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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8일 일요일

Corcoran: Chuck Close 특별전 2010년 7월 3일 - 9월 12일

 

http://www.corcoran.org/close/index.php

 

백안관 옆에 있는 Corcoran Gallery of Art 2층 전시장에서 7월 3일부터 9월 12일까지 생존하는 미국 현대화가 Chuck Close 의 특별전이 진행중이다.  여름기간 동안 토요일 무료 입장이라서 입장료를 절약하기 위하여 (그리고 토요일에는 내셔널 몰 지역의 도로변 주차도 무료라서 좋다) 토요일 오전에 다녀왔다.

 

워싱턴 시내의 미술관들은 대개 영구 소장 전시물에 대한 사진 촬영은 허용하고, 특별전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다른 도시에서도 대부분 이와 같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품에 대한 사진 촬영은 못 해왔지만, Chuck Close 의 작업 내용이 어떠한지, 그 공정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영어로 art 은 예술이라고도 번역되지만, '기술'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사실 '기술'과 '예술'사이의 거리는 매우 멀면서도 그 차이를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중첩되어 있기도 하다. 이번 척 클로스의 작품전을 보면서 예술이란 천재성이나 창조성에만 의지할수는 없는, 기술과 세밀한 정성이 요구되는 작업이란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따금 미국의 대형 미술관에 가보면 만드시 어딘가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척 클로스의 작품들.

휙 훑어보고 지나갈지도 모르는 그 작품뒤의 제작 공정은,

땀과, 노력과, '노가다'가 요구되는 아주 힘든 과정이었다...

그런것을 알게 되니, 이 세상에 쉽게 얻는것이 별로 없으며

영광뒤에 --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어, 한편으로 기쁘기도 했다.

(노력해야 얻을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 아닌가...)

 

 

코코란 미술관 앞의 찬홍이(왼)와 지홍이 (오른). 

사진에서 오른편에 백악관이 있다.

저 오른쪽 뒤에 보이는 회색 건물이 백악관에 연결된 행정동, 아이젠하워 빌딩.

 

2층 전시장. 중앙에 입구의 척 클로스 작품이 보인다.

천창으로 자연 채광이 된다.

 

2층 전시장 중앙홀. 역시 멀리로 척 클로스의 작품이 보인다.

 

 

현관 앞에서 미술 작업을 하는 학생.

 

 

 

 

 

2010년 6월 5일 토요일

St. Louis Art Museum

공식 홈페이지: http://www.slam.org/

 

Saint Louis Art Museum 에 '마침내! 드디어!' 다녀왔다.  여기를 전부터 꼭 와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곳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Bingham 의 대작들이 걸려 있기 때문에. 빙엄은 미주리주에서 활동한 미시시피 강변의 풍속화가이다.  '지역주의 화가'들에 대한 페이지들을 정리할때 미 중서부 지역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 정작 그 중심이라 할 미주리주를 내 발로 가보지 못한 것이 어쩐지 개운치가 않았었다.  이제 그 '부채감'을 털어낸 기분이다.

 

이번 출장의 목적인 '여름 집중 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거의 4일간은 학생들이나 나나 '지옥 훈련'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가르치는 나로서는 큰 부담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거의 나흘 밤낮을 새 가면서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지도하는 나 역시 편안히 퍼 자고 그럴수가 없었다.  밤에 질문을 갖고 오는 학생도 있었고,  심지어 와인 파티도 수업의 연장같았다.  4일째가 되는 목요일에 종합시험을 치러 교실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거의 파김치가 된 꼴 이었는데, 대부분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서 밤을 꼬박 샌 형상이었다.  그렇게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금요일에는 필드트립을 나갔다.  세인트 루이스의 상징인 커다란 아치 (Gateway Arch)를 방문하여 그 아치의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미시시피 강이 가로질러 흐르는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를 조망하고, 그리고 내 계획대로 세인트루이스 미술관에 도착했다.  필드트립이 교수의 삿적인 취향에 의해 결정된 감은 있지만, 학생들이 이 방문을 무척 좋아했다.

