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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6일 수요일

The Eight / Ashcan School (6): George Luks

펜실베니아 출신의 The Eight 화가 George Luks (1867-1933)는 의사인 아버지와 미술가이며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슬하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의 가족이 펜실베니아의 광산촌 가까이로 이사한 후에는 부모님이 가난한 광부 가족들을 돕는 일에 헌신을 하였으며 조지 럭스 역시 이런 삶의 영향을 받아 서민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청년으로 성장했습니다.

 

펜실베니아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조지 럭스는  당시의 미술 학도들과 마찬가지로 유럽으로 건너가 런던, 파리를 여행하고, 독일의 뒤셀도르프에서도 생활을 하였는데, 결국 고향인 펜실베니아로 돌아와 Philadelphia Press 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역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던 John Sloan, William Glackens, Everett Shinn 등과 교유하게 되고, 이들과 함께 Robert Henri를 만나게 되는데 결국  이 만남이  The Eight 의 모태가 됩니다.

 

 

George Luks 는 당시의 The Eight 멤버들을 위시한 사실주의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도시 대중의 삶을 그렸습니다.  William Glackens와는 스튜디오를 함께 쓰며 동고동락 했다고 하는데, 그는 술을 좋아하여 취해 쓰러져 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 '술'이 화근이 되어 그를 죽음에 몰아넣게 되는데요. 66세이던 조지 럭스는 술집에서 누군가와 시비가 붙어 주먹다짐 끝에 사망했다고 윌리암 글랙슨스의 아들이 회고록에서 밝힙니다. (공식적으로는 새벽에 그림 그리러 나가다가 문앞에서 쓰러져 사망했다고 발표가 되었지만, 사실은  모르는 취객한테 맞아서 사망을 했다는 것이지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개 그러하듯, 그는 인정이 많았고 기꺼이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으며 빈민가의 사람들과 뒤섞이는 것을 편안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그림들을 찾아보면 광부, 걸인등 가난하거나 소외된 대중들에 대한 묘사가 많습니다.

 

 

 

이 그림은 1915년 당시 뉴욕 맨하탄 북부의 풍경입니다. 판잣집같이 자그마한 집들이 옹기종이 모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Upper Manhanttan (맨하탄 북부)  1915

Oil on Canvas

2009년 12월 29일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에서 촬영

 

 

 

 

 

The Polka Dot Dress (물방울무늬 드레스) 1927

Oil on Canvas  94.0 x 147.4 cm

워싱턴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 루스 센터 (Luce Foundation Center)에서 촬영

 

 

이 물방울무늬 드레스를 입은 여인의 그림은  루스센터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그림들 중에서 제가 발견한 것인데요. 꽃 모자를 쓰고, 흰바탕의 파랑 물방울 무늬의 드레스를 입은 이 여인이 중산층 신분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투박한 구두, 장갑, 멋대가리 없는 핸드백,  짙은 입술 연지, 그녀가 앉아있는 딱딱한 나무의자등을 종합해서 보면 이 여성이 서민, 일 다니는 가난한 여성으로 보입니다.  (이런 설명을 하자니, 영화 '양들의 침묵'에서 식인 살인마가 여 수사관을 쓱 일별하고, 그녀가 온갖 싸구려 옷과 구두 향수로 치장했다는 것을 분석해내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꼭 관상쟁이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다 보면 어떤 감식안이 생기지요... )

 

그런데 저 여성의 표정이 참 복잡하고도 심오합니다.  싸구려 옷과 장신구로 치장한 여자가 앉아있는 의자도 푹신한 안락의자가 아닌 딱딱한 나무의자이거니와, 여자가 앉은 자세는 왜 저렇게 엉거주춤한겁니까? 눈치를 보며 엉덩이만 걸친 꼴이라 다리 모양도 세련되게 포개진 것이 아니라 역시 엉거주춤 합니다.  그리고 시선은 살짝 내리 깔았는데요,  그런데 저 표정이 참 애매합니다. 어쩌면 꿈을 꾸는것도 같고, 생각에 잠긴 것도 같은데,  참 보잘것없고 볼품없이 대충 엉거주춤 앉아있는 이 여자의 표정에는 만만치 않은 기운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나, 니네들이 보기에 별볼일 없는 인생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겐 아직 꿈이 있고, 그리고 그 꿈을 이룰 젊음과 기운이 있다구....뭐 이런 표정 같기도 합니다.  살짝 시선을 내리 깔고 앉아있는 저 표정만큼은 '여왕'을 압도할만한 기운이 흐르고 있습니다.

 

 

 

 

 

Woman with Macaws (앵무새와 여인) 1907

Oil on Canvas

2009년 10월 31일 디트로이트 아트 인스티튜트 미술관에서 촬영

 

 

앵무새를 길들이는 여인의 표정이 명랑해보입니다.  앵무새의 붉은 새조가 화면 여기저기에 투영되면서, 한겨울에 보기에 따뜻한 그림이군요.  위의 물방울무늬 드레스의 여자의 표정이나, 이 앵무새 여자의 표정이 태평하고 강인해보입니다.  아마도 조지 럭스의 표정이 이와 비슷했을것 같습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고, 길거리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선량하게 관찰하는 화가의 표정.

 

조지 럭스의 그림을 더 발견하면 업데이트 하기로 하겠습니다.

 

2010년 1월 6일 redfox.

