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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8일 일요일

Corcoran: Chuck Close 특별전 2010년 7월 3일 - 9월 12일

 

http://www.corcoran.org/close/index.php

 

백안관 옆에 있는 Corcoran Gallery of Art 2층 전시장에서 7월 3일부터 9월 12일까지 생존하는 미국 현대화가 Chuck Close 의 특별전이 진행중이다.  여름기간 동안 토요일 무료 입장이라서 입장료를 절약하기 위하여 (그리고 토요일에는 내셔널 몰 지역의 도로변 주차도 무료라서 좋다) 토요일 오전에 다녀왔다.

 

워싱턴 시내의 미술관들은 대개 영구 소장 전시물에 대한 사진 촬영은 허용하고, 특별전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다 (다른 도시에서도 대부분 이와 같은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품에 대한 사진 촬영은 못 해왔지만, Chuck Close 의 작업 내용이 어떠한지, 그 공정까지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영어로 art 은 예술이라고도 번역되지만, '기술'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사실 '기술'과 '예술'사이의 거리는 매우 멀면서도 그 차이를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중첩되어 있기도 하다. 이번 척 클로스의 작품전을 보면서 예술이란 천재성이나 창조성에만 의지할수는 없는, 기술과 세밀한 정성이 요구되는 작업이란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따금 미국의 대형 미술관에 가보면 만드시 어딘가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척 클로스의 작품들.

휙 훑어보고 지나갈지도 모르는 그 작품뒤의 제작 공정은,

땀과, 노력과, '노가다'가 요구되는 아주 힘든 과정이었다...

그런것을 알게 되니, 이 세상에 쉽게 얻는것이 별로 없으며

영광뒤에 --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어, 한편으로 기쁘기도 했다.

(노력해야 얻을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 아닌가...)

 

 

코코란 미술관 앞의 찬홍이(왼)와 지홍이 (오른). 

사진에서 오른편에 백악관이 있다.

저 오른쪽 뒤에 보이는 회색 건물이 백악관에 연결된 행정동, 아이젠하워 빌딩.

 

2층 전시장. 중앙에 입구의 척 클로스 작품이 보인다.

천창으로 자연 채광이 된다.

 

2층 전시장 중앙홀. 역시 멀리로 척 클로스의 작품이 보인다.

 

 

현관 앞에서 미술 작업을 하는 학생.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불굴의 사나이, 척 클로스(Chuck Close)의 초상

척 클로스 (Chuck Close, 1940년 출생)는 현재 생존하는 작가입니다. 미국의 큼직한 미술관에 가면, 영문을 알수 없는 큼직한 초상화를 만나게 되는데, 그 들중에 척 클로스의 작품이 끼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대략 아래와 같은 분위기의 작품들 입니다.

 

 

척 클소스는 미국대륙의 서쪽, 시애틀에서 태어나 워싱턴대학을 다녔고요, 후에 예일대학으로 옮겨 미술을 공부합니다. (예일 하니까, 가짜박사  파동을 일으켰던 신모씨가 그 이름을 팔았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1967년에 뉴욕에 입성한 클로스는 사진을 바탕으로 한 대형 초상화 작업으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를 포토리얼리즘(photorealism)이라고 하는데, 사진을 바탕으로 뭔가 극대화 시키고 이를 회화에 옮기는 시도를 여러명의 현대 미국 미술가들이 했쟎아요. 리히텐스타인(Roy Lichtenstein) 도 그랬고, 로젠퀴스트 (Rosenquist) 도... 이 포토리얼리즘이 1970년대 미국미술에 선풍적이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척 클로스의 경우에는 '모눈종이'같은 작업을 했지요. 대충 보자면 - 사진에 모눈종이처럼 줄을 긋고요, 캔바스에도 모눈종이처럼 줄을 그어서 그 모눈들을 일치시키는 식으로 작업을 한거지요. (또 어떤이 (Kline)는 이미지를 프로젝터로 비쳐가지고, 그 비쳐진것을 그리는 식으로 확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클로스의 경우에는 이 '모눈종이' 기법이 그의 시그니처가 되고 말았는데요.

