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3일 수요일

도나쓰

 

 

오늘 저녁은, 한국빵집에서 며칠전에 사온 '꽈배기' 하나로 때웠다.  점심을 늦게 많이 먹은데다가, 찬홍이도 학교에서 축제 했다고 많이 먹고 왔다고 해서, 피차 저녁 먹을 기분이 들지 않아서 가볍게 아무거나 굴러다니는 것으로~

 

내가 한국빵집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 제과점)에 가면 꼭 사는 빵은

 * 한국 꽈배기

 * 한국 팥 도나쓰

 * 곰보빵.

 

전에는 한때 팥빵을 사기도 했지만, 사실 나는 단팥빵 속에 들어가는 단팥이 성가셔서 잘 안먹는다.  어떤 신사분과 그 부인 때문에 팥빵을 자주 산적도 있지만, 지금은 팥빵 좋아하는 사람이 주위에 없으므로, 나도 살 일이 없다.  (나는 팥빙수의 단팥도 숫가락으로 걷어 내고 먹는 편이다. 귀챦아서... ) 팥밥이나 팥죽이나 혹은 팥시루떡 등, 우리나라 전통 음식에 들어가는 팥은 좋은데, '단팥'이라는 것은 너무 달아서, 그래서 내가 성가셔하는 것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수원에서 몇년간 가게 (상회)를 운영하신 적이 있다. 내가 아주 어릴때이다. 대략 내가 네살부터 아홉살 정도까지.  그러니까, 한 오년 수원에서 상회를 하셨다.  가게 이름은 '원천 상회'였다. 그 가게에는 네모네모난 나무 상자가 있고, 나무 상자 위에 유리 덮개가 있었는데, 그것이 빵 진열장이었다.  며칠에 한번씩, 자전거 화물칸에 층층이 빵을 담은 아저씨가 빵 배달을 왔다. 할머니는 꽈배기 몇개, 팥 도나쓰 몇개, 곰보빵 몇개, 앙꼬빵 몇개 달라고 주문을 한다. 그러면 빵배달 아저씨가 그의 빵 상자에서 빵의 수효를 채워서 유리 상자에 담아주고, 묘기를 하듯 그 높다란 빵상자를 자전거 뒤에 싣고 사라졌다.

 

아, 나는 아직도 그 빵 냄새를 잊을수가 없다. 앙꼬빵이라고 불리던 단팥빵은 껍데기가 반지르르 윤이 났다.  꽤배기와 팥도나쓰는 온통 굵은 설탕으로 뒤덮여 있었다.  곰보빵을 곰보였다. 우리집 빵 진열대에서는 향기로운 빵냄새가 흘러나왔다.

 

그당시에 우리 이웃 아이들은 내가 '가겟집' 아이 이기때문에 가게에 있는 것은 뭐든 다 먹을거라고 상상을 했겠지만,  사실 나는 아무것도 맘대로 먹을수 없었다. 그것은 파는것이지 내가 먹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네살짜리 어린 아이라도 알것은 안다. 게다가 우리 할머니가 얼마나 무서웠는데...

 

나는 감히 그 빵 하나를 달라는 말을 할 엄두도 못해고 살았지만, 어쩌다가 운이 좋으면 빵 한개를 통째 얻어 먹은적도 있었다.  할아버지가 마루끝에 앉아서 신문 보시다 말고, 그 빵 진열대를 들여다보고 있는 어린 손녀를 발견하면,  아무 표정도 없이 "아가, 하래비가 도나쓰 하나 주랴?" 이러시고는, "아무거나 하나 꺼내 먹어라" 하신다.  그러면 나는 유리 덮개를 열고 꽈배기를 하나 꺼내가지고는 너무 좋아서 입이 있는대로 찢어져가지고 할아버지한테 내민다. (하도 엄한 집안이라서 애들이 음식을 제 입에 먼저 넣는 법이 없었다. 뭐든 어른 한테 먼저 바치는것이 도리였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손을 이렇게 훠이 훠이 저으시면서 "너나 먹어라, 하래비는 단거 안먹는다" 하고 마셨다.