 

2009년 10월 22일 목요일

미국사실주의 화가들

 

 

 

 

 

http://americanart.textcube.com/118 미국 사실주의 계보정리 페이지에서 대략  미국 회화에서의 사실주의를  (1) '사회적 사실주의'와 (2) '지역주의적 사실주의'의 두가지 부류로 나눠서 도표를 그려본 바 있습니다.  미국 회화에서 사회적사실주의 (social realism)를 논할때, 반드시 거론되는 사람이나 단체들로는 Henri (헨라이)를 중심으로 한 "Ash Can (쓰레기통)" 화가들, "The Eight (8인회)"등이 반드시 떠오르게 되는데,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Ash Can 이나 The Eight 멤버들이 조금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미국 사실주의 화풍을 논할때 이 두 그룹은 하나의 동일한 그룹으로 간단히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동일한 그룹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비슷한 구성원들이 비슷한 사회적 안목을 가지고 사회성 있는 작품 활동을 했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Ash Can 학파와 The Eight 구성원을 중심으로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화풍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겠습니다. Ashcan 혹은 Ash Can 이라고 알려진 이 미술그룹을 우리는 Ashcan School 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Robert Henri (로버트 헨라이)를 중심으로 그와 함께 그림 작업을 하거나, 혹은 그에게서 미술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이 헨라이의 영향으로 '사회성'있는 그림을 그리면서 정체성을 만들어 갔기 때문입니다. Henri 의 동료나 제자중에서 애시캔 학파로 알려진 인물들로는 Henri, Glackens, Hopper, Shinn, Sloan, Luks, Bellows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당시 유럽 인상파화법의 영향을 받은 미국인상파 그림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뉴욕 뒷골목의 가난한 사람들, 소외받은 사람들의 풍경을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그러니까 ash can - 쓰레기통 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이겠지요).

 

The Eight (8인회)는 사실 딱 한번, 1908년 뉴욕의 맥베쓰 갤러리 (Macbeth Gallery)에서 여덟명이 합동 전시회를 한것에서 비롯된 명칭입니다. 이 8인회 전시회에 참여했던 작가들은

 

 1. William Glackens (1870-1938)  윌리암 글래큰스 : http://americanart.textcube.com/202

 2. Robert Henri (1865-1929) 로버트 헨라이 : http://americanart.textcube.com/197

 3. Goerge Luks (1867-1933) 조지 럭스 : http://americanart.textcube.com/278

 4. Everett Shinn (1876-1953) 이브릿 쉰 : http://americanart.textcube.com/272

 5. John French Sloan (1871-1951) 존 프렌치 슬로언 : http://americanart.textcube.com/201

 6. Arthur B. Davies (1862-1928) 아서 데이비스 http://americanart.textcube.com/279

 7. Ernest Lawson (1873-1939) 어니스트 로슨  http://americanart.textcube.com/281

 8. Maurice Prendergast (1859-1924) 모리스 프렌더개스트 : http://americanart.textcube.com/205

 

The Eight Member가 아닌 Ahscan School 멤버였던

  *. George Bellows (1882-1925) 조지 벨로우즈  http://americanart.textcube.com/198

 

이상입니다. 이들중 다수가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삽화가'로 활동한 경력이 있습니다.  특히 The Masses 라는 사회주의 사상이 강한 잡지의 편집이나 삽화에 관여한 화가들이 여럿 있습니다.  위에 올린 이미지는 John French Sloan 이 1914년 6월호 The Masses 표지화로 그린 작품입니다.  1914년 4월 20일에 미국 콜로라도주의 광산에서 광부들의 파업이 있었습니다. '자선가'로 널리 알려진 록펠러 (Rockefeller) 집안이 운영하던 광산이었습니다. 콜로라도 국방수비대가 이들을 공격하여 어린이 11명이 포함된 20여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 잡지는 이 사건을 표지로 실은 것입니다.  표지 그림이 생경하고 과격해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은 더욱 처참하고 과격했겠지요.  (미국 구경을 하고 돌아간 내 조카아이들의 상상속의 미국사 속에  이런 모습은 없을 것입니다. 록펠러는 하늘이 보낸 천사는 아니었겠지요).

 

물론 미국의 사회-사실주의 작가들이 모두 이런 그림을 그렸다고 상상하시면 안됩니다.  이 표지화 작업을 한 존 슬로언 역시 '예술지상주의자'이기도 했습니다. 사회성이 담긴 그림을 그리되, 사회적인 이념이 '예술'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니지요. 그래서 과격한 '사회주의'라는 이념으로부터는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한 편입니다. 미국의 대부분의 사회-사실주의 화가들이 이런 식으로 '이데올로기'와는 일정 거리를 유지한 가운데 회화 작업에 몰두했다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들 여덟명의 미술가들중에서 슬로언에 관심이 많지만, 일단 이들의 '대장'격인 Robert Henri 부터 간단히 소개하고 그 뒤를 이을 생각입니다.  헨라이는 작품보다는 그가 이끌었던 애시캔, 8인회 때문에 미국 미술사에 자신의 이름 '석자 (?)'를 박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Henri 는 '헨라이'라고 발음합니다.  Hopper 관련 책에서 읽었는데 그가 자기의 이름을 반드시 '헨라이'로 발음해줄것을 극구 강조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그러니 그의 희망에 따라서 '헨라이'로 소개합니다.  (제 글의 독자들이 막 - 무척 똑똑해지고 교양이 업그레이드 되는 소리가 들립니다 헤헤헤.  미술 관련 글중에 헨라이 이름을 제대로 표기한 한글 페이지 찾아보기가 힘드실걸요. 헤헤헤)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 2층, 미국 사실주의 화가들의 작품을 걸어놓은 곳이다.

왼쪽 가까이에서부터: Henri, Kent, Luks 의 그림들이 차례대로 보이고

오른쪽 가까이에서부터: Everett Shinn, William Glackens 가 보인다

저 너머에 Benton 의 그림이 있다...

2009년 12월 29일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