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7일 일요일

대추차 끓였다

 

 

 

냉동실에, 차례지내거나 제사지내고 보관된 대추가 봉지봉지 있길래, 아침에, 산책 나가기 전에 그 놈들을 씻어가지고, 커다란 솥단지에 담고 물 그득 채워서 화덕에 올렸다.  금새 바글바글 끓길래, 불을 아주 약하게 맞춰놓고 나갔다 왔다. 두시간 반 가까이 혼자 화덕에서 약한 불에 끓고 있던 대추솥.

 

국자로 물을 떠 먹어보니 아주 곱게 고아져서 맑은 물인데도 대추향기와 맛이 진했다. (제대로 됐군.)

 

체바구니로 대추를 걸러내고 (껍질과 씨앗만 남게 된다) 나머지는 걸쭉한 액체가 되어 유리 용기에 담겨졌다.  한컵 담아 먹어보니 뜨끈하고, 달콤하고... 밖에 다녀와서 배고프고 춥고 그런데 온몸이 후끈해진다.

 

유리병에 잘 보관해놓고 며칠 아침 저녁으로 데워 먹으면 되겠다. 진짜 대추차. 꿀이나 설탕을 가미하지 않아도 달고 기름지다.

 

 

 

 

 

카드분실

아침에 Riverbend Park 에 산책 나갈때 운전면허증과 은행카드를 잠바 주머니에 넣고 가뿐하게 나갔는데 (지갑이나 가방, 배낭 이런것 귀챦아서), 다니다가 주머니에서 은행카드가 빠진 모양이다. 호주머니가 작고, 좀 불안불안해서 내가 수시로 주머니속의 카드 두장을 확인했었는데, 약 10분전에도 분명 손안에 카드 두장이 잡혔었는데, 하나가 없어진거다.  그래도 다행이지 은행카드 분실이니... 운전면허증 분실하면 기분나쁜 DMV에 가야하고, 짜증나쟎아... (ㅎㅎㅎ)

 

집에 와서 언라인으로 분실신고 번호 알아내서 전화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한시름.

 

그 카드 원래 만기도 되어오고 낡고 그래서 가끔 카드가 안 읽힐때도 있었고, 어차피 새걸로 바꾸고 싶었는데, 뭐, 이참에 새것으로.  (실수해놓고도 좋대요....아이구야 태평족아.)

 

다음부터는 절대 맨주머니에 카드 갖고 다니는 짓은 말아야겠다. 귀챦아도 반드시 지갑에 넣어서 가방에 담아서 갖고 다니고...그게 정 귀챦으면 자동차 안전한 곳에 놓아두고 산책을 하는 방법도 있겠다. (아니 그래도 내 몸에 소지하는게 안전하겠지. 귀챦아도 배낭을.) 좋은거 한가지 배웠다.

 

 

2010년 11월 6일 토요일

SAT-2, 외국어 시험장에 갖고 가야 할 도구들

미국이 초 강대국이고 선진국이지만, 가끔 아주 의외의 현상을 발견 할 때도 있다.

대학 입학을 위한 SAT 시험에서 과목별로 치는 외국어 시험, 그 외국어 시험을 치르는 학생은, 시험장에 갈때 CD 플레이어와 해드폰을 갖고 가야 한다. 

 

외국어시험은 학생에 따라서 각자 상이한 언어를 신청하여 시험을 치는데, 가령 똑같은 시험장에 앉아서 아무개는 독일어 시험을 치고, 또 아무개는 한국어 시험을 치르고, 제각각 자신이 선택한 외국어 시험을 치르는 것이다.  그리고 외국어 시험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듣기 평가가 있으니, 듣기 평가 하려면 오디오 시설이 있어야 하는데, 학교에 그런 비슷한 시설도 없고, 랭기지 랩도 없고.  그러니까, 시험 치는 학생들이 각자 시디 플레이어를 갖고 와야한다. 남한테 방해되면 안되니까 헤드폰도.

 

그것도 반드시 시디 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외국어 듣기 평가가 시디에 담겨져 있으니까.

 

우리집에서는 지홍이가 4년쯤 전에- 탈라하시에 살때 외국어 시험을 친 적이 있었다.  그때 애가 멋모르고 시험장에 갔다가, 시디 플레이어를 지참해야 한다는 말에 혼비백산을 해가지고 부랴부랴 다시 집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 시험장이 내가 다니던 주립대에 있어서, 내가 쌩하니 왔다리 갔다리해서 해결할수 있었다.)