 

 

이제 내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방향으로 뿔뿔이 흩어질것이다.  나는 이들을 모두 한자리에서 다시 만날일이 없을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인생이 참 덧없고, 흐르는 바람같다. 나는 미국 미술을 지속적으로 들여다 볼 것이고... (미술관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거울의 계단. 끝없이 반복되는 나, 나, 나, 나...)

 

 

 

 

 

2010년 6월 4일 방문.

 

 

2010년 5월 9일 일요일

Pennsylvania Academy of the Fine Arts Museum

공식홈페이지: http://www.pafa.org/

필라델피아 시청 인근에 '펜실베니아 미술학교 (Pennsylvania Academy of Fine Arts)'가 있다.

 

 

아래의 사진에서 가운데 보이는 높다란 흰 건물이 필라델피아 시청.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들이 펜실베니아 미술학교 미술관과 학교 건물들이다.

 

 

 

 

 

 

 

아래사진에서 오른쪽의 붉은 벽돌 건물이 미술관이다.

 

 

 

 

 

1805년에 개교하였다고 새겨져 있으니까 205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이다. 200년을 넘겼다.  이 건물은 개교이래 세번째로 지어진 건물로 알려져있다. 이전 건물은 오래되어 손실되거나 화재가 났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면 매표와 안내를 겸한 데스크가 있는데 이곳에서 입장표를 구입한다 (성인 10달러). 전시장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고, 2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서만 사진을 찍도록 허용하고 있다.

 

 

 

 

 

 

 

아래사진, 오른쪽 구석에 보이는 작품들은 Andrew Wyethe (앤드루 와이어드)의 그림들이다.

 

 

 

 

전시장 내부

 

 

시장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시키긴 했지만, 뭐,

  1. 내가 그림을 훔쳐가는것도 아니고,
  2. 다른 미술관에서는 영구소장품에 한하여 사진 촬용을 허용하는데, 꼭 막아야 하는 이유를 납득할수가 없어서,
  3. 돈 10달러 내고 들어간것이 아까워서,
  4. 내가 평생에 여기 한번 올까 말까 하는 판에 억울해서
  5. 내가 이래뵈도 '미국미술 전문가' 반열에 오르는 향토 아마추어 연구자인데
  6. 나도 건져가는게 있어야 휘발류 값이 안아깝지

등, 온갖 자기합리화를 주문처럼 외우고 외운후에, 경비하시는 신사분이 잠시 조는 틈에 딱 두장 찍었다. 현장 스케치 목적으로. 

 

내가 판단하기에, 이렇게 철저하게 사진촬영을 금지시키고 그러니까, 이곳이 대중에게 (혹은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알려져있지가 않고, 그러다보면 쇄락의 길로 들어서는게 아닐까?  인지도가 높아져야 학교의 위상도 더 높아지고 뭐 그럴거 아닌가?  나같은사람이나 찾아가지, 누가 여길 가서 기웃거리겠냐구~  내가 홍보해주는걸 고마워해야 하는거지. 헹.

 

 

 

 

 

 

 

카페테리아

 

내 뒷쪽에 앉아 계시는 분들이, 그, 힐러리 클린턴이 나왔다는 Wellesley College 동문 아주머니들이시다. 미술관 도는 동안 한그룹의 부인들을 어떤 전문 안내인이 안내하는 광경을 목도했는데, 이분들의 옷매무새나 행동거지가 좀 남달라보였다.  뭐랄까...설명하기 곤란한데, 뭐 교양있어보이고 안정되어 보이고, 범상치 않은 여성들의 모임으로 보였다.  '그 아주머니들 참 멋쟁이들이시네...' 뭐 이런 느낌.  차림이 화려했던것은 아니고, 그냥 행동거지나 자세가 안정되고 단아해보였다.  나는 그분들 쳐다보면서, '저 사람들중에 저사람, 저사람, 저사람은 내 친구하고 싶다' 뭐 이런 상상을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카페테리아에 가보니 이들을 위한 특별 예약석이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Wellesley College Alumni 라는 표시가 보이는거다. 하하하. 저분들이 스무살때는 한가닥 하셨겠다.

