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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Potomac: A November Morning

 

사진을 클릭하여 펼쳐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생각한것:

 1. 립밤을 여러개 사다가, 차에 하나, 핸드백에 하나,  산책용 배낭에 하나, 책상위에 하나, 학교 책상에 하나 이렇게 놓아둔다. (추우니까 입술이 자꾸 터져서.)  그러니까 최소한 네개를 사야 하는군 (지금 하나 있으니까.)

 

 2. 겨울 목도리 통짜로 된거 (고리모양) 이놈을 늘 산책용 배낭에 넣고 다닌다.  산책하다가 어딘가에 앉아서 쉬고 싶을때 '방석'으로 요긴하게 사용할수 있겠다. (오늘은 털모자 벗어서 깔고 앉았다.)

 

참, 대단하게 심각한 생각을 하셨다....

 

 

 

 

[산책기록] 2010년 4월--> 10월 현재

 

afoxboys.jpg

My friends: I miss you

 

2010년 11월: 1차 목표 60마일

 

 

  1. Wednesday November 3, 2010 :school 3 miles
  2. Thursday November 4, 2010 : school 3 miles (rained all day, went out in the evening.)  --> 6 miles  내가 왜 걸을까?  오래 살고 싶어서?  뭐 이런 생각을 해 봤는데, 그냥 걷는게 좋아서 나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열이 나도 나가는 이유는?  걷겠다는 약속도 지키고 싶고, 그리고 열이 나고 아파도 걷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니까,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나가는 것이다.  기분이 좋아지니까. 최소한 걸을때 만큼은, 기분이 좋다.
  3. Friday November 5, 2010 : georgetown 6 miles  --> 12 miles 비가 갠 아침, 촉촉하고 좋았다.
  4. Sunday November 7, 2010: riverbend park -- great falls trail 4 miles --> 16 miles
  5. Friday November 12, 2010: riverbend park -- great falls trail 4 miles --> 20 miles
  6. Saturday November 13, 2010 riverbend park -- great falls trail 4 miles --> 24 miles
  7. Sunday November 14 2010 georgetown 6 miles --> 30 miles

 

 

10월 기록은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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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기록은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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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록은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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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12일 금요일

Riverbend Park -- Great Falls Park 그리고 책 한권

 

 

서울에서 날아온 책을 읽다가, 정오쯤에 리버밴드 파크로 산책을 나갔다.  볕이 좋아서 사람들이 모두 두꺼운 옷을 벗어서 허리춤에 걸치고 반팔 차림으로 돌아다녔다.  그레이트 폴즈에 다다르니 주차장에 차도 많고 사람들이 모처럼 많이 보였다.  리버밴드에서 그레이트 폴즈까지 가는 길은 '정적'만이 감돌 뿐인데.  (내가 그런 이유로 리버벤드 파크를 좋아하는 것이리라.)  그래도 폭포를 쳐다보고 있으면 지척의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를 11월의 햇살아래서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돌아왔다.

 

 

물속의 송사리떼도 행복해보인 11월의 어느날. (날씨 참 좋았다.)

 

집에 와서 마저 읽던 책을 다 읽으니, 책도 읽고, 천국같은 강변을 산책도 하고, 몸과 마음이 아주 복받은 하루였다.  (햇살에 노출된 목의 피부가 따끔거리고 아프길래, 입술에 바르는 챕스틱을 목의 화끈거리는데 살짝 발라주니 시원하고 좋다. 챕스틱의 새로운 용법. -- 아아, 내가 사용하는 챕스틱이 햇살이나 추위에 입술 튼데 효과적인거라서 그냥 발라봤는데, 입술이나 목피부나 거기서 거기니까 효과 있는듯.)

 

 

 

나는, 풍경중에서 '물'을 들여다보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언젠가 어떤 분들과 함께 산책하다가 세사람이 각자 동일한 풍경속에서 다른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던 적이 있다.  그러니까, 한 사람은 하늘을 쳐다보는게 좋다고 했도, 또 한 사람은 숲을 쳐다본다 했고, 나는 물.  (우리는 숲이 우거진 호숫가를 산책중이었는데 각자 다른 것들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이지...)

