전에 포함된 것인지 작가의 배경을 잘 모르므로 나는 알 수 없다. 그냥 평범한 오누이 그림으로 보이는데. 단, 이 그림이 꽤 오래 내 빌갈을 붙잡아 놓았다. 누이의 표정이 불안하고 우울해보이는것이 눈길을 끈다.

 

redfox

 

 

2009년 9월 24일 목요일

허시혼 미술관 및 조각공원 Hirshhorn Museum & Sculpture Garden

 

워싱턴 디씨 내셔널 몰 지역에 모여있는 스미소니안 박물관들 중에서 이차대전 이후, 동시대 미술품 중심의 소장품을 자랑하는 박물관은 허시혼 미술관이다.  우라늄 광산 재벌이었던 Joseph H. Hirshhorn (조지프 허시혼)은 로댕을 비롯하여 유럽의 거장들과 미국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와 스미소니안 재단이 현재의 위치에 현대미술관을 기획할 당시 허시혼이 그의 소장품들을 기증하고, 미술관 건축비의 일부도 지원했고 연방정부는 그의 공로를 기려 허시혼 박물관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이 미술관은 1974년에 문을 열어 오늘날에 이르렀다.

 

 

아래의 지도에서 중앙의 동그란 타이어 모양의 건물이 허시혼 미술관이다.

홈페이지: http://hirshhorn.si.edu/visit/index.asp?key=132

1년중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하루만 휴관하고 매일 개방한다.

미술관 입장시간: 오전 10시 - 오후 5:30분

광장 개방시간: 오전 7시 30분 - 오후 5:30분

조각공원 개방시간: 오전 7시 30분 - 해질때까지

입장료 : 무료

건물 입장시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

 

 

내가 가늠 하기에 한국인이 특별한 목적 없이 구경삼아 워싱턴 디씨를 '수학여행'하는 기분으로 하루나 이틀 시간을 내어 방문 할 경우, 대개 가보게 되는 곳이

 (1) 스미소니안 자연사 박물관 Smithsonian Museum of Natural History

 (2) 스미소니안 항공우주 박물관 Smithsonian Air and Space Museum

 (3) 국립 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이 정도가 될 듯 하다.  그 밖에 국회의사당, 백악관, 링컨 기념관, 좀더 기운이 난다면 알링턴 국립묘지를 대충 둘러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5년전에 워싱턴 구경을 처음 왔을때 그렇게 둘러봤었는데, 다른 분들도 대동소이하다.

 

어학 연수하러 온 학생들한테 "지난 주말에 어디 놀러 갔었어?  여기서는 놀러 다니고 구경하는 것도 다 공부야, 부지런히 돌아다녀" 하고 가르쳐주면 대개 주말에 '스미소니안 박물관'에 다녀왔다고 자랑을 한다. 스미소니안 박물관이 한두개가 아닌데 어디 갔었어? 하고 물으면  이때부터 이 학생들이 난감한 표정이다.  이름을 정확히 기억을 못한다.  그러면 나는 "뭘 봤는데?" 하고 다시 물어야 한다.  공룡의 뼈를 봤다고 하면 자연사 박물관이고,  로케트를 봤다고 하면 항공 우주 박물관이고,  인상파 화가 그림을 봤다고 하면 국립 미술관에 다녀 온 것이지. 사실 국립미술관은 스미소니안 계열이 아니다.  그러면 나는 대략 내셔널몰의 지도를 그려주면서 "사실 말이지 스미소니안이 한두개가 아니셔, 그러니까 앞으로는 박물관 다닐때 건물 앞의 '이름표'도 확인좀 하고 그러셔.  박물관들 이름만 정확히 알아도 꽤 많이 아는거니까. 어딜 가건 거기 지명이 뭔지, 어느 장소에 가면 그 장소 이름이 뭔지 그런것 좀 신경써서 읽으셔.  영어 공부 하러 왔으면 '지명'부터 정확히 읽고, 알고 그래야지" 대략 이런 잔소리를 하게 된다.

 

스미소니안 계열 박물관들 중에서 '허시혼 현대미술관'은 보통 사람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다. 이곳은 언제 가봐도 늘 한가롭다. 바로 옆의 항공우주박물관에 여름 방학철에 미전국에서,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 아주 많이 모여서 '바글바글'하다는 인상을 줄 때도, 허시혼은 한적하고 고요하다.  나는 가끔 한국의 친지가 와서 함께 이곳에 나가야 할때, 아이들이 있는 일가족을 '항공우주박물관'으로 안내해주고는 나는 거기 사람 많으니까 피곤해서 안들어가고, 그 대신 허시혼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곳은, 말하자면, 소문내기도 싫은 나만의 휴식처라고 할 만하다.  소문나면 사람 많이 오니까, 소문도 내기 싫은.

 

위에 잠깐 소개한대로, 이곳은 개성이 뚜렷하다.  국립미술관에 전세계의, 전 시대를 망라하는 작품들이 총 망라 해있고, 미국미술 박물관에 미국미술이 총망라 되어 있다고 한다면, 허시혼 미술관에는 이차대전 이후의 현대/동시대의 작품들이 모여 있다.  이차대전 이후, 유럽의 미술가들이 여러가지 사유로 망명하거나 이민을 하여 뉴욕으로 몰려들고, 이들이 갖고 온 유럽 미술 화풍과 미국의 풍요가 만나면서 추상표현주의 (Abstract Expressionism)을 필두로  이제 세계 미술의 중심은 미술이 선도하게 되었다고 미국은 자랑한다.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이 미술관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고, 일반인 누구라도 아무때나 이 명품들을 맘껏 볼 수 있다.