 

 

그런데, 척 클로스는 그의 이 독특한 기법도 눈에 띄지만, 그보다 더 눈에 띄는것은 그 사람의 인생 그 자체입니다. (척 클로스에 대해서는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제가 미술 전공도 아니고 예술에 대해서 뭘 얼마나 알겠습니까... 그냥 어떤 사람의 아주 특별한 삶을 들여다보는 쪽이 저한테 더 어울릴지도 모르지요.)

 

 

척클로스의 이력을 보면 1988년의 '사건'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어느날 모 미술 시상식장에 시상자로 참석을 하기 위해 집을 떠나던 그는 그의 신체에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의 나이 48세이군요). 몸이 갑자기 이상해진겁니다. 그는 서둘러 그 미술 시상식장에 도착해서 자기 차례를 앞당겨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그의 임무를 마치자마자, 단상을 간신히 내려와, 병원으로 실려갑니다. 그는 급작스럽게 경추 아래의 신경이 마비되어 꼼짝을 못하는 처지가 됩니다. 얼굴만 살아있고, 목 아래부터는 마비가 된 겁니다.  (재앙이죠). 아, 아마도 나였다면, 활발하게 잘 나가던 예술가가 어느날 이지경이 되었다면, 아마도 나라면, 그냥 콱 죽고 싶었을것 같아요... 그는 재활 훈련을 하여 가까스로 손을 조금 움직일정도로 회복했는데요, 그렇게 움직이게 된 손끝에 붓을 매달고, 고정시켜가지고는 회화 작업을 다시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1988년 이후, 제가 허시혼에서 본 1994년 작품이나, 최근에 본 2006년 클린턴 대통령의 초상화의 특징이, 조그마한 모듈 (세로와도 같은 작은 조각)들로 이루어진 것들입니다. 척 클로스는 마비가 된 그의 손으로 그 작은 모듈들을 하나하나 완성시키는 방식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해나간거요. 어찌보면, 불구가 된 후에 그의 아이디어는 더 미친듯이 자라난것 같기도 합니다.  거의 전신마비의 경지에 이른 화가가 만들어낸 초대형 초상화, 그 초상화속에 감춰진 세포막과도 같은 작은 모듈들. 그 단세포들이 만들어낸 '인물'의 초상.

 

 

허시혼 미술관의 Roy 라는 작품을 들여다보면서, 그 네모네모속에 다채롭게 그려진 것들을 보면서, 저는 초등학교 5학년때, 처음으로 현미경속을 들여다보던 일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현미경을 통해 '세포'를 구경한것은 분명 초등학교 5학년 과학시간에서였습니다. 세포중에서 가장 보기가 쉽다는 양파의 속살 껍데기, 그것을 화학약품으로 처리하여 현미경에 대 놓고, 담임선생님은 우리들에게 차례차례 줄 서서 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현미경을 어떻게 들여다볼지 몰라서 당황하다가, 서서히 내 눈에 들어온 '세포'의 모양.  아, 세포라는 것이 이런 네모난 방 모양이구나.  이렇게 생긴거구나!  척 클로스의 '모듈'로 이루어진 초상화의 그 무수한 모듈들을 들여다보며 저는 '세포'들을 기억해냈지요.

 

 

 

척 클로스는 극히 제한된 그의 손끝의 작업으로 생명의 본질 혹은 우주의 본질에까지 다가가려 했던 것은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제 작품들을 간단히 보실까요

 

 

 

 

 

 

 

1980년대: '그날' 이전의 작품들

 

 

 

Phil III, 1982, cast paper pulp

Chuck Close 1940-

2009년 12월 29일 워싱턴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 링컨 갤러리에서 촬영

작품사진 왼편에 알록달록하게 보이는 형광불빛은

백남준씨의 Electronic Highway (미국지도를 주제로 한 비디오작품)가 액자에 반사된것

사진 오른편의 알록달록하게 반사된 것은 Sean Scully의 작품

 

 

 

 

2009년 12월 29일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 링컨 갤러리.