 

물론 숲도 하늘도 모두 위대한 자연을 드러내 주지만, 하늘은 내가 아무리 손을 뻗어 닿고 싶어도 손에 닿는것이 없어 허망하고, 숲은  아마도 너무 가깝고 물리적이라서 너무 친근한 나머지 그 매력을 잘 모르는데,  물은, 가서 만질수 있되 정형화 되어있지 않고, 고요하되 온갖 소리들을 내며, 가서 내 얼굴을 비쳐볼수도 있고, 내가 그 속에 들어갈수도 있으며, 먹을수도 있고... (생명의 시원이 물이었다니까, 물에 가장 친근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것이다.)

 

 

 

 

나는 세살쯤에 물에 빠져 저승 구경을 하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 내가 기억하기보다는 우리 엄마나 가족이 기억하는 내용이다.  우리 시골집 앞 논가에 연못이 있었는데 (논에 물을 대기위한 천연 저수지), 그 연못 물이 하도 차고 달아서 동네 사람들이 우물처럼 사용하기도 했었다.  아무데서나 놀다가 목마르면 집에 갈것도 없이 그 연못에 엎드려 사슴새끼처럼 그냥 주둥이를 물에 처박고 먹으면 되는거였다.  바로, 그렇게 짐승 새끼처럼 쪼그려 앉아 주둥이를 물속에 처박다가 나는 고꾸라졌을 것이다. (나는 사람의 새끼였으니까...)

 

그 연못은 벌써 그런식으로 동네 아이들 여럿을 잡은 ... 적이 있었다.  여러사람 거기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지.

 

그 사건을 우리 엄마가 생생하게 기억하는 사연은: 엄마가 그때 몸이 아파서 시골집 건너방 엄마 방에 누워서 시름시름 앓고 있던 중이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웬 허연 소복을 입은 여자가 머리를 산발을 하고 엄마가 누워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큰절을 한번 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여자가 큰절을 하고 있는 판국에,  갑자기 바깥이 소란스러워지면서 동네 사람들이 물에 빠져 혼이 나간 어린애 하나를 안고 들이 닥쳤다고 하는 것이지.  나를 물에서 구해낸 이는 우리 옆집 호꼴댁, 종씨 아지매였다.  원래 물에서 헤엄을 잘 치던 처녀였는데, 밭에서 일하다가 건더다보니 연못에 애 하나가 가는것 같았는데 -- 그러니까, 사람이, 어린애가 물가에 가면 무심코 쳐다보다가 문득, 애가 잘 있나 돌아보게 마련이다. 그래서 문득 다시 돌아보니 애가 꼴깍꼴깍 하고 있었겠지.

 

사람의 꿈이란게 그래.

가끔 기이하게 현실의 현상과 연결이 될 때가 있는거다.

나는 가끔, 물가에 앉아서 그 -- 엄마가 꾸었다던 꿈을 생각해보면서, '그때 그 머리 풀어 산발한 소복입은 물귀신이 왜 울엄마에게 큰절을 했으까?  당신 딸 데려가려다가 한번 봐준다는 메시지였나?  아니면 뭐 당신딸 내가 데려간다는 신고식 하려는 찰나에 애가 구제가 된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물귀신이 엄마한테 와서 절을 한 내막을 모르겠더란 말씀시...

 

근데

그런데

그렇게 물에 빠져 죽었다가 살아난 경험이 있으면, 애가 물을 무서워해야 하는거 아닐까?

그런데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물이 무섭지 않다. 물론 물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안다마는, 그래도 물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우리는 원래 조상이 수생생물이었다니깐~~)

 

 

아래 사진은, 그러니까, 그냥 쌓인 낙엽이 아니고,

물에 가라앉은 낙엽이다. 물속의 낙엽들이다.

(사진을 축소해서 안보이지만, 원화 속에는 이 낙엽사이를 헤엄쳐다니는 송사리도 보인다.)

 

 

 

 

 

 

겨울이 문턱에 닿은 깊은 가을, 모처럼 햇살 따스한 한낮

황금빛으로 물들어, 아직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들을 바라보면

국사책에 실리는 그, 통일신라시대의 황금 왕관이 떠오른다.

우리나라의 금 세공기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가공법이라던가,

그 날출(出)자 모양의, 혹은 사슴뿔 모양의 그, 작은 잎사귀들이 찰랑거리는 듯한 신라의 왕관.

