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29일 금요일

조지타운 운하: 배를 끄는 노새 (비디오)

조지타운 나갔는데, 마침, 키브리지 아래 운하길로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과, 그 배를 끄는 노새들이 보였다.

전에 이 운하가 사용되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조지타운 시내에서 탈 수 있다.

 

 

 

 

오전 열한시쯤 찍은 비디오.

 

  ***

 

책방에서 책좀 보다가 돌아오려는데, 같은 장소에서 또 이 배를 만났다. 오후 두시의 햇살 .

오전에는 여자분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오후에는 진 바지 차림이다.

날이 흐렸다 개이기를 반복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러니까, 한때, 포토맥 강가의 수로에서 나귀가 배를 끌고 다녔다는 것이다...

 

 

 

 

 

 

 

 

 

 

[Book] The Empathic Civilization

The Empathic Civilization: The Race to Global Consciousness in a World in Crisis

 

 

 

The Age of Empathy (http://americanart.textcube.com/754 ) 에 이어 읽는 중.  De Waal 의 The Age of Empathy 가 동물행동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과 동물의 행동에 공히 나타나는  '공감 (empathy)' 기능을 논의하고 있다면, Jeremy Rifkin 의 The Empathic Civilization 에서는  인류 사회문화사적인 측면에서의 empathy 라는 기능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런데 각기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두 저자의 시선이나 사고방식이 비슷하다.)

 

특히, Adam Smith 의 '자유경제' 사상 뒤에 가려진  역시 아담 스미스의 시장 정의, 도덕성에 대한 강조를 두 저자가 동일하게 지적하고 있다.

 

 

2010년 10월 28일 목요일

[Film] 가라데 키드, 성룡의 한탄

http://globalsoulmedia.com/wp-content/uploads/2010/04/jaden-jackie-chan-great-wall-karate-kid.jpg

 

 

가라데 키드 (2010)을 디비디로 재미있게 봤다.  (그냥 드러누워서 두번을 봤다... 썩 재미있는것은 아니었지만, 드러누워서 자다 보다 자다 보다 하기에 좋았다. )

 

영화속에서는 쿵후가 나오지만, 원래 이 영화의 전작이 가라데 키드였기때문에 리메이크하면서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다고 알려져있다. 가라데나 쿵후나, 나한테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므로 상관없다.

 

재키 챈으로 알려진, 그러나 내게는 '성룡'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그 성룡이 영화에서 했던 말을 가끔 떠올린다.

 

성룡은 행복한 가장이었는데 자동차 사고로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그당시 운전을 하고 있던 사람이 성룡이었다.

성룡이 술에 취해서 그 당시를 회상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대략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무슨 일인지 잔뜩 화가 나 있었다.

   그래서 운전하면서 아내와 말다툼을 심하게 하고 있었다."

 

   .... (그러다가 사고가 났던 모양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왜 화를 내고 있었는지 그게 생각이 안나.

    그것이 뭔가 중요한 문제였기를..."

 

뭐냐하면, 운전중 사랑하는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사고가 나서 가족을 모두 잃었는데, 혼자만 살아남았는데, 도대체 그때 -- 왜, 무엇 때문에 말다툼을 했는지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서로 퉁퉁거린 것일수도 있는데, 그 결과는 참혹했다. 운전중 부주의로 모두 죽어버렸으니까... 남자 하나만 빼고.  그러니까 살아 남은 남자가 기가막히니까, "뭔가 중요한 문제로 다퉜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목숨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었을까?

결국 사소한 일로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이지.

 

 

우리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들은, 사실은 아주 사소한 것 들이다.

아주 사소한 부주의, 아주 사소한 오해, 아주 사소한 눈빛과 몸짓.

이러한 것들이 우리 삶의 방향을 이리저리 뒤튼다.

아주 사소한.

 

그 생각을 하느라고 이 가라데 키드를 두번이나 틀어놓고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다.