사진 가운데의 흑백액자가 위의 Cluck Close 의 작품 Phil III

가운데 파란 그림은 E.Kelly의 작품, 오른쪽의 대형 그림은 로젠퀴스트.

 

 

이 Phil III 이라는 작품을 저는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과 크라이슬러 미술관 이렇게 두군데서 보았습니다. 동일한 제목의, 동일한 년도에 만들어진 작품들이죠. 척 클로스가 왜 동일한 작품을 이런식으로 제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다 수작업한 것인데요. 흑색에서 백색에 이르기까지 채도가 다른 펄프 조각을 배열하여 만든 작품으로 보입니다.

 

 

Phil III, 1982, Handmade paper

2009년 11월 29일 크라이슬러 미술관에서 촬영

 

 

 

아래 작품은, 워싱턴의 국립 미술관 동관(East Building) 지하층의 전시실 입구 홀에 걸려있는 대형 작품입니다. 제가 적어놓았지만, 높이 260센티 폭 213센티의 초대형 얼굴이지요. 사진을 가지고 작업을 한 것이라는데, 이게 모두 척클로스가 손으로 물감을 찍어서 만든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그의 지문으로 이루어낸 대형 작품이라는것이지요. (사람이...참...별짓을 다해요~)

 

 

 

 

 

 

 

Fanny/Fingerpainting, 1885

oil on canvas

259.1 x 213.4 x 6.3 cm (대략 높이 260 센티, 너비 213 센티)

Chuck Close (1940-)

2010년 1월 16일 National Gallery of Art 에서 촬영

 

 

1990년대- 현재, '그날' 이후의 작품들

 

 

Lucas/Woodcut, 1993

Color woodcut with stencil (pochoir)

2010년 1월 23일 볼티모어 미술관에서촬영. 대여하여 특별전시중이므로 다른 곳으로 옮겨갈것임.

 

이것은 기존의 척 클로스가 제작한 Lucas 의 초상화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원작 초상화가 있습니다) 목판화 작업으로 옮긴 것입니다.

 

 

 

아래의 작품들은, 이제 척 클로스의 전형이 되어버린 세포모양의 모듈로 이루어진 초상화 작품들 입니다.

 

Roy II, 1994 Oil on canvas

259.1 X 213.4 CM

Chuck Close

2009년 9월 19일 Smithsonian Hirshhorn Museum of Art 허시혼미술관에서 촬영

 

 

 

 

 

 

 

William Jeffereson Clinton, 2006 (born 1946 )

oil on canvas

Chuck Close born 1940

http://americanart.textcube.com/348 해당 페이지

 

 

척 클로스는 아직 현역의 작가 입니다. 그의 미술 세계가 어디까지 갈지, 흥미진진하죠.

 

 

2010년 2월 9일 RedFox

 

 

 

2010년 2월 1일 월요일

클린턴 대통령의 초상: Chuck Close (2006)

스미소니안 국립초상화 박물관 (Smithsonian National Portrait Gallery) 은 스미소니안 국립 미국미술관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 SAAM)과 건물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 통로를 따라 이동하면 미국미술관과 초상화박물관의 경계를 알아볼수도 없게 됩니다. 미음자 구조의 통로라서 다니다보면 두군데를 뱅뱅 돌게 되는 식입니다.

 

초상화박물관에 최근에 클린턴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새로 와서 걸렸군요.  아직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Chuck Close 의 2006년 작품입니다.  척 클로스는 모자이크식 인물화로 유명한 미국 현대화가입니다.  (척 클로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그의 페이지에서 따로 하기로 하고요) 오늘은 그가 만들어낸 미국 42대 대통령 클린턴(1993-2001 재임)의 초상화를 보여드리겠습니다.