 

오늘, 햇살아래 빛나던 나뭇잎들이 꼭 그 신라 왕관에 매달려 순금의 소리를 내던 그 금잎들 같았다.

 

그래서 원래 한없이 *낭만적으로* 내 삶을 멋대로 가공하는 나는 또 한가지 상상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혼자 좋아서 입이 찢어지고 만다.

 

그러니까,

나는 * 나도 알다시피 ~  나는 예사 사람이 아니야...

난 저 멀리 어느 별나라 여왕이었어.  내가 뭔가 좀 실수 한게 있어서 지금 지구로 교육받으러 나온거야.  그런데 지구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나는 가끔 내가 어느별의 여왕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아.  이러다가 그대로 지구인이 되고 말지도 몰라.

 

그런데, 나의 별나라 백성들은 매일 매일 내가 연수를 마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지구의 나를 관찰하다가, 여왕님이 지구 생활에 심취한 나머지 자기 주제를 잊어버릴때, 그때, 나를 깨우치기 위해서 애를 쓰지.  가령, 이렇게 강변의 숲길을 걷다가 하늘을 쳐다볼때, 내 머리위에 황금왕관을 보여주는거야. "여왕님! 여왕님의 황금왕관을 잊지 마세요!" 그러면 나는 내 머리위의 금관을 발견하고 '관이 향기로운 나는 무척이나 높은 족속이었나보다  ....  잊혀진 전설을 생각해내고는 어찌할수 없는 그리움에 먼데 산을 바라본다' 가 되는거지. (<---지금 저 대사는 표절이옵니다 여왕마마~ )

 

믿거나 말거나

세상의 어떤 황제의 금관이 이 나무 금관만 하겠느뇨...

이걸 알아보는 사람만이  이것이 황제의 금관보다 더 위해하다는 것을 알아보는 것이지...

 

 

 

2010년 11월 9일 화요일

Brain Fruit: "Osage-Orange"

http://en.wikipedia.org/wiki/Osage_orange

 

 

hedge-apple 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이 가을철 과일은 얼핏 보기에 '뇌' 모양이다.

가을이 되면 강변에 수십개가 소복히 쌓여있기도 한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여다보고 그 정체를 알고 싶어 하지만, 이것이 무엇인지 도통 감이 안잡힌다는 표정이다.

 

이게 뭐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Brain fruit!" 이라고 농담으로 답을 하는데, 역시 듣는 사람도 내가 '농담'하고 있음을 알고 웃고 만다.  가끔, 포토맥 강변에서 길을 걷다보면 노랑 머리 사람들이 내게 이것저것 물어오는데, 길을 묻거나, 식물에 대해서 묻거나, 시원하게 답을 해주거나, 혹은 나도 모르겠다며 우리의 무지를 공유하게 될때, 문득 내가 깨닫게 되는 것 -- 내가 저사람들 눈에 이방인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I feel I am one of them. It feels good.

 

얼마전에도 어떤 사람들이 모여서서 이걸 들여다보며 침팬지같은 표정으로 궁금해하다가 내게 이것의 정체를 묻는데, 내가 정답을 알려주지 못했다. (나도 몰라서.)

 

오늘 아침 문득, 잠에서 깨어났을때, 요놈 생각이 나서, 구글에서 brain shaped fruit, northern virginia 를 넣고 뒤져보니 결국 정보가 나오고 만다.  osage-orange. 북미 자생 나무. 오크보다 목재가 더 튼튼하고, 과일은 인간이 먹을수 없다. hedge apple 이라는 별명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낙엽이 지기전에, 이 과일이 떨어져나온 나무, 그 나뭇잎도 사진을 찍어와야지.

 

 

 

 

 

2010년 11월 7일 일요일

북 버지니아 딱따구리 Pileated Woodpecker (동영상)

 

 

 

Riverbend Park 에서 Great Falls Park로 향하는 강변 오솔길에서 붉은 왕관을 쓰고 있는  딱따구리 (pileated woodpecker)를 발견했다.  마침 나지막한 강변 나무 줄기에 매달려서 나무를 쪼아대고 있었다.  대개 딱따구리가 숲에서 발견될때는 높다란 나무 기둥에 매달리는 식이라서 육안으로 발견을 해도 사진 촬영은 힘든데 (망원카메라나 큼직함 DSLR이라면 좋겠지만 똑딱이로는 포기를 해야 한다)  -- 오늘은 운이 좋았다.  내 똑딱이가 포착할 수 있는 거리에서 발견이 된 것이다.