 

 

 

 

 

Joe's Burgers, again

 

 

 

뒤늦은 사진 방출.

지난 10월 16일에. 지팔이 왔을때. Joe's Burgers 에서.

 

(요거는 내가 주문했던 것. 조즈 버거 특제 햄버거하고, 드래프트 맥주. 감자튀김과 피클 한쪽.)

아, 먹고싶다.

 

 

 

그날, 식당 테레비로 플로리다 주립대 풋볼 경기장에서 열린 게임을 볼 수 있었다.

(우리집 테레비 케이블 해지해서, 테레비 없다. 그래서 모처럼 테레비 보니까 너무너무 신나더라~)

 

 

 

이 식당에는 벽에 큰 거울이 붙어있다. (협소한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시키기 위한 방법)

지팔이가 내 앞에서 카메라 들고 있고, 친홍이가 웃고 있는데, 마치 내 뒤에 있는것처럼 보인다.

결론은,  내가 스스로 햄버거 사진 올려놓고, 아침부터 열폭. 햄버거 먹으러 가고싶다는 것이다.

 

 

 

 

 

 

2010년 10월 27일 수요일

조지타운 다녀 오는길, 가을.강.

 

 

 

 

 

 

조지타운의 시계탑 건물.

이 시계는 약 30분 느리다. 

그러니까  여기 도착하여 이 사진을 찍은 시각은 오후 세시 45분쯤이다.

 

 

오락가락 하는 날씨.

흐리다가

비가 쏟아지다가

쨍하고 밝아지는 것이 반복된 하루였다.

기온은 늦여름처럼 더워서 모두 반팔 차림이었다. (나도...)

그러니까,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이기도 했다.

선선하고 촉촉하고, 바람도 불어주고, 그늘도 있고. (가끔 비도 맞고)

 

 

 

 

 

강가에 앉아서 흘러가는 강물 쳐다보는 것이 내 사는 낙이다.

나는 물이 좋다. 강물이 흐르는 것을 보는것도 좋고, 호숫물도 좋고, 개울이 깔깔대며 흘러가는 것도 좋고, 그중에 으뜸은, 파도. 파도 쳐다보기. 파도 소리 듣기.

 

전에 무슨 과학 기사를 봤는데, 섹스를 즐긴 최초의 생명체는 물고기라고 한다. 고생물학자들이 연구 했겠지. 물고기의 기관중에 섹스를 즐긴것을 증명할 만한 기관이 있다는거다.  글쎄, 물 쳐다보면서 그런거 골똘히 생각하고 그런다... (뭐냐 ..나?)

 

아, 원래 지구상 생명체의 시원이 '물'이었다고 하니까...

 

 

 

 

내가 포토맥 강변을 숱하게 걸으면서, 아래와 같은 광경은 오늘 처음본다. 

뭐냐하면, -- 물안개.

물안개는 보통, 아침 나절에 퍼지는 것인데,

오늘은 오후 네시 반쯤.

날이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하면서

강변에 이런 물안개가 깔리더라.

 

강변에는 늘 이런 현상이 일어나겠지...

내가 그동안 발견을 못 한 것일뿐.

 

 

 

길을 걷는데, 갑자기 쨍하고 세상이 밝아졌다.

그리고 주위가 온통 황금빛으로 빛났다.

나는 이 사진을 찍어놓고 제목까지 달아놓았다.

'황금동굴'

 

나는 지금부터 황금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거야.

그 동굴속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존재가 있어.

그가 내게 손을 내밀어 우리가 손을 맞잡으면, 나의 번뇌가 황금이 용해되듯 물이되어 사라지는거야....

 

 

 

 

빗물에 젖은 낙엽도 지나고

 

 

 

 

터벅터벅 걸어서 집에 왔다.

 

땀흘리고 걸으니 머리가 개운해진다.

나는 황금의 동굴에서 황금의 존재를 만나, 내 번뇌를 씻고 나온거야.