 

웰슬리 컬리지는 미국에서 꽤 유명한 여자대학이다. 우리나라의 E여대가 그 영광을 누리듯, 미국에서는 웰슬리가 제법 콧대가 높다. 미국 영화배우 Julia Roberts 가 주연한 영화중에 Mona Lisa Smile 이 있다. 허구이긴 하지만, 그 영화속에서 줄리아 롸버츠가 여학교 미술선생으로 나오는데, 그 영화속의 여학교의 모델이 이 학교였을것이다.  부유층, 상류층 딸들이 다니는 작은 사립 여자학교. 그 영화속에서 미술선생이 잭슨 폴락의 작업장도 소개하고 그러는 장면이 나왔었다. 하필 이곳에서 웰슬리 출신 아주머니들을 뵈오니 그 영화 생각이 났다.

 

나는 뭐,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명문학교'에 다닌적이 없다.  한국에서도 보통 학교를 다녔고, 미국에서도 보통 대학에서 공부를 마쳤다.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현재 내가 가르치는 학교는 아직 이름도 미미한 신생 학교이다. 역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할뿐.  나로서는 명문대에 다녀보지 못한 것에 대한 콤플렉스나 아쉬움 같은 것은 별로 없다.  그러므로 명문대 출신들에 대해서 '부러움'은 느끼지만, 그 밖의 다른 느낌은 없는 편이다. '너 좋은 학교 나왔니? 좋겠구나...' 뭐 그정도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기고만장을 떨고 있는 판에, 내가 만약에 소위 일류대를 싹쓸고 나왔어봐...기고만장이 하늘을 찔렀을거다. 하하.  근데, 저 아주머니들 아주 우아하고 교양있어 보이셨다. 내 맘에 들었다.  조용조용히 말씀들을 하시고...

 

 

 

 

 

 

 

 

 

 

미술관 바로 옆의 현대식 건물은 학교 건물이다. 이곳 1층에 기념품샵이 있다.

 

 

 

 

 

미술관 건너편에 병원 건물이 있는데, 병원벽 치장이 인상적이었다.

 

 

 

 

 

 

2010년 5월 8일 (토)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니아 미술학교 박물관'에 다녀왔다. 펜실베니아 미술학교는 미국 근대미술의 '산파'역을 한 미술학교라고 할 만한 곳이다. 근대 미국 미술사를 수놓은 쟁쟁한 미술가들이 대개 이 학교 출신이었다... 그리고, 이 학교의 미술관에 그들이 학생시절, 혹은 교수시절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사진 찍기를 엄격히 통제한다.  아마도 그러한 이유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을 것이다.  필라델피아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개 필라델피아 미술관을 찾는다.  이 미술관도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슬슬 걸어갈 만한 거리에 있다.

 

그런데, 필라델피아 미술관이 종합적인, 전 세계의 미술폼들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소장하고 있는 반면,  펜실베니아 미술학교 미술관은 '미국미술' 을 중점적으로 소장하고 있다.  나처럼 '미국 미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부러 찾아 갔건만, 주옥같은 소장품들을 눈으로만 보고 사진에 담아 올수가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사진 촬영이 금지된 전시회에 가면 사진 생각 안하고 감상에만 집중 할 수 있으므로 좋은 점도 있다 (그렇게 위로를 해야 속이 편하지...)

 

미술관 기념품 가게에서 소장품 수록집을 판매하는데 65달러나 하길래, 깨끗이 포기했다.

집에 돌아와 아마존에서 헌책으로 30달러에 주문을 했다.

책이 오면, 내가 오늘 봤던 작품들을 상기하며, 다시 감상할수 있으리라.

 

사진 몇장과, 상세한 스케치는 나중에...(운전을 내리 했더니 피곤해서 술이나 한잔 때리고 뻗는게 상책일듯...)

 

아아아, 오늘 '그리운' 그림들을 눈에 가득 담아왔다...