 

그래서, 똑딱이로 동영상을 찍었다.  :)

 

 

 

 

 

 

 

 

딱따구리를 발견하여 촬영한 나무 밑에서, (너무나 기쁜 나머지) 무슨 탐사대 대장처럼, 셀프 기념촬영. 하 하 하.  아침에 얼음이 얼을 정도로 추웠다. 그래서, 털벙거지 쓰고 단단히 차리고 나갔는데, 해가 뜨면서 날이 따스해졌다.  그렇지만, 돌아올때도 모자를 벗지 않았다. 쌀쌀했다.  (목소리...도...나쁘지 않은거 같애... 앞으로 혼자서 다큐 찍으면서 돌아다니는 뭐냐 그 인디펜던트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그거 해도...될거 같어. 장비 좋은거 사가지고... :)   )

 

아. 비디오 장비 가볍고 좋은거 사가지고 제대로 트래킹 다녀봐? 

(----> 너 그러다 백수 되겠다는거냐?  학교나 잘 다녀라.....)

 

 

 

 

 

 

Riverbend Park 에서 Great Falls Park 까지 왕복

 

 

Riverbend Park 는 미국 워싱턴 디씨 인근의 국립공원인 Great Falls Park 상류에 있는, 역시 포토맥 강변의 공원이다.  Riverbend Park 에서 시작하여 강변 산길을 따라 약 2마일쯤 걸어 내려가면 Great Falls Park 버지니아쪽 공원 관리소가 나온다. 

 

(Great Falls Park 는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양안에 걸쳐있는데, 강 건너편이 메릴랜드이다. 양쪽에서 보이는 폭포의 풍경이 약간씩 차이가 나고 개성도 다르다.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의 풍경이 캐나다쪽과 미국쪽에서 볼때 차이가 나듯.  Great Falls Park 는 메릴랜드 쪽 전망대는 입장료를 안 받는데, 버지니아 에서는 공원 입장료를 차 한대당 5달러씩인가(?) 받는다.  공원이 아름다우니 입장료 내는것이 억울하지는 않지만...돈을 안낼수 있으면 안 내는 것이 상책이지...)

 

인근의 Riverbend Park는 Great Falls Park보다 상류의 공원인데, 이곳은 입장료를 안받는다.  그러니까, Riverbend Park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강변 오솔길을 따라서 강을 따라 슬슬 걷다보면 Great Falls Park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불법도 아니고, 그것이 허용되어 있다. Great Falls 에서 입장료 받는것 역시 '자동차 주차비' 명목일 뿐이다.

 

그런데, 입장료 문제가 아니고...Riverbend 에서 Great Falls 까지 내려가는 그 강변 숲길이 그 자체가 예술이다. 어떤 면에서 Great Falls 주변의 트레일보다 Riverbend 에서 이어지는 트레일이 훨씬 아름답기도 하다.

 

Riverbend 에서 시작되는 트레일의 특징은, 이곳이 강이면서 호수와 같다는 것이다. 풍광 아름답고, 강이 바로 지척에 이어져있고, 언제든지 강변에 서서 발을 담그거나 손을 씻어도 된다. 사람 통행로와 강이 멀리 떨어져있는것이 아니고 바로 내 발 끝에 강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Great Falls 직전에 나지막한 '댐'이 있다. 그래서 댐 덕분에 그 상류의 물은 호수처럼 고요하다.

 

 

 

댐을 지나면 이어서 험한 바위로 이루어진 Great Falls 가 나타나는데

댐 상류가 정적의 세계라면

Great Falls 쪽은 폭포 소리로 역동적인 세계이다.

 

 

 

사진 사이즈 줄여 놓으니까 그 위용이 사라지고 마는데,

Great Falls 는 '그야말로' 위대하다.

지난주에 비가 많이 왔는데, 덕분에 물이 많아서 폭포가 더욱 위용 넘쳤다.

한참동안 전망대에서 물소리를 들었다.

바다에 간듯 기분이 좋아졌다.