 

집에와서 메일 체크해보니, 대학원 동기 '라민'의 메일이 와 있다.

젠킨스 교수가 돌아가셨다.

플로리다주립대에서, 내가 전공한 그 학과를 열으셨던 분이다.

현재 플로리다주립대 어학원을 세운 분이기도 하고.

가을은, 운명하기에 적당한 계절이기도 하다. 낙엽도 떨어지고, 사람도 떠나고...

 

한번 왔다가, 가는 거라서, 요즘은 어떤 죽음에 대해서도 담담한 편이다.

특히 노인의 경우, 고생 안하시고 돌아가시면 하늘의 복이라고 여기는 편이다.

낙엽이 스르르 지듯,

꽃잎이 하늘하늘 지듯

그렇게 곱게 떠나는 일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 애도를 보낸다.

 

 

 

 

그여자네 집 (김용택)

 

 

 

그 여자네 집

  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집

어디갔다가 늦게 집에가는 밤이면
불빛이,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살아 있는집

 

김용택 시인의 '그여자네 집'이라는 시집에 수록된 시의 일부.  전에 우리집에 시인의 친필 서명이 들은 이 시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집 책꽂이에 꽂혀 있을것이다.

 

오늘 조지타운 다녀오는 길에, 차를 조금 돌려가지고, 옛날에 내 친구가 살던 집앞을 지나쳤다. 그냥 차창밖에 비치는 광경을 차에 앉아서 카메라로 몇장 찍었다.  내가 '친구'라고 부르지만, 나보다 열살은 많으실거다 아마. 뭐, 다 친구이지.

 

뭐, 가까운 동네였지만, 내가 지나치는 길에 있던 집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기 살던 분이 허구헌날 내 집 앞을 오락가락 하셨었다. 내 집은 길가 집이었으니까.

 

그 내 친구가 물빛 편지지에 파란 펜으로 편지를 써가지고 우표 붙여서 보내셨길래,

나도 인심 한번 썼다. 사진 찍어 올린다. 보시라고. 하.하.

 

 

 


조지타운 컵케익

 

 

http://www.georgetowncupcake.com/

 

 

오랫만에 조지타운에 산책 나갔다가, 날씨도 오락가락하고, 기분도 꿀꿀하고, 뭐 그래서, 기분전환 할겸 조지타운 컵케익 가게에 들러서 컵케익을 사 먹었다. (네개 포장해달라고 해가지고, 하나 먹고 나머지 갖고 왔다).

 

원래 요 고약한 컵케익 가게가, 하도 유명해가지고 주말에 가면 줄을 길게 늘어서야하고, 늦게 문 열고 일찍 닫고 그래서 나하고 시간대가 잘 안맞았다.  전에도 줄 서있다가 -- 이까짓 컵케이크 공짜도 아니고 돈내고 먹자고 내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나 -- 한심스러워서 그냥 포기한 적도 있다. 그래서 '고양한 컵케잌 가게'라고 부르는 것인데.  오늘은 평일 오후 그냥 한가한 시간이라, 줄 서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는데, 여전히 사람들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나가더라...(돈을 아주 갈퀴로 끌어 담는고나~)

 

 

 

맛은,

미치게 달다...

위에 보따리처럼 이고 있는 크림이 미치게 달고

몸통 부분 역시 달고.

 

 

이것이 왜 그렇게 인기인지는 도통 알길이 없고...

그냥 뭐 하도 유명해서 맛 좀 본 거다.

뭐, 그래도, 인생 꿀꿀할때, 미치게 달콤한 컵케익 한조각도 나름,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이걸 들고 터덜터덜 숲길을 걸어서 돌아왔다는 것이지. 하하하.

찬홍이 먹이려고.

 

집에서 기다리는 식구가 있어서, 뭔가 사들고 가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다.

집에서 아무도 안기다려봐...사다주는 재미가 없을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