 

 

* 안내인(docent)이 안내 다 마친후에, "녀 미술전공했지?" 하고 묻길래, "아니...취미로 미국미술 공부중" 이라고 답했더니, 이곳에서 요즘 Docent 교육중인데 자기가 추천할테니 와서 교육받고 Docent 하라고. (하하하).  필라델피아까지 왕복 일곱시간 교육받으러 다니라고? 하하하.   음...나 혼자 독학으로 공부하고 있긴 하지만, 나도 이제 미국 미술사의 뼉다구정도는 슬슬 불 정도는 된 것으로 보인다. 하하하. 슬슬 정리할 때가 되어가고 있는듯하다.  그나마....내가 사는 보람이다. 혼자 하는 미술사 공부... (나는 우울증이 폭발할때면, 그림 공부에 매달리는 편이다. 요즘 잠잠했는데, 다시 미술책 들여다봐야 할것 같다.  어린왕자는 우울하면 황혼에 의자를 뒤로 빼면서 하루에 수십번의 황혼을 보고, 나는 미술관에 간다.  가끔은 나를 그냥 내려놓고, 그림속으로 사라지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

 

 

 

 

2010년 5월 1일 토요일

Virginia Museum of Fine Arts 버지니아 미술관 그랜드 오프닝

공식홈페이지: http://www.vmfa.state.va.us/default.aspx

 

버지니아주의 행정수도 (주도)는 Richmond 리치몬드시이다. 이곳에 버지니아 미술관이 있었는데, 지난해초부터 증축 공사를 한다고 일부 폐쇄하다가, 전부폐쇄하고 본격적으로 공사를 한것으로 알고 있다.  소장품의 일부는 지역의 다른 미술관들을 돌며 순회 전시가 되기도 하고 그랬다.

 

그 버지니아미술관 (Virginia Museum of Fine Arts)이 오늘 (2010년 5월 1일) 증축을 마치고 개장식을 하면서 다양한 개장 행사를 온종일 진행했다. 나는 열한시쯤 도착하여 오후 네시까지 있다가 나왔지만, 오늘 자정까지 미술관이 열린다고 한다.

 

 

나는 증축 이전에 이 미술관에 가 본적이 없으므로 얼마나 새로 수리된것인지 짐작하기 어려운데, 직접 가서 보니 제법 큰 규모였다.  미국의 국공립 미술관들중에서 10대 미술관 안에 손꼽히는 것이라는 설명을 듣기도 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나 필라델피아 미술관에 견주면 규모가 작다고 할 수 있으나, 그 외의 다른 미술관에 견주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그러면 정말 미국의 십대 미술관중의 하나가 될수도 있겠다)

 

나는 큰 기대 안하고, 내가 평소에 보고싶어했던, 미국 미술가들의 작품을 보겠다는 '소박한' 생각을 갖고 리치몬드까지 120마일 길을 달려갔는데, 막상 가보니 내 예상보다 규모가 커서 '감동' 받았다 (이럴땐, 이 미술관의 모든 소장품이 내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개념미술의 창시자인 Sol Lewitt 의 작품이 '정다운 음악'처럼 서있다. (아이좋아, 아이좋아, 좋아서 깡충깡충 뛰게 된다. 예상치 못한 명랑하고 생동하는 작품을 만나서)

 

 

 

 

 

 

 

 

일단 전체 소장품중에 미국미술품들이 걸작들이 많이 있어서 '너무 너무' 행복했고

미국 미술품 외에도 유럽이나 아시아 작품들도 골고루 구비되어 있었다.

워싱턴의 NGA 국립 미술관보다는 규모가 작다고 할 수 있지만, 국립 미술관에서 찾아보기 힘든 알토란 같은 작품들도 많이 있다.

 

작품사진은 300장 가까이 세밀하게 찍어왔으므로 차근차근 풀어 놓기로 하고,

오늘 나를 감동시킨 또다른 요소는, 미술관 재 개장식을 하면서 미술관측이 관람객들에게 보인 남부의 친절함 (Southern Hospitality) 이라고 할 만하다.