 

...아 그러면 나는 마루끝에서 신문 보고 계시는 할아버지 무르팍 옆에 단단히 붙어 앉아서 그 꽈배기를 먹고, 먹고, 먹고, 또 먹었다.  여기서 먹고, 먹고, 먹고 또 먹었다는 말은, 꽈배기 하나를 오래오래오래 먹기 위해서, 일단 꽈배기 껍데기에 붙어있는 설탕조각들을 조심조심 손끝으로 찍어서 먹는데, 손가락에 침을 발라서 이걸 떼어먹어야 설탕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온전히 내 손에 붙는다는 원리와, 온갖 원리를 동원해서 빨아먹고, 뜯어 먹고, 핥아먹고, 야금야금 야금 야금 야금 온종일 그거 하나를 뜯어먹었다는 것이지... 할아버지 옆에 딱 달라 붙어서.  왜 할아버지 옆에 딱 달라붙어있냐하면,  내가 꽈배기 먹는 것을 할머니가 발견하시면 -- 레미제라블의 불쌍한 코제트처럼 무섭게 치도곤을 당할텐데, 그때 내가 할아버지를 꽉 잡고 있으면,  할아버지가 내 바람막이가 되어 줄 것이고, 모든 것은 할아버지가 책임져 주실거라는 것을 나는 이미 네살때부터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니...

 

아, 신문 보시던 할아버지 무르팍 옆에만 딱 달라 붙어 있으면, 나는 세상에 겁나는것이 없었는데...

지금은 할아버지가 안계시니까, 내가 매달릴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스스로 나를 지켜야만 한다....

 

그래서 한국 빵집에 갈때마다 나는 어릴때 환장하게 먹고 싶었던 그 유리상자속의 빵들을 사는 것인데, 그걸 야금야금 먹을때마다, 자동적으로 할아버지가 떠오르고, 할아버지 상회의 그 양지바른 앞마당이며, 가게에 진열되어 있던 빵, 과자들.  그것이 먹고 싶어서 군침을 흘리며 들여다보면서도 감히 허락없이는 뚜껑을 열지 못하던 어린 마음까지 일제히 떠오르고 마는데...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느날 밤에, 오줌 누러 나왔다가, 어둠속에서 진열대에 손을 넣어 초코렛 한알을 꺼내가지고 그걸 가지고 냉큼 방으로 와서 할아버지 옆에 딱 붙어서 자는척 하면서 껍질을 벗겨서 우물우물, 한밤에 미치게 환락적인 그 초콜렛을 먹었는데 (그 초콜렛 속에는 하얀 크림이 들어있었다. 조그만 원뿔형. 하나에 오원). 이틑날 아침에 방을 쓸던 할아버지가 은박 초콜렛 껍데기를 발견하시고는 고개를 갸웃 하다가 그냥 잘 펼쳐서 책갈피에 꽂아 놓으셨다. (옛날에는 은박지 같은것을 버리지 않고 잘 모았다).  물론, 할머니 역시 내가 뭘 먹는다고 크게 야단을 치셨을것 같지는 않다 (어른이 되어 회상해보니).  그런데, 어릴때 나는 할머니가 호랑이보다 더 무서웠고, 할아버지 잔등 뒤에 숨는것이 유일한 생존의 방법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오늘 저녁을 꽈배기로 때웠다는 것이다.