 

미술관 건물은 '타이어' 처럼 둥근 건물로, 관객이 복도를 따라 전시물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한바퀴 돌아 원점에 서게 된다. 1층은 입구와 뮤지엄 샵. 지하층은 특별 전시장으로 이용된다. 2층과 3층에 상설 전시장이 있는데, 층간에는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게 된다. 뉴욕 맨해튼의 구겐하임 뮤지엄 역시 둥글게 설계가 되었는데, 그곳은 달팽이처럼 나선형으로 계속 둥글게 올라가는 형식이고,  허시혼 건물은 층이 분명히 구분되어 있는 형태이다.

 

중앙 복도쪽 전시장에는 주로 조형물, 조각작품들이 전시되고, 외곽의 전시장에는 회화를 중심으로 전시가 된다. 3층에 올라가면 커다란 유리벽이 있는 홀이 나타나는데, 위의 사진에서 창문처럼 보이는 부분이 바로 그 유리벽이다.  이곳에는 푹신한 소파가 반달형으로 놓여있어서, 이 소파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내셔널 몰의 아름다운 광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소파에 몸을 묻고 한시간쯤 하늘의 구름이나 보면서 졸다가 일어나도 극락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

 

 

건물 밖 정면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조각 공원이다. 로댕의 칼레의 시민을 비롯한 명작들이 여기저기 서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다.  세세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는 차차 정리하기로 하고, 이 페이지에서는 대략 여기까지만 정리하겠다.

 

미술관:

 

다리가 있는 고리모양의 건물:  1층에 간단한 입구와 뮤지엄샵만 있고 전시장이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런 건축 디자인 때문이다. 다리부분이 1층이므로 전시공간이 없는 것이다.  전시장은 지하층, 2층,3층까지.  4층은 전시공간이 아닌듯, 개방되어 있지 않다.

 

 

 

지하 전시 공간: 현재 Strange Body 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전시 관련 이야기는 별도의 페이지에서~

 

 

 

 

 

2층 조형물 전시장. 복도를 따라 이동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오른편 외곽쪽에 회화 중심의 전시장이 역시 고리모양으로 이어져있다.

 

 

3층 현대회화 전시장, Robert Motherwell 의 작품이 보인다.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탄생시킨 주역, William de Kooning 의 작품들만 모아놓은 전시실.  Kooning 의 작품이 이렇게 한꺼번에 모여 있기가 힘든데...

 

 

 

3층 조각품 전시실 풍경.  관객을 위한 빈의자가 한가롭게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내가 이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3층 홀.  거대한 유리벽 밖으로 워싱턴 디씨의 가장 아름다운 건물들과 풍경들이 보인다.  이것이야 말로 그대로 '작품'일 것이다.  (중간쯤에 보이는 건물이 국립 미술관)

 

 

 

 

 

 

 

 

여기쯤서 자연사 박물관의 거북이 등딱지같은 초록색 지붕이 가장 잘 보인다.  자연사 박물관의 지붕을 보면 내 가슴은 뛴다.  내가 내셔널 몰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 자연사 박물관이다. (미술관이 아니므로...여기서는 생략.)

 

 

 

 

 

 

 

 

 

 

조각공원:

 

 

 

 

 

 

로댕의 칼레의 시민들.

 

나는 이 작품을 각기 다른 세가지 장소에서 보았다.

(1) 필라델피아 로댕 뮤지엄 중앙홀에 이 작품이 있다. 첫 만남이었다.

(2) 뉴욕 맨해턴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보았다. 두번째 만남이었다.

(3) 허시혼 뮤지엄 조각공원 -- 바로 이곳에서 보았다. 세번째 만남이었다.

 

똑같은 작품이지만 평을 하자면, 필라델피아 로댕 뮤지엄의 칼레의 시민은 홀이 협소한 느낌이 들어서, 좀 안타깝고,  메트로폴리탄의 칼레의 시민은 천장이 높은 홀에 있지만, 어쩐지 복도에 서있는 사람들 같은 느낌을 주고,  가장 맘에 드는 구도는 허시혼 조각공원에 서있는 칼레의 시민들이다.  아무래도 야외 조각공원에 서 있어서 정말 광장에 서 있는 죄수같은 느낌도 나고, 조각의 맛이 제대로 산다.  아무래도 이 '광장'의 칼레의 용자들을 보기 위해 나는 이곳을 자주 지나치게 될 것 같다.

 

고백하건대, 나는 허시혼을 꽤 자주 드나들었지만, 조각공원을 유심히 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이곳에 칼레의 시민이 서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조각품에 무심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의 그림 구경 취미는 꽤나 '평면적'이라고 할만하다. 로댕에 대한 나의 사랑은 좀 예외적이고 특별한 경우이고, 그 외에 나는 조각작품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이다. 때로는 도시에 서있는 조각품중에는 '흉물'스러우니 치워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 할 정도로 내가 싫어하는 것도 있다.  조각작품에 대해서 나는 꽤 야박스러운 편이다.  그래서 오늘 문득 칼레의 시민을 발견해내고 내가 생각한 것이, 내가 참 심심하고 평면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조각공원에서 벗어나 스미소니안 메트로 역으로 가기 위해 몸을 돌리면 보이는 풍경. 길 왼편에 현재 공사중인 '산업미술' 박물관 건물이 보인다. 중앙에 보이는 붉은 벽돌 건물이 산업미술 박물관이라고 하는데 벌써 몇년째 내부 공사중이라는 안내만 하고 있다. 내부 공사가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다. 

 

 

 

 

 

2009년 9월 24일 방문. redfox

 

Visual Thinking

Visual Thinking

 

허시혼 뮤지엄 샵 ( http://americanart.textcube.com/72 )에서 방문기념으로 한권 샀다. 첫 페이지부터 재미가 있길래.  읽다가 재미 있는 부분은 정리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