 

Southern Hospitality 라는 표현이 있다. 미국 남부 사람들의 푸근한 인심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내가 살고 있는 북 버지니아는 미국의 '북부'쪽에 가깝지만, 버지니아의 수도인 리치몬드는 한때 남북전쟁 당시에 '남군'의 수도 였던 적도 있다. 남부의 '심장부'와 같은 곳이었다.  같은 버지니아 이지만, 내가 북버지니아에서 차를 몰고 120마일을 남쪽으로 달려 내려갔을때, 리치몬드에 펼쳐진 풍경은 워싱턴 인근 지역과는 사뭇 달랐다.  '플로리다'를 연상케하는 따뜻함, 느릿함, 여유로움, 순한 표정, 느릿한 발걸음, 그리고, 아아, 특유의 남부 액센트와,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흑인들.  워싱턴 인근 지역에서 흑인들을 많이 못봤는데, 리치몬드에 오니까 정겹고 순박한 흑인들이 여기저기 많이 보였다. (여기 남부 맞구나... 고향에 돌아온듯한 따뜻함.)

 

내가 Southern Hospitality 라는 표현을 떠올린 이유는,  이 미술관이 오늘 방문한 '모든' 관람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먹고 마실수 있도록 음료와 간식을 '무한'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미술관에는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 스넥바 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미술관 내부에 있는 카페테리아및 레스토랑, 스넥바, 그리고 코트야드에서 마치 호텔의 연회장같은 설비를 해놓고, 관객들에게 정중하고도 친절하게 음료와 가벼운 요깃거리를 온종일 제공을 한 것이다.

 

이들이 제공한 것은

  1.  각종 탄산음료수와 레모네이드를 얼음과 함께 유리잔에 담아주고, 빈 잔들을 즉시 치워서 항상 청결한, 준비된 상태를 유지했다 (그렇게 사람이 많는데...기다리는 줄도 없을정도로 기민했다)
  2. 카페테리아에서는 미국인들이 점심 대용으로 먹는 핫도그 (빵 사이에 소세지 낀것) 를 은박지로 포장해서 따뜻하게 해 두었다가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에게 제공했다.
  3. 여러가지 쿠키도 쌓아놓고 누구든지 집어가도록 했다.
  4. 감자칩 스넥도 원하는 만큼 봉지를 집어갈수 있었다.

아침 열시부터 자정까지, 쉼없이 제공되는 음료와 간단한 먹을거리들. 

 

나는 처음에는 '음료수 정도는 기념으로 무료로 주나보다' 생각하고, 점심 먹을거리를 찾기 위해서 카페에 들어갔는데, 가만보니, 아무도 돈내는 사람이 없는거다. 돈을 받는 사람도 없었다. 

  "이것이 뭔 일이다냐? "

나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2009년 1월이었나? 스미소니안 미국 역사 박물관이 보수를 마치고 재 개장을 했는데, 공식 개장전에 일부 인사들에게 미리 공개를 한 적이 있다.  그날 나도 구경을 갔었는데, 거기서도 음료와 가벼운 먹을거리를 제공했었다.  그때는 그냥, 음료와 스넥을 조금 나눠주나보다 생각했었다. 감동은 없었다.  오늘은, 음료와 식사를 제공하는 행사 담당 직원들, 혹은 일꾼들의 태도나 표정이 참 여유롭고 평화롭고, 느릿한 미소를 담고 있어서  미술관에 왔다는 느낌을 넘어서 '내가 참 복이 많구나. 이런 호사를 다 누리는구나' 뭐 이런 황송한 느낌까지.

 

그래서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을 접대할때는 이런 여유와 느긋함을 갖어야 하는거구나.  세밀하나 신경질적이지 않은, 남부 스타일의 친절함. 