 

4년이 흘러 이번엔 찬홍이 차례가 되었고 (지팔이 놈은 외국어 시험을 11학년때 해결했는데, 찬홍이가 12학년 막바지에 하면서 이런 시간의 격차가 생겼다.)  역시 찬홍이도 지팔이놈이 끌고 갔던 그 시디 플레이어를 갖고....시험을 치러 갔다.

 

 

그런데, 지팔이와 찬홍이가 끌고 간 그 시디플레이어가 뭐냐...하면...우리집 왕땡이만한, 왕따시 커다란 붐박스다.  하하하.  우리집에는 휴대용 시디플레이어가 그때나 지금이나 없고, 요즘은 그거 휴대용 사기도 힘들걸. 죄다 MP3 로 음악 듣는 시대니까.  아무튼, 오늘 찬홍이는 그 왕땡이만한 붐박스 (음악전용 라디오, 시디플레이어)를 '안고' 시험장에 들어갔다.

 

 

시험 마치고 나온 찬홍이에게 : "야야, 너처럼 큰거 같고 온 애 또 있었니?" 하고 물어보니, 찬홍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하하하. 다들 조그만 휴대용 기기를 갖고 왔다는 것이다.  어떤 애는 포장도 안뜯은 휴대용 시디 플레이어를 갖고 와서 시험장에서 뜯어서 쓰더라고. 하하하.  찬홍이, 완전 돌쇠 같이 보였겠다.  왕따시 커다란 라디오를 끌고 온 '이상한 애.'

 

그런데

그 와중에 찬홍이가 선행을 한 것이 밝혀졌다.  어떤 애가 시험 시작하기 전에 사색이 되었는데, 헤드폰이 말썽이었다고 한다. 시디 플레이어와 헤드폰을 갖고 왔는데, 그 애의 헤드폰은 완전 음향전문가들이 쓰는 어마어마한 헤드폰. 그런데, 그 헤드폰을 시디에 꽂아야 하는데 서로 안맞는거다. 꽂을수가 없는거다. 난리가 난거다.  마침 찬홍이가 호주머니를 뒤져보니 사이즈가 다른 기기들을 연결해주는 어댑터가 손에 잡히길래, 그 어댑터를 건네주어 그 왕따시 헤드폰을 갖고와서 찔찔매던 아이도 시험을 무사히 치렀다고.

 

찬홍이는 그러면 왜 그런것을 호주머니에 갖고 다녔을까? 

찬홍이는 음향분야에 흥미가 많아서 호주머니에 음향 관련 여러가지 소품들을 늘 갖고 다닌다고 한다. (이상한 애야...)

 

아무튼,

찬홍이 픽업하러 가보니, 학교 현관에서 기다리다 나오는 찬홍이 등에 학교 가방. 찬홍이 두 팔에 왕눈이만한 라디오.  아주 혼자 봐주기 아까운 장면이었다.  하하하.

 

 

미네르바의 부엉이

 

 

일명, [미네르바의 부엉이] 가방.

ㅋㅋㅋ

오늘 찬홍이 SAT 2 -- 두과목 시험 치렀다.  이로써 이제, 주섬주섬 엮어서 어플라이 할 일만 남은 셈이다.  새벽부터 서둘러서 라이드 해주고, 끝날때쯤 달려가 픽업하고, 뭐, 돌아오는 길에 근처 아웃렛에 들렀다.  시험치느라고 애도 썼거니와, 애가 입고 다니는 바지가 내 맘에 안들어서 얼마전부터 하나 내 맘에 드는 것을 사주려고 벼르고 있었다.

 

바지도 내 맘에 드는 것으로 고르고,  나이키 패딩 잠바 좋은 놈으로 하나 사주고 (애가 오십달러 넘어가는 것은 감히 꿈도 못꾸다가, 내가 100달러짜리 패딩 잠바를 사줬더니 아주 좋아 죽는다... 여태 형의 그늘에 가려서 옷하나 변변한것을 못 얻어 입던 애다. (나중에 지홍이 놈이 오면 빼앗아 갈것으로 추측된다.  형이 달라면 다 주는 놈이라...)

