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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13일 일요일

Horace Pippin: 기도하기 (Saying Prayers)

Brandywine River Museum http://americanart.textcube.com/43  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기념품 매장에서 작은 액자에 담긴 이 그림의 사진을 한장 기념으로 샀다. 제목은 Saying Prayers (기도하기). 실제 크기도 16X21 1/8 크기의 자그마한 작품으로 1943년 작품이다.

 

 

 

그림을 보면, 전형적인 미국식 작은 집, 중앙에 화덕이 있고, 화덕 왼편의 선반에는 물동이와 프라이팬, 베이킹팬이 놓여져 있다. 화덕에는 초록색 주전자도 보인다. 오른편 선반에는 탁상시계와 램프가 놓여져있다. 화덕 앞 중앙에 어머니인듯한 여인이 있고, 두 아이가 무릎꿇고 앉아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  얼핏 보기에 소년과 소녀인듯 하다. 가운데 떨어진 인형은 소녀가 침대에 들어갈때 안고 갈 것이다. 어머니가 앉아 있는 의자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식탁용 나무 의자. (지금 내 방에도 이런 모양의 의자가 있다).  왼편 구석에는 검정 박쥐우산도 하나 세워져 있다.  오른쪽의 검정색으로 보이는 것은 커튼이 드리워진 창일 것이다. 탁상시계의 시각은 대략 오후 여덟시로 보인다.  밤 여덟시가 이 남매의 취침시각인 것일까? 아이들은 잠옷같은 흰 옷을 입고 어머니 품에 기대어 기도를 하고 있다.  엄마의 양 손이 두아이의 등과 뒷통수에 가 있다. 정돈된 집안, 잠옷으로 갈아 입은 아이들, 저녁의 기도와 엄마의 보살핌.  흑과 백, 밝음과 어둠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흰 빛이 어머니와 등불을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이어진다.

 

Wyeth 를 기념하는 박물관에 가서, 나는 Wyeth 집안 관련 기념품이나 그림 대신에, 이 작은 12달러짜리 그림 사진을 사고 말다. 호레이스가 자꾸만 나를 부른다.

 

 

Horace Pippin 의 집: 펜실베니아 웨스트 체스터

 

주소: 327 W. Gay Street, West Chester PA 19380

http://americanart.textcube.com/40 에서 이어지는 글

 

 

호레이스 피핀 (Horace Pippin: February 22, 1888 – July 6, 1946)은 펜실베니아의 West Chester 에서 태어났고, 결혼하여 아내의 집이었던 327번지 집에 정착한 후 평생, 죽을 때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호레이스 피핀이 남긴 작품들을 보면, 1차대전 당시 경험했던 전쟁 관련 그림들, 추억이나 상상 속의 장면들, 역사적 장면들, 실제 사람이나 실제 장면들을 그렸는데, 그가 살던 집, 친구들, 그가 평생 골목골목 돌아다니던 웨스트 체스터의 풍경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한 미술가가, 거의 평생 살면서 그림을 그렸던 곳이라면, 찾아가 그가 거닐었던 거리들을 둘러보는 것도 그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침 앤드루 와이어드의 고향인 Brandywine River Museum 부근에서 지척인 거리이길래 (대략 10마일 거리이다) 채즈포드를 방문한 길에 웨스트 체스터도 들러보았다. 날이 흐리고 가끔 비가 와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회색 조를 띈 하루였는데, 오히려 이런 회색조의 어두움이 호레이스 피핀의 색감과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집 근처 예배당 앞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데 마침 빈 주차공간이 있어서 그곳에 차를 세우고 산책하듯 천천히 거리 구경을 하면서 327번지를 찾아 갔다. 이곳은 주로 흑인, 이민자, 백인들이 뒤엉켜 사는 ‘서민’주택 지역이었는데, 분위기가 ‘빈민가’처럼 험악하지는 않았다. 안심하고 걸어 다닐만한 분위기였다. (미국에서는 빈민가를 다닐 때는 분위기가 어쩐지 삭막하고, 어둡고, 그래서 공연히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이곳은 평화로워 보였다.)

 

 

집 주변을 구경하고, 그대로 걸어서 이곳의 중심가라고 할만한 Market Street 로 걸어가 피핀의 그림에도 나오는 법원 건물 사진도 찍어보고, 미국에서 아브라함 링컨의 전기를 최초로 출판했다는 출판사 건물도 발견하고, 중심 상권이라고 할만한 곳에서 간단히 저녁 요기를 하기도 하였다.

 

 

 

 

 

 

풍경과 그림

 

 

 

 

2009년 9월 12일 토요일 저녁 방문

 

다음 페이지에서 호레이스 피핀의 작품들과 그의 그림 세계를 소개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