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다용도 목도리

 

 

 

그러니까, 이것은 (내 얼굴을 감싸고 있는 것은) '고리 모양의 목도리'이다.

터틀넥 스웨터의 목 부분만 잘라 낸것 같은 디자인의, 머리에 뒤집어 쓰는 목도리.

작년에 미국과 한국에서 이런 '고리'모양의 목도리가 선풍적이었다. (난 처음에 이것이 아가씨들이 입는 미니스커트 혹은 쫄바지 위에 걸치는 스커트 모양의 옷인줄 알았었다.)

 

그래가지고, 작년에 (아니 올해 초에) 겨울용품 떨이 세일 들어갔을때, 하나 장만했다.

이거 추운날 목에 두르고 있으면 잘때도 벗기 힘들정도로 푸근하다.

물론 목도리로 사용할때는 이걸 그냥 목까지 내리면 되는것이고,

추운 바람 불때는 얼굴까지 가려도 된다.

 

 

나는 요놈을, 내 산책용 배낭에 항상 보관해놓고,

걸으러 나갈때 추우면 뒤집어 쓸 것이고

실컷 걷다가 어느 볕좋은 강변에 앉아서 쉴때는, 벗어서 방석으로~ 쓸 것이다.

그러니까 항상 배낭에 넣어 두어야 한다. 모자와 함께.

 

자, 가방 정리를 하는거다. 걷기 가방에 항상 넣어둘것

  1. 립밤, 미니 핸드크림
  2. 털모자
  3. 장갑
  4. 목도리
  5. 미니 디지탈 카메라
  6. 수첩과 연필

장거리 걷기 나가기 전에 추가로 챙길것 (새로 넣거나 다른 가방에서 옮길것)

  1. 간식 (얼린떡이나 과자)
  2. 물 한병
  3. 킨들
  4. 지갑 (운전면허증, 은행카드)
  5. 손전화

그러니까, 뭐든  이렇게 정리를 해 놓는거다.

 

* 우와, 창가의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고 말아서, 오후 햇살이 막힘없이 창가에 가득 들어온다. 덕분에 내 방이 아주 환해졌다.  겨울이되면 하늘이 모두 벗겨지고 말아, 햇님과 더 친해질수 있다.

 

 

Burt's Bees: Lip Balm

Burt's Bees Pomegranate Lip Balm Tube, .15-Ounce Tubes (Pack of 4)

 

집에 이것 하나가 있어서 (찬홍이한테 그로서리 가는 길에 사다 달라고 했다 -_-), 요 며칠 이걸 아주 잘 쓰고 있다.  마침내는 이것을 내 삶의 중요 '거점'에 하나씩 비치해놓고 아무때나 손을 뻗어 사용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아마존을 검색해보니, 마침 내가 네개가 더 필요한데, 네개 한 팩을 판매를 하는것이 보이길래, 신청 단추 꾸욱~  (프라임, 무료 배송)

 

우리 일상에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은 이렇게, 사소한 것들이다.

 

 

[Video] Potomac November Morning

 

 

포토맥의 아침안개가 수멀거리고 올라가는 풍경을 담아보고 싶었는데,

내 육안에 보이는 것 만큼은 안잡힌다.

사람의 눈이야말로 얼마나 위대한 고안품인가.

이 안개는, 특히나 포토맥의 강안개에 '환장'을 하시던

우리 '마님'한테 드린다. (인심썼으....)

 

 

 

 

 

내가 우리 '마님'이 보내주신 책을 읽고 며칠 사색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 몇가지.

 

하나.

 

내가 틈만 나면 아름다운 포토맥 강으로 달려나가 산책을 하고 있는데

이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내가 내 손으로 지어낸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

나는 그냥 주어진 것을 향유만 하고 있더라.

이미 내게 모든것이 주어진 것이더라.

 

둘,

 

그래서 돌아보니, 내가 이 세상에 와서 내 손으로 지어낸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

내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줬는가? 자문해보니 아닌것 같더라.

내가 남을 위해 봉사했는가? 그것도 아닌것 같더라.

나는 이미 주어진것에 대하여 무슨 보답이라도 했는가?