 

아웃렛 감 김에 뭐, 그냥 기웃대고 돌아다니다가 케이드 앤 스페이드에서 찬홍이가 이 부엉이 가방을 발견했다.  찬홍이가 이 가방이 너무너무 좋다는거다. 그래서 내가 들어보니까...잘 어울린다 (당연하지, 옷걸이가 을마나 좋은데.) 찬홍이가 하도 이 가방이 좋다고 하길래, 내가 가격표 보니까,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얘야, 됐다. 가자." 했는데, 찬홍이가 점원한테 얼마 할인해주는가 묻는거다. 점원이 쓱 물건보더니, 할인가격에서 다시 70프로 또 할인.  (오잉?)  그, 그, 그러면 이것이 을마여?

 

되게 비싼거라 쫄아있다가, 이래저래 할인하니, 뭐, 용서할만한 가격이 나오길래, 냉큼 샀다.  

 

이 가방의 매력 포인트는,

 

 (1) 일단 케이트 앤 스페이즈 물건이 튼튼한것은 보장이 된다.  이 회사는 이름난 명품 축에 못끼는 중가 브랜드인데, 국제적으로 알려지지 않아서 명품족들은 별로 안 사지만, 미국 여자들은 꽤 들고 다닌다. 미국식 실용주의적 디자인 감각을 유지하는 편이다. 튼튼하고 실용적이다.

 (2) 이 독특한 부엉이 디자인 자체가 가장 내세울만한 것이다.  내가 세상 살면서 이리저리 구경하다보니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크게 세가지가 눈에 띄는 요인이다.  첫째는 값으로 승부 보는 유명 브랜드의 위대한 장식성, 둘째는 실용성을 극대화 한 작품들, 그리고 셋째는 유머. 이 가방은 그 '유머'에 해당되는 특이한 디자인. 특이해서 눈에 띄는데, 그 특이성이 아주 우스꽝스럽거나 친근한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내 인상에 오래 남는 유머러스한 가방은 어느 노부인이 들고 다니시는 '암탉 가방.'  가죽 가방인데 전체적으로 암탉 한마리 모양이다.  가죽에 색을 입히고 장식을 하여 알을 품는 암탉 모양으로 가방을 디자인했다.  그 가방을 볼때마다 나는 웃었다. 웃겨서. 아주 따뜻한 유머였다.  이 가방을 사가지고 들고 다니는 동안에도, "저 가방 너무 귀엽다"는 소리를 몇번 들었다.  사람들을 웃게 만들거나 기쁘게 만드는 디자인.  이 가방은 바로 그런 매력을 갖고 있다.

 

이 가방을 들고 외출하면, 꼬마아이들이 엄마 손 잡고 가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을것이다. 그러면 나도 그 꼬마애와 눈을 마주치고 함께 웃을수 있을것이다.  그래서 이 가방이 즐거워지는 것이다.

 

 

 

2010년 11월 5일 금요일

텅빈 바구니

 

 

찬홍이네 학교 신문사에서 가끔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를 하는데,  이번에는 금요일 오후의 간식 판매. 한달 전에도 집에서 초콜렛 브라우니를 구워다 팔았는데, 또 그걸 만들어다 팔겠단다.  그때는 내가 경황이 없어서 그냥 유리 용기에 브라우니를 대충 구워서 잘라 보냈는데,  이번에는 바구니를 찾아다가, 브라우니를 담고 예쁘게 장식을 하여 보냈다.  "예쁜 바구니에 담아서 팔면, 예쁜거 좋아하는 여자애들이나, 여자친구 있는 남자애들이 예쁜 맛에 사가지고 갈것이다."  바구니에 말려둔 꽃도 끼워서 장식을 해줬는데, 찬홍이가 좋아라고 들고 갔다.

 

역시 내 예상대로, 브라우니는 삽시간에 동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20달러를 벌어서 기금에 넣고 왔다고. 하하.

 

내가 원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슬하에서 장사를 익히고 농사를 익힌 사람이다. :)  장사를 하러 들으면 돈 잘 벌 자신있다.  그런데 장사 안하는 이유는, 장사보다 공부가 더 좋아서 그런거다. 돈 안돼도, 굶지만 않는다면 공부하고 책보고 일없이 뜬구름 쳐다보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장사를 안하는 것 뿐. (기고만장을 해요, 겨우 브라우니 팔아서 순이익 10달러 내 놓고선.)