 

 

O mio babbino caro

 

 

키리테 카나와 가 부르는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요즘 여자 가수들의 오페라 아리아를 듣는 시간이 많다. 우리집에 널려 있는 음반중에서 '악기 독주곡' 음반들은 대개 내가 구입한 것 들이고 (첼로,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오페라 관련 음반들은 우리집 P 선생의 수집품들이다.  나는 ...그러니까...오케스타라 곡들보다 독주곡을 즐겨 듣는 편이고, 가끔 '...협주곡'들을 듣는 정도이다.  그러니까, 난 복잡한게 싫고, 뭐든 단순 명쾌해야 하고, 악기도 한가지로 집중하는게 좋고 뭐 그렇다. 뭐든 복잡하면 골치가 아프다. 음악도.

 

P선생은 오페라를 좋아하는데, 내가 내 평생에 가서 직접 본 오페라는 세개이다. (뭐 하도 안가서 생생하게 기억한다는 것이지.... 뮤지컬은 많이 가서 몇개인지 기억이 안난다...)

 

 1. 푸치니 - 나비부인 -- 세종문화회관 -- 중학생때.

 2. 한국 오페라 작품 -- 이순신? 안중근?  -- 예술의 전당 -- 한 십여년전에. (뭔지 기억도 잘 안난다...)

 3. 모짜르트 - 피가로의 결혼 -- 플로리다 주립대 루비 다이아몬드 홀

 

이렇게 딱 세가지. 내가 본 오페라이다. ㅋㅋㅋ.

 

나는 집에 돌아다니는 각종 세계적이고도 역사적인 성악가라는 사람들의 독주곡집이나 아리아 곡집이나 뭐 이런것을 심심할때 듣기도 하는데, 그때에도 내 선택은 확실하게 정해져있다 -- 남자 가수들의 음반만 듣는다.  클래식 라디오에서 남자 성악가의 노래가 나오면 대충 가수가 누군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남자가수들의 음색에는 친근함을 느끼는 편이다.  여자 가수들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도 없고, 오래 듣지도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자 성악가는 '신영옥'씨이고,  '마리아 칼라스'와 '키리테 카나와'의 음반을 내 돈 주고 한장씩  사 본 적은 있다.  조수미씨의 음성은 기름지고 화려하지만, 그이의 노래를 한곡 이상 들으면 ... 그만 듣고 싶어지는데, 그 이유는, 내가 단것이나 기름진것을 잘 못먹는 것과 관계가 있다.  너무 달고 너무 기름져서 과도하게 먹을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조수미씨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이다. 내 취향의 문제.  그러니까, 나는, 건조한듯 섬세하고 약한듯 꼿꼿한, 조선 백자 같은 그런 음성을 좋아한다.  여자 가수들의 노래는 어쩌다 들어도 오래 못듣고 꺼버린다. 내 신경을 피곤하게 하는 어떤 핏치가 있는듯 하다.

 

그런데,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요새, 집에서 허드레 일하면서 음악 틀어 놓을때, 그러니까 청소라든가 설겆이라든가, 그런 허드레 일 할때, 곧잘 여자 성악가들의 음반을 틀어 놓고 듣는다. 왜?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문득, 여자 성악가들의 음성이 따뜻하게 느껴지는거다.  전에는 피곤하게 느껴지던 음성들이 요즘은 따뜻하고 발랄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꽤 열심히 듣고 있다.  (뭐냐, 이건...)

 

그러니까,

살면서,

난 이거 좋고 이거 싫어라던가, 나는 누가 좋고 누가 싫어라던가, 그런 단정을 간단히 내리지 않는게 좋을지도 모른다. 마음은 변한다. 좋던게 싫어지기도 하고, 싫던게 좋아지기도 하고. 친구가 애인이 되기도 하고, 애인지 웬수가 되기도 하고. 뭐, 또 어떤 무엇이 특히 재미있게 내 앞에 다가올지 모르니, 기대를 갖고 살아봄직도 하다.

 

 

 

 

현미 김치 떡국

요 며칠, 찬홍이와 나의 아침 식단은 김치 떡국.