 

오늘 개장일이라 끊임없이 미술관 여기저기서 각종 공연과 행사가 이어졌는데, 나는 미술체험 학습 코너 여러군데 중에서 스탬프 만들어 찍기를 해봤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종이에 연필로 스탬프 밑그림을 그린다

스티로폼 판 위에 밑그림을 올려놓고

연필심으로 선을 그려준다

스티로폼에 밑그림과 동일한 골이 패인다

 

 

스티로폼에 스탬프 잉크를 고르게 묻혀서

종이에 올리고

롤러로 꼭 눌러준다 (롤러가 없으면 두꺼운 책같은거 올려놓고 도장찍듯 압력을 가하면 된다)

 

 

완성.

 

 

 

 

오늘의 진정한 하일라이트는

  날으는 황금 퇴깽이

그리고

그리고

 

   내

 

호호호~

 

 

 

홈페이지를 보면 공식 그랜드오프닝 행사가 5월 1일과 2일로 잡혀 있으므로, 예측컨대 내일도 오늘과 같은 성대한 오프닝 행사가 펼쳐질것이다.  일생에 한번 볼수 있을까 말까한 '미술관 개관 행사'이다. 

 

 

 

2010년 3월 18일 목요일

Brooklyn Museum

http://www.brooklynmuseum.org/

 

뉴욕행 고속버스 왕복권을 예매했다.  이번 토요일에 부르클린에 있는 부르클린 미술관에 다녀올것이다.  내가 기획한 '미국미술' 프로젝트를 대충이라도 틀을 마무리 하려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지만,  어쩐지, 이번에 안가면 부르클린 뮤지엄에 영 못가보게 될 것 같아서, 메트로폴리탄이나 휘트니를 나중으로 미루고 부르클린으로 향한다.

 

틀을 마무리 하기전에 내가 한번 더 가보려고 계획하는 곳은 맨하탄에 있는

 1.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 사진을 집중적으로 찍어갖고 오겠다...)

 2. 휘트니 아메리칸 아트 뮤지엄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불가해서 욕구불만이 쌓인다.)

 3. Jewish Museum (뉴욕의 쥬이시에 대한 내 부정적인 편견때문에 이곳을 경원시 했었는데, 뒷조사를 해보니 쥬이시 미술가들의 걸작들이 이곳에 있어서, 안 가볼수가 없다...)

 

이 세곳을 나중에 둘러보고 내 프로젝트를 일차 마무리 짓겠다. 4월중에 한번 더 다녀오면 되겠지.   (일을 질질 끌지 않겠다는 강력한 결단!)  아무튼, 내 현재 계획은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미국미술 프로젝트를 대충 마무리를 지어놓고...  한국에 다녀온 후에는 내 본래 연구쪽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결연한. 그러나. 나는 게으르다. (이것은 진리.)

 

 

 

 

2010년 3월 14일 일요일

Rockefeller Folk Art Museum : Williamsburg, Virginia

http://www.history.org/History/museums/abby_art.cfm

 

록펠러 재단에서 윌리엄스버그에 기증한 미술관 건물과, 소장품들.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록펠러 포크 아트 뮤지엄에는 이들이 수집한 미국 민화나 민속 공예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건물 한동의 절반은 Wallace Decorative Arts Musum, 그리고 절반은 Rockfeller Folk Art Museum 으로 사용된다.  1층의 절반에는 18세기 미국의 공립병원 시설의 흔적 일부가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서, 지하로 내려가면 뮤지엄샵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입장표를 판매한다. 성인 10달러. 윌리엄앤메리 대학 학생은 무료. 이 입장표로 이 건물에 있는 두가지 뮤지엄을 관람할수 있고, 그리고 인근의 Bassatt Hall (록펠러 부부가 별장으로 사용했던 집)을 구경할수 있다. 입장표는 명찰처럼 만들어져 있으므로 달고 다니면 출입이 자유롭고, 하루에도 여러차례 드나들수 있다.