 

이 미친듯 흐르는 물의 상류로 가면, 위의 사진같은 고요한 물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자연은 참 신기하고도 신기하다.

 

 

 

 

 

 

폭포 옆, 그늘진 도랑에 비친 나무와 물위에 떠있는 낙엽들.

마치 우리나라 자개장의 무늬같았다 (검은 바탕에 알록달록 붙어있던 조개껍데기들.)

 

 

 

2010년 11월 7일 오전 리버벤드에서 그레이트폴스까지 왕복한 길에서

 

* http://americanart.textcube.com/814   강변 길에서 만난 딱따구리

 

2010년 10월 29일 금요일

강물도 흐르고 세월도 흐르고, 나도 흐르고.

 

지나다니다보면 이 벼랑가에서 젊은 아이들이 담배도 아닌 요상한 것을 말아서 피우기도 한다. 파란 연기.  바람에 묻어오는 그 냄새를 조금 맡아도 골치가 아파서 자리를 피하곤 한다.

 

나는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빛나는 강물을 내려다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황홀경에 빠지는 편이다. 이렇게 햇살이 투명한 날은 강 전체가 한마리 빛나는 거대한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커다란 한마리 물고기.

 

 

위는 오전

아래는 오후.

 

시월도 속절없이 가고 마는구나.

 

 

 

 

 

양성 평등 : Baby Changing Station

조지타운 반즈앤노블 책방 화장실에서 발견한 것

(이 표시 없었는데, 최근에 생긴것 같다.)

 

여자 화장실에는 아기 엄마들이 아기를 눕히고 기저귀를 갈아 줄 수 있는 선반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아기아빠들도 역시 기저귀를 갈아야 할 것이므로, Baby Changing Station (아기 기저기 갈아 줄수 있도록 마련된 설치물)이 남자 화장실에도 필요할 것이다.

 

이 표시가 내 눈에 띈 이유는, 평소에 보지 못하던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아기아빠들을 위한 조치로 설치되었을거라고 짐작한다.

 

(뭐,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발견했을때 흐뭇했다.)

 

 

 

 

 

 

 

조지타운 운하: 배를 끄는 노새 (비디오)

조지타운 나갔는데, 마침, 키브리지 아래 운하길로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과, 그 배를 끄는 노새들이 보였다.

전에 이 운하가 사용되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조지타운 시내에서 탈 수 있다.

 

 

 

 

오전 열한시쯤 찍은 비디오.

 

  ***

 

책방에서 책좀 보다가 돌아오려는데, 같은 장소에서 또 이 배를 만났다. 오후 두시의 햇살 .

오전에는 여자분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오후에는 진 바지 차림이다.

날이 흐렸다 개이기를 반복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러니까, 한때, 포토맥 강가의 수로에서 나귀가 배를 끌고 다녔다는 것이다...

 

 

 

 

 

 

 

 

 

 

2010년 10월 27일 수요일

조지타운 다녀 오는길, 가을.강.

 

 

 

 

 

 

조지타운의 시계탑 건물.

이 시계는 약 30분 느리다. 

그러니까  여기 도착하여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은 오후 세시 45분쯤이다.

 

 

오락가락 하는 날씨.

흐리다가

비가 쏟아지다가

쨍하고 밝아지는 것이 반복된 하루였다.

기온은 늦여름처럼 더워서 모두 반팔 차림이었다. (나도...)

그러니까,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기도 했다.

선선하고 촉촉하고, 바람도 불어주고, 그늘도 있고. (가끔 비도 맞고)

 

 

 

 

 

강가에 앉아서 흘러가는 강물 쳐다보는 것이 내 사는 낙이다.

나는 물이 좋다. 강물이 흐르는 것을 보는것도 좋고, 호숫물도 좋고, 개울이 깔깔대며 흘러가는 것도 좋고, 그중에 으뜸은, 파도. 파도 쳐다보기. 파도 소리 듣기.

 

전에 무슨 과학 기사를 봤는데, 섹스를 즐긴 최초의 생명체는 물고기라고 한다. 고생물학자들이 연구 했겠지. 물고기의 기관중에 섹스를 즐긴것을 증명할 만한 기관이 있다는거다.  글쎄, 물 쳐다보면서 그런거 골똘히 생각하고 그런다... (뭐냐 ..나?)