 

지난 토요일에 내 친구네 예배당 바자회에서 사온 현미떡이 아주 부드럽고 고소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기 전에 냄비에 물 담고, 멸치와 다시마, 양파 투하하여 불에 올려놓으면

샤워 마치고 나올즈음에 온집안에 멸치 국물 냄새가 가득하고, 달큰한 국물이 끓고 있다.

그러면 바로 현미떡 투하하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하면, 그것으로 조리 끝.

 

막판에 계란 노른자를 깨뜨리지 않고 통째로 넣어서 '수란'처럼 익히기도 하고

혹은 양배추를 썰어 넣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국대접에 한그릇 담아 먹으면

이른 아침, 오슬오슬 춥다가도 뱃속까지 뜨끈뜨끈해지고, 기운이 난다.

나는 김치까지 풀어가지고 얼큰하게 먹는다. (새벽부터 소주생각나지...)

 

찬홍이도 좋아하고

나도...

오늘 아침엔 이거 한대접 먹고 타이레놀 두알 먹고 그러고 출근.

 

 

 

 

 

 

fever

오는 토요일, 국립 미술관에서 미국 근대 미술 심포지엄이 온종일 열린다는 기별이 와서, 신났다! 생각했는데, 그날은 찬홍이 SAT2 보러 나가는 날이라서 -- 새벽에 라이드해주고, 낮에 픽업하고 그래야 한다는 스케줄이 떠올랐다. (다음에 기회가 올지 알 수 없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는 수 밖에...)

 

내 '건강'의 바로미터는 아마도 내 귓볼 일 것이다. 나는 귀를 뚫고 귀걸이를 하고 지내는지가 대략 20년쯤 되는데, 깨알같이 작은 구슬 하나 정도를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끼고 산다.  그것도...미국에서 공부하던 5년간은 안하고 살아서, 막혀가지고, 워싱턴에 이사온 후에 다시 악세사리 가게에 가서 또 뚫었다.  여전히 깨알같은 거 하나 박아놓고 산다.  (왜? ---> 그냥, 심심해서.)

 

그런데,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이 귀고리 한 부분에 염증이 생긴다. 귓볼이 화끈거리고 가렵거나 그러면 귀고리를 빼 놓아야 한다. 일주일쯤 전부터 귀가 화끈거려서, 귀고리를 빼고 생활하는데 (한쪽만 화끈거려서 한쪽만 뺐다. 헤헤) 요놈이 그냥 열이 나고 아프다.

 

귀만 그런것은 아니다. 슬슬 온몸에 열이 퍼지기 시작하더니,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프기 시작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입안과 목, 코, 귀의 약한 피막이 붓고 열이나기 시작한다. 심지어 세수 할때 얼굴을 만져도 얼굴 피부가 아프다.  (눈이 아프지 않은것이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 아 아,  이렇게 한살 더 먹고, 그만큼 기계는 노후해지고, 한살 더 먹기가 힘이 들어서, 기계가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것일게다. (아무래도 한국장에 가서 홍삼 다린물이라도 사다가 찬홍이하고 정답게 나눠먹어야 할 때가 아닐까, 이런 매우 고리타분하고도 즐거운 생각을 해 본다. 열나는데 홍삼 물 먹으면 안되겠지? 호호호)

 

아, 아무튼, 몸에 열이 있거나 이상이 생긴다 싶으면 실같이 가느다란 금목걸이를 한 목도 막 가려워져서 목걸이도 빼 놓아야 하고, 이래저래 나는 몸에 '패물'을 걸치기가 힘든 상황이다. (반지는 일할때 귀챦아서 잘 안끼고...없고...하하하...).  몸에 패물 걸칠 팔자가 아닌가보다.  (홍삼이나 먹는거야...먹는게 남는거지....)

 

 

 

2010년 11월 2일 화요일

[Book] The Third Chimpanzee

The Third Chimpanzee: The Evolution and Future of the Human Animal (P.S.)