 

*사실 장사나 농사나, 보통 부지런하지 않고는 망해먹기 십상인 신성한 일이다. 그러니 나같은 게으름뱅이가 어떻게 그것을 감당을 하겠는가...*

 

 

 

 

"섹스 프리, 카지노 프리" : 제발 만들어 달라

 

언라인 기사 한 편 (아래 박스)

 

 

나는 기사 헤드라인만 보고, "개념 충만한 의원 한분 계시는구나" 혼자 중얼중얼 했다.

 

나는 그이가 한국을 의료와 관광을 특화 시키는데 있어서, 특히 sex free, casino free 조건을 달았다는 상상을 했었다. sex free, casino free 하면 ---> 섹스 없고, 카지노 없는 그야말로 [동방예의지국]의 참 면모를 보여주는 정신 아닌가?

 

근데, 아니 민주당 조배숙 의원은 왜 게거품을 물고 엉뚱한 비판을 하려는걸까?

 

내가 기사를 곰곰 이리저리 뜯어 읽다보니 모 의원이 주장한 섹스 프리, 카지노 프리는 ===> 프리 섹스, 프리 카지노(free sex, free casino) 였던 모양이다.

 

내가 이런 말 하면 실례가 되겠는데,  의원님...영어...를 너무너무 프리하게 사용하시는 통에 여러사람 난독증 만드시네....

 

 

나 정말 의원님 주장대로  한국이 sex free, casino free 한 관광특구가 되는 그런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의원님 주장대로 섹스 산업 없고, 카지노 산업 없는 의료중심 관광특구 만들면, 사회 안전하고 건전하고, 게다가 건강하고 을매나 좋노 말이다. 아니 왜 쌍지팽이를 짚고 반대를 하노 반대를, 깊은 뜻도 모르구러~

 

 

특히, 의원님께 써비스: 용례를 들어보자

 

 

sex free : 섹스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이 아니라, 섹스가 없거나 금지되거나 아무튼 섹스가 안보이는

casino free : 카지로를 자유롭게 한다는 말이 아니라, 카지노 없는

drug free  : 마약을 맘대로 해댄다는 것이 아니라 마약 없는, 마약 금지된

stress free  : 스트레스를 자유롭게 뭐 어쩌라구?  아니 그게 아니고 스트레스 없는

smoke free : 담배 멋대로 피우라는게 아니라 담배 연기 없는, 그러니까 흡연 금지된.

fat free : 자유롭게 살찐다고? 아니 아니, ,지방질이 없는. (식품 표시보면 fat free 는 많이 발견될것이다.)

English free?  영어 맘대로?  아니...영어 사용을 안하거나 영어가 없거나 아무튼 영어가 . 예를 들어 영어 공부 때문에 골치가 지끈지끈한 학생들, 영어만 없으면 수능 만점 자신있는 학생들, 이런 학생들이 꿈꾸는 나라가 잉그리시 프리 -- 영어없는 나라에서 살고싶어요~  가 될것이다.  (그래도 공부허셔 학생들. 영어 공부를 허셔야 영어 선생도 입에 풀칠을 허지...)

 

에잇, 의원님 프리 잉그리시 때문에 수다 떨다가 귀한 새벽시간 다 날렸네...

 

 

* 잉그리시: 참고로, 농담으로, 내 일본인 친구는 영어를 '잉그리시'라고 발음한다. 그래서, 심심할때 장난삼이 나도 잉그리시라고 종알거린다. 발음은 좀 어설퍼도 뜻만 통하면 되지만...영어 뜻을 맘대로 정반대로 갖다 들이대시면, 여러사람 혼란스럽게 만들수 있다.

 

입력: 2010-11-04 23:20 / 수정: 2010-11-05 07:48

2010년 11월 3일 수요일

빅토리아의 미끼

 

 

오늘 온 우편물중에 대박 하나 건졌다~

 

 

ㅋㅋㅋ

내가 게으름뱅이라서 웬만한 할인쿠폰은 거들떠도 안보는데

빅토리아의 비밀이 보내주는 미끼는 덥석 물고야 만다.

빅토리아는 공짜로 준다는건 군말않고 공짜로 준다.

그러니 선물 주겠다는데, 가서 받아와야 하는것이지~ 랄라~ 

 

애니브라 10달러 할인해준다니까, 좋은거 사 놨다가 우리 언니한테 보내줘야지. 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