 

아, 원래 지구상 생명체의 시원이 '물'이었다고 하니까...

 

 

 

 

내가 포토맥 강변을 숱하게 걸으면서, 아래와 같은 광경은 오늘 처음본다. 

뭐냐하면, -- 물안개.

물안개는 보통, 아침 나절에 퍼지는 것인데,

오늘은 오후 네시 반쯤.

날이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면서

강변에 이런 물안개가 깔리더라.

 

강변에는 늘 이런 현상이 일어나겠지...

내가 그동안 발견을 못 한 것일뿐.

 

 

 

길을 걷는데, 갑자기 쨍하고 세상이 밝아졌다.

그리고 주위가 온통 황금빛으로 빛났다.

나는 이 사진을 찍어놓고 제목까지 달아놓았다.

'황금동굴'

 

나는 지금부터 황금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거야.

그 동굴속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존재가 있어.

그가 내게 손을 내밀어 우리가 손을 맞잡으면, 나의 번뇌가 황금이 용해되듯 물이되어 사라지는거야....

 

 

 

 

빗물에 젖은 낙엽도 지나고

 

 

 

 

터벅터벅 걸어서 집에 왔다.

 

땀흘리고 걸으니 머리가 개운해진다.

나는 황금의 동굴에서 황금의 존재를 만나, 내 번뇌를 씻고 나온거야.

 

집에와서 메일 체크해보니, 대학원 동기 '라민'의 메일이 와 있다.

젠킨스 교수가 돌아가셨다.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내가 전공한 그 학과를 열으셨던 분이다.

현재 플로리다주립대 어학원을 세운 분이기도 하고.

가을은, 운명하기에 적당한 계절이기도 하다. 낙엽도 떨어지고, 사람도 떠나고...

 

한번 왔다가, 가는 거라서, 요즘은 어떤 죽음에 대해서도 담담한 편이다.

특히 노인의 경우, 고생 안하시고 돌아가시면 하늘의 복이라고 여기는 편이다.

낙엽이 스르르 지듯,

꽃잎이 하늘하늘 지듯

그렇게 곱게 떠나는 일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 애도를 보낸다.

 

 

 

 

2010년 10월 10일 일요일

아침 (2010년 10월 8일, 9일)

 

 

 

 

 

 

 

 

 

 

 

 

 

 

 

 

 

 

 

 

 

 

 

 

 

 

 

 

 

 

 

 

 

 

 

 

 

 

 

나이테

 

 

강변에 서있던 나무가 쓰러져서 오솔길을 막을 경우, 길 막고 있는 나무 기둥부분을 전기 톱으로 절단하여 오솔길 통행을 자유롭게 만들어 준다.  나머지 부분은, 그냥 자연적으로 흙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런 나무가 삭아서 사라지려면 2년 넘게 걸린다.  (한 3년쯤 되면 삭아서 부스러지는 것 같다.)

 

이 나무의 경우 지난 여름에 넘어진것.

 

내가 길가다가 쉴겸, 이 나무의 나이테를 손톱 끝으로 일일이 세어보았는데 65세쯤 되는 것으로 보인다.

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나이테 중심이 정 중앙에 있지 않고 어딘가로 몰려있다. 

(내가 어릴때 읽었던 과학 상식책의 기억에 의거하면)

산에서 길을 잃고 날이 흐려 해도 보이지 않을때, 동서남북을 분간하기 힘들때, 그럴때는 나무를 베어보면 방향을 가늠할수 있다고 한다. (산에서 길 잃었는데 나무 자르는 도구는 있기나 할까마는)

 

중심에서 넓게 퍼진쪽과

중심에서 좁게 퍼진쪽이 말해주는 방향이 있다.

 

중심으로부터 넓게 퍼진 쪽은 남쪽, 따라서 그 반대는 북쪽.

일조량이 많은 남쪽의 생육이 더 활발하므로 나이테가 넓게 그려진다.

 

어느해에는 나이테가 넒게 그려지고

어느해에는 나이테가 좁게 그려지는데, 그 이유는?

전제적으로 생육 환경이 좋은 해 (일조량 많고 비도 적당히 와주고)에는 나이테가 넓게 그려지고

환경이 거칠고 힘들었던 해에는 나이테가 좁게 그려지고.