 

마빈 해리스나 데즈몬드 모리스에 미쳐지내던 시절이 내 인생의 어디쯤엔가 있었다.  요즘 다시 그런 쪽으로 발동 걸리는듯한 분위기.  요새 골치가 아프고, 전체적으로 느낌이 '별로'다.  뭐랄까 나 스스로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 몸살 기운 때문에 그럴것이다. 이럴때는 그냥 재미있는 책에 코박고 시간을 보내는 거다.  몸이, 마음이 나을때까지.

 

 

 

내가 제3의 침팬지이며, 결국 저 나무와 나도 연결되어 있고, 밥상위의 생선토막과 내 생명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러면, 이 세상 조금 덜 외롭지 않겠는가?  조만간 국립 동물원에 가서 동물 구경이나 하면서 한나절 보내다 오고싶다는 뜬금없는 생각을 해본다.  손톱끝에 남은 봉숭아 꽃물이 쓸쓸하다. 손톱깎기로 모두 잘라내기 전에, 첫눈이 올까?  첫눈이 온다고 사랑이 올까...

 

 

 

 

 

거울

 

 

내 오피스에는 거울이 없다. 손거울을 키울리도 없고.

그래서, 노트북 내장 카메라를 거울로 사용한다.

아침 수업 전에,

핸드크림 바르고, 향수 뿌리고, 머리 단정하게 만져주고

옷매무새를 확인해주고, 그리고 수업을 하러 간다.

뭐, 이건 신성한 내 직업이니까.

매우 나르시시즘으로 무장된 침팬지이다.

 

 

 

 

2010년 11월 1일 월요일

[Book] The naked lady who stood on her head by Gary Small

The Naked Lady Who Stood on Her Head: A Psychiatrist's Stories of His Most Bizarre Cases

 

지난 금요일에 서점가서 책 구경하다가 발견. 킨들 버전 다운받아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로 현재 UCLA에서 노년기 알츠하이머 관련 연구소를 지휘하고 있는 현역 의사, 연구자. 이 책에는 그가 정신상담 치료를 해줬던 열다섯가지 케이스에 대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정신분석, 상담이라고 하지만, 단순한 '상담' 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서 약물처방이나 전기치료까지 병행하는 '의료행위 전체가 연계된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환자들의 증상은

  1. 우울증으로 원나잇 스탠드를 반복하는 환자
  2. 당뇨병 치료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는 정신질환적 부작용 (이 책의 제목의 주인공)
  3. 자신의 신체의 일부가 부적당하여 제거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정신질환자
  4. 집단 히스테리아
  5. 상상임신의 반복
  6. 전기충격 요법으로 의식을 되찾은 환자
  7. 자신의 성기가 작아진다는 상상에 빠진 남자
  8. 성장한 아들과 분리 되기를 불안해하는 엄마
  9. 갑자기 눈을 감아버린 청년
  10. 물중독증
  11. 피노키오의 악몽
  12. 이중결혼
  13. 쇼핑 중독
  14. 광장 공포
  15. 알츠하이머

공저자인 그의 아내가 전문 '작가'라서 남편의 의학적 지식을 아내의 매끈한 글로 정리한 듯 하다.  보통 사람도 읽기 쉽게, 소설처럼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전형적인 미국-헐리우드식 글 이라고나 할까. 읽는 내내 장면 장면이 보이고 등장인물들의 음성까지 느껴지는.)

 

대개 '우울증'과 관련된 증상들인데 -- 우울증에서 더 나아가서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되는 것이고, 내가 평소에 심각하지 않게 지나쳤던 것들이 어떤 맥락 속에서 악화 될 수 있는지, 혹은 나의 행동에 어떤 문제 요소가 없는지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 정도를 기대했다면 약간 기대에 못 미칠것이지만 (어찌보면 무슨 드라마 내용 같기도 한데), 그가 노년의 정신 질환 영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의 노년관련 책도 한두권 더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정도이다.

 

저자의 홈페이지: http://www.drgarysma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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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1, 2010. l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