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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1일 월요일

그림을 입체 모형으로

 

델라웨어 미술관 (http://americanart.textcube.com/288 ) 1층 전시실에서 진행되던 작은 기획전인데요,  우리에게 친숙한 '그림'을  입체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에 작게 보이는 사진은 원화의 사진이고요, 왼편은 이것을 삼차원적으로 재현해 놓은 것입니다.  유리창 안을 들여다보면 '사과상자'정도 크기의 입체 모형이 들어있습니다.

 

 

 

 

(사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보실수 있습니다.)

에드워드 호퍼의 Summertime 이라는 작품을 입체화 했습니다. 이 원화는 델라웨어 미술관 2층 전시장에 있는 작품입니다.  빛이 가득한 전시공간이라 거울처럼 어른거리네요... 빨간 옷을 입은 저도 보이고, 반대편 컴퓨터 모니터도 그대로 비치고요...

 

 

 

 

 

앤드루 와이어드의 작품입니다. 블루베리를 따던 와이어드의 아내가 잠시 들판에 누워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장면입니다. 평화스러운 장면이지요.  브랜디와인 리버 뮤지엄에서 원화를 봤었지요.

 

 

 하워드 파일의 해적 그림입니다. 역시 델러웨어 미술관의 하워드 파일 전시장에 원화가 있습니다.

 

 

하워드 파일의 동화 일러스트레이션입니다.  하워드 파일 전시실에 걸려있는 그림입니다.

 

미국의 크고 작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돌아보다 보면 '작은 인형의 집'과 같은 이런 입체 미니어쳐 작품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서양 사람들이 '인형이 집 (Doll House)'을 꽤나 좋아하쟎아요. 집을 만들어놓고 그 작은 집안에 아주아주 조그만 집기들을 사실적으로 만들어 놓지요.  우리나라 전통문화에서는 '인형'을 금기시 했습니다.  인형이라고 하면, 옛날 사극에서, 무당이 사람 인형 만들어놓고 거기다 활을 쏘거나 바늘로 찌르거나 뭐 칼로 찌르거나, 이런 주술행위를 하는 장면에서 나오곤 했지요. 혹은 처녀 총각이 죽었을때, 짚으로 사람 형상을 만들어 혼례를 치르게 하기도 했고요. 인형은 주로 주술적인 어떤 장치였지요. (하하하).  서양사람들은 작은 인형과 작은 집들을 만들어서 진열하는 것을 즐겼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작품들을 들여다보니 그림을 입체적으로 참 잘 재현해 놨더라구요.  사람의 상상력이란, 어떻게 뻗어갈지 알수가 없어요...  저도 아이들 키울때, 종이상자나 찰흙 뭐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인형의집도 만들고 그랬거든요.  손으로 뭔가 만들어낸다는 것, 참 즐거운 유희이지요.

 

redfox 2010년 1월 11일  (오늘은 1자가 세번이나 겹쳐지는군요) 111

 

 

 

2010년 1월 10일 일요일

Delaware Art Museum : 델라웨어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http://www.delart.org/

델라웨어주의 주도(행정 수도)인 윌밍턴 (Wilmington)에 있는 델라웨어 미술관

 

 

 

우리집에서 120마일 거리의, 델라웨어주의 주도 (행정수도) 윌밍턴 시에 있는 델라웨어 미술관. 이곳은

 * 미국 식민지시절 그리고 19세기 미술작품

 * 미국 20세기 사실주의

 * 미국 20세기 사실주의 이후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작품들

 * 영국의 프리 라파엘라이트 작품들

 * 일러스트레이터 Pyle 의 작품들

을  소장하고 영구전시하고 있다. 물론 특별전시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까. 이 미술관에서 세계 여러나라의 역사적인 명품들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것이다. 피카소도, 마티스도 없으며 이집트 유물도 없다. 위에 명시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나와같이 '미국미술'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거나 감상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상상치도 못했던 역사적인 작품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윌밍턴 시 변두리 주택가 안쪽에 위치한 델라웨어 미술관 앞모습.  1층 2층에 전시관및 카페, 뮤지엄 샵등을 갖추었고, 지하층은 교육실과 행정실로 사용된다. 겉보기에 나지막하고 작아보이지만, 측면과 후면쪽이 깊고 넓게 설계되어 있어 겉보기보다 전시장이 크고 알차다.

 

 

 

가장 나를 사로잡은 것은 2층 John Sloan과 The Eight 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  이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심장 박동이 갑자기 증가하여 심호흡을 해야 했다.  (기대도 못하고 갔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아아아, 마침내 존 슬로언의 초상화 앞에 서다!  (전생의 애인을 다시 만난듯 반가웠다... 내 원 참...)

 

 

 

 

이건 또 뭐냐. 내가 간밤까지 고민을 하던 레지날드 마시 오빠가 아닌가.  마시 오빠가 여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이쯤 되면 오늘을 그냥 내 생일로 지정을 해도 좋을것 같다...