 

 

Oil on Canvas, 2006

 

 

 

 

새로운 작품이 들어오면서 위치가 좀 바뀌었군요.  2년전에는 이 자리에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걸려있었는데요. 지금은 이 대형 그림에 밀려서 아버지 부시가 왼편으로 옮겨져서 아들 부시 대통령과 나란히 걸려있군요.  그러니까 위의 사진에서 클린턴 대통령 왼편에 아버지 부시가 있고, 그 왼편에 아들 부시가 있습니다.  사진 오를쪽의 작은 조각은 아버지 부시 조각입니다.  (전에 걸려있던 클린턴 대통령의 초상화가 맘에 안들었었는데 - 전혀, 그 사람 같지가 않았거든요....

 

위사진은 2008년 5월 10일,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입니다. 현재 클린턴의 자리에 아버지 부시 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있고, 그 왼편에 클린턴이 있지요.  최근까지도 이런 위치였습니다. 클린턴의 왼편에 아들 부시대통령의 초상화가 걸려서  역대 대통령 순서대로 있었는데요.  2008년 5월 당시에는 아들 부시가 재임중이라서 이곳에 초상화가 없었습니다.  아들 부시의 자리에는 '거울'이 하나 걸려있었지요. '미래의 대통령'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어서, 그 거울앞에 서면 '나도 미래의 미국 대통령일지 모른다'는 상념이 들기도 했는데요. 부시가 퇴임하면서 그 거울이 사라지고 부시의 초상화가 걸렸지요.  그래서 중앙에 있는 아버지 부시가 비스듬하게 측면의 아들 부시를 쳐다보는듯한 상황이었는데.  이제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걸려있습니다.  중앙에 클린턴이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요.

 

이것도...정치권의 어떤 기류를 보여주는걸까요. (현재 민주당이 집권당이니까,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의 초상화를 부각시키는것은 아닌지...  아, 그냥 추측입니다.  요즘은 결국 모든것이 '힘의 논리'같다는 생각을 하는터라...)

 

 

 

 

 

 

 

 

 

 

 

 

 

척 클로스는 2005년에 New York Magazine 이라는 잡지의 표지로 사용되었던 클린턴의 사진에 줄을 쳐서 눈금을 만든후,  실제 그림을 그릴 캔바스에도 역시 줄을 쳐서 동일한 눈금을 만들어 눈금마다 알록달록한 모듈을 그리는 식으로 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얼핏 보기에 알록달록한 유리 너머로 보이는 사람 같아요, 캔바스에 유화물감으로 그렸다는 느낌이 들지 않지요.

 

 

이 작품은, 클린턴이라는 한 인물을 잘 표현해 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클린턴은 외교에도 뛰어났고, 국내 문제에서도 사회복지 정책을 확대하는등 유능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그런데 정작 이런 '치적'을 능가하는 또다른 그의 '개성'은 그가 일으킨 스캔들에도 있지요.  '부적절한 관계 inappropriate relationship' 이라는 매우 부적절한 표현으로 그의 스캔들을 정리하기도 했던 클린턴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했습니다.  사생활에 문제가 노출되었으면서도 여전히 국민의 신망을 잃지 않았던,  대통령에서 물러난 후에도, 아직도 여전히 클린턴의 여성편력은 편의점 타블로이드 잡지의 표지를 장식합니다. 우리는 그것이 근거도 없는 소문임을 알면서도 - 이번에는 또 무슨 사고를 쳤나, 호기심에 잡지 표지를 잠시 들여다봅니다.  식품점 계산대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주 짧고도 지루한 시간에.

 

클린턴은,  한마디로

'알수 없는 인물' 입니다.

 

그는 여전히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애물단지 일 것이고, 그는 여전히 우리들의 미워할수 없는, 어딘가 매력적인 존재이지요. (하하하) 그렇게 알수없는, 다면적인 인물을 표현하는데 있어 척 클로스의 기법보다 더 마땅한 것이 있을까요?

 

척 클로스의 화법과, 빌 클린턴이라는 인물은 하늘이 낸 '완벽한 조화'처럼 보입니다.  이보다 한 사람의 이미지를 더 잘 표현한 초상화를 또 만나기 어려울거라는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2010년 1월 31일 RedF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