아니, 나는 오늘도 열심히 쓰레기를 배출시키며 이미 있는것을 망가뜨리고 있다...

 

이거 심각하군...

 

그래서 결론은: 최소한 내게 무상으로 주어진, 이미 완벽하게 다듬어져서 내게 주어진 선물에 대해서 매일 매일 감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감사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지...나 손끝하나 까딱 한게 없는데, 여기 땅이 있고, 여기 물이 있고, 여기 하늘이 있고, 여기 먹을것이 있고. 그러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머리를 땅에 부딪치고 감사해야 계산이 맞는거다.

 

 

 

 

 

 

 

Potomac: A November Morning

 

사진을 클릭하여 펼쳐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생각한것:

 1. 립밤을 여러개 사다가, 차에 하나, 핸드백에 하나,  산책용 배낭에 하나, 책상위에 하나, 학교 책상에 하나 이렇게 놓아둔다. (추우니까 입술이 자꾸 터져서.)  그러니까 최소한 네개를 사야 하는군 (지금 하나 있으니까.)

 

 2. 겨울 목도리 통짜로 된거 (고리모양) 이놈을 늘 산책용 배낭에 넣고 다닌다.  산책하다가 어딘가에 앉아서 쉬고 싶을때 '방석'으로 요긴하게 사용할수 있겠다. (오늘은 털모자 벗어서 깔고 앉았다.)

 

참, 대단하게 심각한 생각을 하셨다....

 

 

 

 

[산책기록] 2010년 4월--> 10월 현재

 

afoxboys.jpg

My friends: I miss you

 

2010년 11월: 1차 목표 60마일

 

 

  1. Wednesday November 3, 2010 :school 3 miles
  2. Thursday November 4, 2010 : school 3 miles (rained all day, went out in the evening.)  --> 6 miles  내가 왜 걸을까?  오래 살고 싶어서?  뭐 이런 생각을 해 봤는데, 그냥 걷는게 좋아서 나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열이 나도 나가는 이유는?  걷겠다는 약속도 지키고 싶고, 그리고 열이 나고 아파도 걷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나가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니까. 최소한 걸을때 만큼은, 기분이 좋다.
  3. Friday November 5, 2010 : georgetown 6 miles  --> 12 miles 비가 갠 아침, 촉촉하고 좋았다.
  4. Sunday November 7, 2010: riverbend park -- great falls trail 4 miles --> 16 miles
  5. Friday November 12, 2010: riverbend park -- great falls trail 4 miles --> 20 miles
  6. Saturday November 13, 2010 riverbend park -- great falls trail 4 miles --> 24 miles
  7. Sunday November 14 2010 georgetown 6 miles --> 30 miles

 

 

10월 기록은 아래에:

 

펼쳐두기..

 

 

 

 

 

 

 

 

 

 

 

 

 

 

9월 기록은 아래에

 

펼쳐두기..

 

8월 기록은 아래에

 

 

펼쳐두기..

 

 

 

 

 

 

 

 

이전 기록은 아래에

 

 

 

펼쳐두기..

2010년 11월 13일 토요일

Warhol: The Last Decade / Baltimore Museum of Art

 

 

 

October 17, 2010 - january 9, 2011

The Baltimore Museum of Art

 

 

기획전의 제목이 시사하듯, 앤디 워홀의 마지막 10년간의 주요 작품들을 모아 놓은 전시회. 

따라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익숙한 작품들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오히려 많이 알여지지 않아서 생소한 (그러나 한눈에 워홀의 작품임을 보여주는) 문제작들이 소개되었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모티브를 이용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회장 입구, 워홀의 그 유명한, 벽지.

 

나는 토마토캔 가져가서 15달러 입장표를 13 달러에 할인 받았고

찬홍이는 학생이라서 6달러만 냈고, 둘이 입장료 내는데 18달러 들었다.

 

 

 

 

워홀 기획전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상설 전시관의 워홀 작품들은 무료로 개방되어있고, 사진도 맘대로 찍을수 있다. (심장의 무한반복~  )

 

 

아래 장소는, 미국 현대미술 전시장. 뒤에 보이는 작품은 스텔라의 것인데 (여기 올때마다 나는 꼭 이 그림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을 찍는다. 찬홍이도 있고, 워홀도 어딘가에 숨어있다. (숨은그림 찾기).