 

 

내가 이 포크아트 뮤지엄을 찾은 이유는, Edward Hicks (http://americanart.textcube.com/184 ) 의 걸작들이 이 뮤지엄에 여러가지 소장되어 있는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순전히 에드워드 힉스의 그림들을 '사냥'하기 위해서 벼르고 있었던 곳인데, 가보니 에드워드 힉스 외에도, 미국의 민화 전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작품들이 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미국 민화를 공부 하려면 이곳부터 들러야 하는거구나...  (내가 예상치 못했던 세상이 펼쳐져 있었음을 인정한다.)

 

록펠러 부부가 살았던 Bassett Hall 에도 민화들이 빼곡이 걸려 있었고, 이 뮤지엄에도 수백점의 민화가 걸려 있었는데,  나는 이 '서툰' 장난같은 민화를 수집했던 사람의 마음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돈이 많으니까 투자 차원에서 보이는대로 긁어모는걸까?  그게 아니고 민화에 특별히 관심이 있었다면, 왜,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이었을까?  그리고, 정작 나는 왜 민화에 끌리는걸까? 뭐 이런 고민같지 않은 고민도 생겼다.

 

 

민화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들을 그냥 두서 없이 올려본다. (에드워드 힉스나, 다른 주요 작품은 별도의 페이지에 정리하겠다.)

 

 

 

포크 아트 전시장 입구.  이 홀에 들어가면 왼편에 록펠러 주니어의 부인의 초상화도 걸려있다. 후덕한 인상의 귀부인이다. 노년에는 뜨개질을 하여 군 위문품으로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바로, 이 작품을 사냥하러 갔던 것인데, 이 외에도 아름다운 작품들을 많이 볼수 있었다. 에드워드 힉스의 평화의 왕국.

 

 

 

그냥 보고 있기만 하여도 행복해지는 그림.

 

식민지시절의 어느 저택(!)의 내부를 뜯어다 복원한 실내. 나무 벽에 변화도 그려넣고, 위의 장식도 그냥 그림으로 그린것이다.

 

 

 

동화와 민화의 만남. 어린이를 위한 미술작업실도 한구석에 있다. 오른편 벽의 말 조각품 아래의 풍경화 역시 에드워드 힉스의 작품.

 

 

 

 

 

에드워드 힉스가 '간판'그리는 일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도대체 어떤 간판을 그렸다는 것인지 내가 잘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당시의 '간판'들을 구경할수 있었다. 나무판에 그림으로 그린 간판들. 아하, 이런것을 그려주고 돈을 받았구나.

 

 

중앙 계단이 있는 홀.  가운데 보이는 것이 미국의 초상화가 Charles Pearle 이 그린 조지 워싱턴의 초상화. (http://americanart.textcube.com/357 ) 스미소니안 초상화 박물관에 걸린 것과 동일한 초상화이다. 오른편에는 길버트 스튜어트가 그린 토마스 제퍼슨의 초상화도 걸려있다. 당시에는 '사진'을 여러장 인화하듯 동일한 초상화 작품을 수십점씩 복제하여 팔았다고 한다.

 

1층에 카페가 보인다.

 

 

 

 

 

시계와 의자 사이의 그림, 역시 에드워드 힉스의 작품이다.

 

 

2010년 2월 20일 토요일

Phillips Collection: 미국 사실주의 화가들의 방

예, 여기가 바로 오늘 저의 천국이었습니다.

 

제가 The Eight 멤버들 (미국 사실주의 화가들)을 인물별로 페이지를 열어서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요, 복습해볼까요. 왼편의 뉴욕 고가 기차그림: 이거 누구것일까요?  미국 사실주의 그림에서 뉴욕 고가 기차가 나오면 자동으로 떠올릴만한 화가가 한명 있지요.  맞은편의 (오른쪽 첫번째) 그림도 같은 작가의 작품입니다.

 

 

 

 

왼편에 보석을 박아놓은듯 아른아른하게 그린 작품. 이 작품의 작가는 누구일까요? 

(저한테 - "너 이방에서 가장 맘에 드는 작품 하나 가져가라" 하고 이 집 주인이 제안한다면, 저는 바로 이 작품을 가져오고 싶어요. 아름답고 행복해보이니까요.)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나란히 걸려있지요.