 

 

 

 

 

그뿐인가! 현대미술 전시장에서 나를 반기던 저 문간의 색동 무늬.  저 색동무늬는 워싱턴 디씨 태생의 Gene Davis 가 아닌가!   데이비스님은 어떻게 내가 여기 오는걸 아시고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시는고?   게다가, 저기 저 벽뒤에 빨간 말대가리! 저 말대가리는 Deborah Butterfield 의 말이 아닌가!

 

 

오오 나의 말대가리야 오랫만이다! 잘 있었니?

 

 

 

 

오오, 인간말대가리! 너도 잘 지냈니?  요즘도 네 어머니는 너를 '말대가리'라고 부르시니?

       응, 우리엄마는 내가 고집세고 질기다고 말대가리라고 부르시지.

 

 

 

말대가리!  말대가리! 정말 반가워!

            나도 반가워 인간말대가리야! 네 머리는 여전히 말총머리구나 인간말대가리!

 

 

 

 

그런데 인간 말대가리야, 네 머리에 난 뿔은 뭐냐?

 

    그건 내가 좋아하는 프랭크 스텔라의 입체 추상화 작품인것이지.. 

 

 

 

 

오오 나의 말대가리!  안녕 말대가리! 안녕...

 

 

 

카페의 음료와 음식은 양심적으로 착하고 (가격이 저렴하고 깔끔하고)

 

 

인형을 좋아하는 돌쇠같은 작은 놈, 가방에 매달라고 도깨비 인형을 기념품샵에서 사고

 

 

 

해파리가 꿈꾸듯 날아다니는 2층 창가

 

 

 

그 창가에서 내려다보이는 야외 카페와 조각공원

 

 

 

동자승같은 꼬마가 하나 서있는데, 그 뒤에 온갖 악당들을 짊어지고 구부리고 있는 사람. 제목은 Protecting Future.  어린아이를 위하여 온갖 번뇌와 시름을 모두 짊어지고 있는 어른. 아아 이것이 부모가, 기성세대가 자식을 위해 후세를 위해 취해야 할 태도인것인가. 인디언 미술을 재현한 것이라 한다.

 

 

 

그러니깐... 내가, 지켜줄테니까, 두려움 없이, 용맹정진하길.. 내가 지켜줄테니까.  너는 햇살을 향해 웃으면서 나아가길.

 

세노야 세노야, 기쁜 일이면 님에게 주고

슬픈 일이면, 슬픈 일이면, 님에게 주면 안되네...

슬픈 일은 내가 다 막아줄게

세노야 세노야...

그러니까 어디서든 언제든 행복하게 잘 살아라

건강하게...

 

 

 

 

프리 라파엘라이트 미술 전시관에서는, 수첩에  기념 스탬프도 찍어보고.  옆의 나뭇잎사귀같은 문양은 프리라파엘라이트 미술의 상징적인 버들잎 문양.

 

 

 

스탬프를 찍은 손바닥만한 수첩의 표지는 이러하고... (꽃과 요정들이 매우 촌스럽게 그려진 매우 촌스러운 수첩)

 

 

 

자질구레한 것들을 담아 가지고 다니기 위해 기념품샵에서 산 헝겊 가방.  제법 커서 내 핸드백과 책과, 뭐 소소한것들이 한꺼번에 다 해결된다.

 

 

 

 

대규모 국립 미술관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지만, 기대이상으로 알찬 소장품들을 가지고 있는, 보석같은 미술관이다.

 

 

미술관 도슨트 (docent)의 안내도 받아서  재미있는 새로운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미술 책에 씌어있지 않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이야기들.  앞으로 이 미술관에서 보고 배운 미국 미술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슬슬 풀어보겠다. (아, 아, 아, 기대하셔도 좋다...)

 

 

2010년 1월 9일 (토) 맑음. redfox

 

p.s.

 

위의 Deborah Butterfield 의 말대가리 녀석과 나는 인연이 깊다.

 

이놈은 워싱턴 스미소니안 미국미술관의 링컨 갤러리에 있는 말. 겉보기에는 폐목으로 만든것 같은데 재료가 Bronze (청동)이라고 해서 내가 갈때마다 들여다본다. 정말 브론즈야? 고목나무 조각 아니야?  (2008년 5월 사진)

 

 

 

이놈은, 매사추세츠주 보스톤 인근에 세일럼 (Salem)이라는 '마녀사냥'으로 유명한 항구 도시, 이곳에 Peabody Essex Museum 이 있는데, 그곳 1층에 서있던 말이다.  이 말은 주위에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놔서 나를 서운하게 만들었다.  링컨 갤러리의 말에는 울타리 안쳐놨지만 아무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이 말에는 왜 울타리를 쳐놓는가?  (2009년 8월 사진)

 

 

 

해파리가 그리웠지.  바다나 수족관에 가야 해파리를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오늘 유리로 만든 해파리들을 봤지.  해파리라면, 한국마켓 식품부에 '해파리 냉채'용 해파리도 있었던 것이지. 해파리... 하지만 나의 해파리는 푸른 바다를  이리저리 떠돌아.  상념처럼. 기억처럼.  오래전에 지워진 기억처럼. 아주 오래되어 너덜너덜해진 기억처럼.  지워진 꿈처럼. 해파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