 

 

 

미술관 후원의 붉게물든 나무. 

 

 

아, 작품 사진 더 올리고 자랑질을 해야 하는데...급히 또 나가봐야 해서리....20000~

 

 

2010년 11월 12일 금요일

Riverbend Park -- Great Falls Park 그리고 책 한권

 

 

서울에서 날아온 책을 읽다가, 정오쯤에 리버밴드 파크로 산책을 나갔다.  볕이 좋아서 사람들이 모두 두꺼운 옷을 벗어서 허리춤에 걸치고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녔다.  그레이트 폴즈에 다다르니 주차장에 차도 많고 사람들이 모처럼 많이 보였다.  리버밴드에서 그레이트 폴즈까지 가는 길은 '정적'만이 감돌 뿐인데.  (내가 그런 이유로 리버벤드 파크를 좋아하는 것이리라.)  그래도 폭포를 쳐다보고 있으면 지척의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를 11월의 햇살아래서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돌아왔다.

 

 

물속의 송사리떼도 행복해보인 11월의 어느날. (날씨 참 좋았다.)

 

집에 와서 마저 읽던 책을 다 읽으니, 책도 읽고, 천국같은 강변을 산책도 하고, 몸과 마음이 아주 복받은 하루였다.  (햇살에 노출된 목의 피부가 따끔거리고 아프길래, 입술에 바르는 챕스틱을 목의 화끈거리는데 살짝 발라주니 시원하고 좋다. 챕스틱의 새로운 용법. -- 아아, 내가 사용하는 챕스틱이 햇살이나 추위에 입술 튼데 효과적인거라서 그냥 발라봤는데, 입술이나 목피부나 거기서 거기니까 효과 있는듯.)

 

 

 

나는, 풍경중에서 '물'을 들여다보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언젠가 어떤 분들과 함께 산책하다가 세사람이 각자 동일한 풍경속에서 다른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은 하늘을 쳐다보는게 좋다고 했도, 또 한 사람은 숲을 쳐다본다 했고, 나는 물.  (우리는 숲이 우거진 호숫가를 산책중이었는데 각자 다른 것들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이지...)

 

물론 숲도 하늘도 모두 위대한 자연을 드러내 주지만, 하늘은 내가 아무리 손을 뻗어 닿고 싶어도 손에 닿는것이 없어 허망하고, 숲은  아마도 너무 가깝고 물리적이라서 너무 친근한 나머지 그 매력을 잘 모르는데,  물은, 가서 만질수 있되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고요하되 온갖 소리들을 내며, 가서 내 얼굴을 비쳐볼수도 있고, 내가 그 속에 들어갈수도 있으며, 먹을수도 있고... (생명의 시원이 물이었다니까, 물에 가장 친근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것이다.)

 

 

 

 

나는 세살쯤에 물에 빠져 저승 구경을 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 내가 기억하기보다는 우리 엄마나 가족이 기억하는 내용이다.  우리 시골집 앞 논가에 연못이 있었는데 (논에 물을 대기위한 천연 저수지), 그 연못 물이 하도 차고 달아서 동네 사람들이 우물처럼 사용하기도 했었다.  아무데서나 놀다가 목마르면 집에 갈것도 없이 그 연못에 엎드려 사슴새끼처럼 그냥 주둥이를 물에 처박고 먹으면 되는거였다.  바로, 그렇게 짐승 새끼처럼 쪼그려 앉아 주둥이를 물속에 처박다가 나는 고꾸라졌을 것이다. (나는 사람의 새끼였으니까...)

 

그 연못은 벌써 그런식으로 동네 아이들 여럿을 잡은 ... 적이 있었다.  여러사람 거기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지.