 

 

저 건너방에 유리상자 안에 뭔가 전시되어 있는데요, 보석같이 아른아른한 색감의 화가가 그린 작품이 모셔져 있어요.

 

 

 

이렇게 앉아서 작품을 실컷 보는거지요.

 

 

 

호퍼 맞은편 벽에는 벽난로가 있고요. 벽난로 위에 Rockwell Kent 의 설원 풍경이 걸려있습니다.  (겨울이라 겨울작품을 걸은듯해요)

 

여기 걸린 구체적인 작품들은 별도로 정리를 할것입니다. 하나 하나. 보석을 들여다보듯.

 

뭐 돈도 없고, 가진것도 별로 없고. 그럭저럭 먹고 살수 있는 직장과, 공부 한 것이 밑천의 전부인데, 그래도, 내 기억속의 명작들과 내가 가진 사진 파일들을 생각하면 별로 남이 부럽지 않아요. 내가 제일 부자 같아요. 헤헤. (필립스 콜렉션, 이 집도 다 내집이다. 내가 가끔 가서 둘러보는 별장이다. 뭐 이렇게 상상하면 되는거죠.)

 

 

 

 

 

Georgia O'Keeffe Abstraction Feb6-May9,2010 필립스콜렉션

필립스 콜렉션 입구입니다.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죠.

이 사진에 나도 있어요. ^^

2010년 2월 20일

 

 

2010년 2월 6일부터 5월 9일까지 세달간 워싱턴 디씨의 필립스 콜렉션에서 조지아 오키프의 추상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대형 미술관을 돌며 오키프의 작품들을 꽤 많이 보고 지나쳤었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이의 추상미술을 한눈에 휙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후원인이었다가 남편이 된,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게 보낸 자필 편지며, 스티글리츠가 '애정'을 기울여서 찍은 오키프의 각종 사진들도 흥미를 불러일으킬만 한데요 (제가 미술전공생이 아니고 문학전공생이다보니, 작품의 예술성보다는 인물사적 에피소드에 오히려 솔깃하기도 합니다. )

 

대부분의 미술관에서 '특별 기획전'의 경우 사진 촬영을 허용하지 않지요. 그래서 전시장의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고요.  필립스가 자체소장하는 영구소장 작품들은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그것들은 찍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간단한 스케치만 전하고요, 조지아 오키프 관련 페이지를 따로 열었을때, 제가 '수집'한 작품 사진들을 풀어놓기로 하겠습니다.

 

 

필립스 콜렉션 영구 소장품, 뉴멕시코의 풍경화가 걸려있는것이 보이지요.

이 통로에서 (뒤로 돌아서면)  특별전시장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전시장부터는 사진을 못 찍지요.

 

 

전시장 입구에 관람객이 간단한 평을 남길수 있도록 공책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영어군요. 호호호.)

 

제가 얘기 했쟎아요.  오키프의 누드사진이 흥미로웠다고요. 저 안쪽에 보이지요...

 

 

제가...좀..이상한데서 집요해요 헤헤헤

통로 입구에서 안쪽이 보이는데요. 전시장 안에서 사진 찍는것은 금지 되어 있지만

전시장 바깥에서 뭐 사진 찍는것을 뭐라고 말할수는 없쟎아요. 

제 카메라 렌즈가 그래도 제법 쓸만한거거든요.

입구 통로에서 그냥 줌업을 해가지고 찍었죠 뭐.

왼쪽은, 오키프가 벌서듯이 팔을 올리고 있는데 겨드랑이 치모가 꽤 섹시하게 찍혔습니다.

오른쪽은 엉덩이 사진인데, 치모까지 드러나는 꽤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직접 사진을 보면 참 '예술'적으로 보입니다. 누구더라 그 '김기덕' 감독의 '섬' 마지막 장면같은.

한마디로, 오키프는 인물도 예술 인생도 예술이었다 이거죠 뭐. (부럽다  ^^).

 

 

 

 

저 리어왕같은 신사분과 저와는 아무런 관계가 아니에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