 

(혹시 내가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과 다를지도 모른다. 책을 찾아봐야 하는데, 아직 못찾아보고, 지금 기억에 의거하여 종알거리는 중이다.)

 

 

아무튼,  숲에 가면 모든 나무와 풀과 새들과 작은 짐승들이 말을 건다.  그리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매일 똑같은 길을 거닌다해도, 늘 새롭다. 숲에서는.

 

 

 

 

 

 

 

 

 

2010년 10월 3일 일요일

시월하늘

 

2010년 10월 3일

 

오늘은 한국의 개천절이다.  하늘이 열렸다는 날.

조지타운 가는 길에 길에서 쑥을 뜯어서 씹어보았는데, 무척 씁쓸했다.

이 쓴것을 석달열흘 견디고 사람이 되었다는 웅녀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조지타운 나간길에 반즈앤노블에 들러서 책을 고르면서 어슬렁 어슬렁 시간을 보내다가

스타벅스에서 카푸치노 그란데 한잔, 블루베리 스콘 한개 주문하여 놓고, 내가 골랐던 책들을 들여다보면서, 장차 사고 싶은 책과 그렇지 않는 책들을 분류하여 놓고, 들여다보고,  그러다가 '현장'의 책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 Instant Art History from Cafe art to Pop Art 책을 급기야 사고 말았다.  이 책의 미덕은, 미술사를 '핵심 체크, 요점 정리'를 잘 해놓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내가 미술관 다닐때, 멀리서 그림을 보고 '저것은 누구것...'하고 알아 맞추기 놀이를 하곤 했는데, 이 책의 저자 역시 나처럼 어떤 화가의 개성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었다.  저자와 나의 취향이 비슷해보여서, 그냥 한권 샀다.   (다른 책들은, 현재 읽는 책 다 읽은 후에 사야지...메모만 해 가지고 왔다.)

 

 

 

 

 

며칠전 일간지에서 읽은 내용.

 

우울증 치료로 가장 효과적인것의 리스트가 있었는데,

1) 우울증을 해소 할 만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내용의 책 읽기

2) 걷기

 

이 두가지 사항이 1등 2등이었다.  약물은 의사의 처방과 조언에 따라야 하고, 그 외에 아로마 요범이라던가 그런것은 그다지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 우울증 치료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은, 산책을 나가서 책방에 앉아 맘에드는 책들을 실컷 보는 것이겠지. 내키면 한권 사고...

 

 

조지타운 운하에 비친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나무

 

 

하늘

 

 

어제는 무척 피곤했다. 오후에 낮잠을 자다가 저녁때 나갔다 왔는데,

저녁 먹고 찬홍이가 공부하는 옆에서 책을 보다가 또다시 잠이 들었다.

자다가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꿈에서 깼을때, 램프 앞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찬홍이가 보였다.

자정이라고.

 

한시쯤 찬홍이가 자러간다고 해서, 내방에서 함께 자기로 했다.

혼자서 깜깜한데서 자면 또 가위가 눌릴것 같아서.

오른쪽에 찬홍이, 왼편에 왕눈이. 그 가운데서 잤다.

무서운 꿈을 꾸지는 않았지만, 괴로운 꿈에 시달렸다. 힘들고 괴로운, 기억나지 않는, 불쾌한...

 

조지타운에서 돌아오는 길에 노란 꽃에 매달린 꿀벌들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꿀벌이 꽃에 매달려 놀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하다'는 기분이 스며나온다.

꽃이...꿀벌에게는 낙원일테니까.  어떤 생명체가 낙원에서 노니는 것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원리인지도 모른다.

 

'친절함'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하는 편이다. 내가 원래 쌀쌀맞은 사람이니까. 자기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  1) 가능한 친절할것  2) 그러나 친절하기 힘들땐, 불친절하지 말것. 무례하지 말것.  3) 어떤 사람의 행동이 내 맘에 안들거나, 내가 성가시다고 느낄때, 그때 불친절하지 말것, 무례하지 말것. 차라리 그냥 지나칠것.  4) 어떤 사람에게서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 맘에 들지 않는다해도 무례하지 말것, 그냥 지나칠것.  5) 억지로 친절하려고 노력하지 말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