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0년 2월 11일 목요일

조선 여인의 힘! (눈치우기 아르바이트)

 

 

펼쳐두기..

2010년 2월 10일 수요일

눈에 갖힌 워싱턴의 인생~ 랄.랄.라.

오른쪽에, 장 봐가지고 걸어가는 사나이.

(이사람 뒷모습이 마치 어릴때 그림일기속에 등장하는 사람같다.)

가운데 작은 사람은 마당의 눈을 치우고 있다.

그리고, 눈에 파묻힌 우리집.

 

 

 

 

오늘로 일주일째, 나는 자동차 운전을 안하고 집에 박혀있다. 눈때문에.

앞으로도 얼마를 더 집에 박혀 있어야 할지 알 수 없다.

백년래의 눈폭풍이라고도 하고, 워싱턴 전 지역이 마비 상태라고도 하고.

 

다행히 내가 겨울학기를 마친 직후라서, 그리고 현재 봄학기 개강준비중이라, 내 일에 차질은 없다.

아이들도 휴교상태를 즐기고 있고,

우리집은 별 문제 없이 그저 각자 집안에서 자기가 할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쌀독에 쌀이 있는한, 먹고 사는데 크게 위기를 느끼지 못한다.

나는 평소대로 밥짓고, 멸치국물내서 국끓이고, 김치하고, 감자, 양파, 이런 보관 가능한 야채들이 항상 있으니까,  일주일을 갖혀 있어도 생활에 크게 문제를 느끼지는 못한다.

 

식구들이 모두 갖혀지내고 있으므로, 서로 기분좋은 말을 해주고,

음식을 기왕이면 보기좋게 담아주고,

서로 기분좋게 지내도록 해 주고 있다.

집에 갖혀 지내니 좀 답답하고, 움직이지 않으니까 몸도 붓는것 같고

그래서 바람쐴겸, 식품점에 '보급투쟁'하러 간다는 아이들을 따라서 동네를 나갔다 왔다.

눈보라가 몰아치고, 바람 매섭게 불긴 하지만, 바람쐬고 오니까 기분은 한결 좋다.

 

 

 

 

 

 

눈이 오면서 바람이 부니까, 이런 안개같은 풍경이 연출되곤 했다.

나는 이제 Twatchman 의 설경을 '극 사실주의'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정말 이런 몽환적인 설경이 존재했던거다.

 

http://americanart.textcube.com/243

 

Twatchman 의 눈 풍경 그림

 

 

 

 

 

마을의 어느 집.

 

 

 

한국인 아저씨가 운영하는 카센타와 주유소.

문은 닫혀있다. 대부분의 업소들이 문을 닫았다.

차도가 텅 비었다.

 

 

 

습격 당한듯 텅빈 청과물 매장

 

 

 

푸른 채소도 동이나고 진열대가 텅 비었다.

 

 

 

냉동식품 진열장도 텅텅 비었다. 하하하

 

 

 

눈길을 헤치고 식품점에 온 시각장애인 사나이가 장을 봐서 배낭에 담아가지고, 안내견과 함께 눈속을 걸어갔다.  믿음직한 개.

 

 

텅빈 도로위에서 '스키'를 타고 노는 발랄한 어른들도 있다. 즐기는 거다, 즐거운 인생~ 하하

 

 

 

 

오른쪽 귀 뒤의 P자는 STOP 표시판의 P 자이다.

 

 

 

 

 

 

 

 

 

 

 

 

 

2010년 2월 8일 월요일

Igloo in my backyard

워싱턴 일대는 눈폭탄에 함락되었다. 

 

아이들은 눈을 치우지 않은 뒷마당에 요새를 구축했다.

왕눈이는 북극곰이 되었다.

 

눈은 또 쏟아질것이고

우리들은 '삽질'외에는 대책이 없다.

 

 

 

 

 

 

 

 

 

 

 

2009년 12월 27일 일요일

눈(雪) 풍경: Round Hill Road 구부러진 언덕길

워싱턴 디씨,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 2층에, 미국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장이 몇개가 나란히 있는데, 그 중에 이런 방이 보일겁니다.  창이 두개가 있고요, 그 창사이에 그림 한장이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방 가운데에 푹신한 벨벳 의자가 있습니다. 거기 앉으세요. 그 의자에 앉아서 이 그림을 바라보는 겁니다.

 

 

 

 

 

 

 

 

가만히 앉아서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귀가 안들리는것 같아요.

그림속의 정적이 그림 밖으로 나와서 내 귓가에 맴돌아요.

그러면 나는 아무것도 안들리고

뺨을 스치는 눈바람을 느낄 뿐이지요.

'정적'이 이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런 '소음'이라고도 하지요

매일 포탄 터지고 총알 날아다니는 전쟁터에서 고통받던 사람이, 퇴역하여 고향에 돌아왔을때, 그 사람은 도통 무지무지한 소음때문에 귀가 아파서 견딜수 없었대요. 정적의 소리죠. Sound of Silence.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무지무지한 속도로 돌아가고 있고, 그 소리도 엄청나대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 귀가 청음가능한 음역대만 들을 뿐이죠.

 

이런 신비한 그림이 한 장 있어요.  여름에도 이 그림 앞에 앉으면 눈이 내리는 소리가 나요. 안믿겨지지요?  하지만, 한번 가보세요. 어쩌면 눈의 정적 뿐 아니라, 내 목소리가 들릴지도 모르죠. 안믿겨지죠?  후후.  믿어봐도 좋을텐데, 한번.  믿거나 말거나.

 

 

 

 

 

 

 

 

 

Round Hill Road (ca. 1890-1900)

John Henry Twachtman Born: Cincinnati, Ohio 1853 Died: Gloucester, Massachusetts 1902 oil on canvas 30 1/4 x 30 in. (76.8 x 76.2 cm.)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Gift of William T. Evans 1909.7.64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2nd Floor, East Wing

 

 

눈(雪) 풍경: 장 프랑소와 밀레의 Solitude 고독.

 

 

Jean Franclis Millet (1853)

Solitude

2009년 9월 20일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 촬영

 

 

일주일 전에 내린 폭설은 지난 이틀간 내린 비에 많이 녹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하얗습니다. 운전하고 다니기에는 불편하지만, 창가에 앉아서 내다보기에는 좋지요.

 

자료사진 정리 하다가, 지난 가을에 필라델피아에서 발견한 밀레의 눈 풍경화.  눈쌓인 숲을 그려놓고 제목은 '고독'이라고 달아 놓았군요. '고독'한건 풍경이 아니고 밀레 자신이었겠지요. 풍경에 자신의 정감을 투사한거죠.

 

그때도, 그 찬란한 가을에도 이 그림이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요, 미술관에서 우연히 프랑소와 밀레를 발견하면 참 반가워요. 밀레는 화가가 아니라 성자같아요.  그냥 무조건 반갑고, 그의 그림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