 

그 사건을 우리 엄마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연은: 엄마가 그때 몸이 아파서 시골집 건너방 엄마 방에 누워서 시름시름 앓고 있던 중이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웬 허연 소복을 입은 여자가 머리를 산발을 하고 엄마가 누워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큰절을 한번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여자가 큰절을 하고 있는 판국에,  갑자기 바깥이 소란스러워지면서 동네 사람들이 물에 빠져 혼이 나간 어린애 하나를 안고 들이 닥쳤다고 하는 것이지.  나를 물에서 구해낸 이는 우리 옆집 호꼴댁, 종씨 아지매였다.  원래 물에서 헤엄을 잘 치던 처녀였는데, 밭에서 일하다가 건더다보니 연못에 애 하나가 가는것 같았는데 -- 그러니까, 사람이, 어린애가 물가에 가면 무심코 쳐다보다가 문득, 애가 잘 있나 돌아보게 마련이다. 그래서 문득 다시 돌아보니 애가 꼴깍꼴깍 하고 있었겠지.

 

사람의 꿈이란게 그래.

가끔 기이하게 현실의 현상과 연결이 될 때가 있는거다.

나는 가끔, 물가에 앉아서 그 -- 엄마가 꾸었다던 꿈을 생각해보면서, '그때 그 머리 풀어 산발한 소복입은 물귀신이 왜 울엄마에게 큰절을 했으까?  당신 딸 데려가려다가 한번 봐준다는 메시지였나?  아니면 뭐 당신딸 내가 데려간다는 신고식 하려는 찰나에 애가 구제가 된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물귀신이 엄마한테 와서 절을 한 내막을 모르겠더란 말씀시...

 

근데

그런데

그렇게 물에 빠져 죽었다가 살아난 경험이 있으면, 애가 물을 무서워해야 하는거 아닐까?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물이 무섭지 않다. 물론 물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안다마는, 그래도 물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원래 조상이 수생생물이었다니깐~~)

 

 

아래 사진은, 그러니까, 그냥 쌓인 낙엽이 아니고,

물에 가라앉은 낙엽이다. 물속의 낙엽들이다.

(사진을 축소해서 안보이지만, 원화 속에는 이 낙엽사이를 헤엄쳐다니는 송사리도 보인다.)

 

 

 

 

 

 

겨울이 문턱에 닿은 깊은 가을, 모처럼 햇살 따스한 한낮

황금빛으로 물들어,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들을 바라보면

국사책에 실리는 그, 통일신라시대의 황금 왕관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금 세공기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가공법이라던가,

그 날출(出)자 모양의, 혹은 사슴뿔 모양의 그, 작은 잎사귀들이 찰랑거리는 듯한 신라의 왕관.

 

오늘, 햇살아래 빛나던 나뭇잎들이 꼭 그 신라 왕관에 매달려 순금의 소리를 내던 그 금잎들 같았다.

 

그래서 원래 한없이 *낭만적으로* 내 삶을 멋대로 가공하는 나는 또 한가지 상상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혼자 좋아서 입이 찢어지고 만다.

 

그러니까,

나는 * 나도 알다시피 ~  나는 예사 사람이 아니야...

난 저 멀리 어느 별나라 여왕이었어.  내가 뭔가 좀 실수 한게 있어서 지금 지구로 교육받으러 나온거야.  그런데 지구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나는 가끔 내가 어느별의 여왕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아.  이러다가 그대로 지구인이 되고 말지도 몰라.

 

그런데, 나의 별나라 백성들은 매일 매일 내가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지구의 나를 관찰하다가, 여왕님이 지구 생활에 심취한 나머지 자기 주제를 잊어버릴때, 그때, 나를 깨우치기 위해서 애를 쓰지.  가령, 이렇게 강변의 숲길을 걷다가 하늘을 쳐다볼때, 내 머리위에 황금왕관을 보여주는거야. "여왕님! 여왕님의 황금왕관을 잊지 마세요!" 그러면 나는 내 머리위의 금관을 발견하고 '관이 향기로운 나는 무척이나 높은 족속이었나보다  ....  잊혀진 전설을 생각해내고는 어찌할수 없는 그리움에 먼데 산을 바라본다' 가 되는거지. (<---지금 저 대사는 표절이옵니다 여왕마마~ )

 

믿거나 말거나

세상의 어떤 황제의 금관이 이 나무 금관만 하겠느뇨...

이걸 알아보는 사람만이  이것이 황제의 금관보다 더 위해하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