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7일 금요일

[Song] 빠삐용 (Pappllion) Free as the wind

 

빠삐용 (Papillon = Butterfly)은  1973년,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했던 '탈옥' 영화,  흑백 테레비 시절에 주말의 명화 시간에 침침한 화면으로 봤던 영화인데,  '대탈주'의 스티브 맥퀸은 고인이 된지 오래이고, 더스틴 호프만은 아직도 이따금 나타나 우리에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하도 어릴때, 그리고 하도 오래전에 본 영화라 기억도 희미하지만,  재판정에서 '환상의 재판'을 받을때, 나는 무죄라고 이들이 우길때, 유죄 선고를 내리면서 판사가 했던 말, "인생을 낭비 한 죄"  그러자 주인공들이 고개를 숙이고 만다.  인생을 낭비한 죄.

 

더스틴 호프만은 나비섬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고, 스티브 맥퀸은 탈주를 시도하여 결국 성공하고 만다.

 

인생의 기로에서 그냥 안주하는 인간의 모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자유를 찾아 가겠다'는 또 다른 인간의 모습을 대비시켰던 마지막 장면.

 

영화 타이틀곡에 붙인 가사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중고등학교때 팝송책 들여다보면서 좋은 노래는 주로 외웠었다. 그래서, 이 노래는 아직도 강가를 걷다가 나비가 스치고 지나가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안주할까?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까?  아마도, 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외치면서 스티브 맥퀸을 따라 갔겠지.  혼자서도 바다에 뛰어 들 수 있었을까?  글쎄, 결국 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갔겠지.  그러고 싶은 것이지.

 

 

 

 

FREE AS THE WIND
(H. Shaper / J. Goldsmith)
Engelbert Humperdinck

(1)
Yesterday's world is a dream like a river
that runs through my mind
Made of fields and the white pebbled stream
that I knew as a child
Butterfly wings in the sun
taught me all that I needed to see
For they sang sang to my heart
oh look at me look at me

Free as the wind free as the wind
that is the way you should be.

 

 

(2)


Love was the dream of my life
And I gave it the best I knew how
So it always brings tears to my eyes
when I think of it now
Gone like the butterfly days
And the boy that I once used to be
But my heart still hears a voice
Telling me look , look and you will see

 

(3)
There's no regret that I feel
For the bitter sweet taste of it all
If you love there's a chance you may fly
If you fall, well you fall
Rather the butterfly life
To have lived for a day and been free
For my heart still hears a voice
Telling me look and you will see


[Walking] Free as the wind

one

 

 

꽃에 한참을 매달려 있던 나비는

훌쩍 날아 올라 저만치 팔랑거리고 사라졌다.

풀벌레들이 뭐라고 저희들끼리 떠들길래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비만 쳐다봤다.

 

 

 

two

 

 

 

 

 

 

 

 

 

Friday, September 17, 2010

 

[Walking] 자라

 

자라 한마리가 투명한 9월의 햇살 아래에서

한가롭게 물풀을 씹어먹고 있었다.

느릿 느릿.

주위로 물고기들이 지나갔고

하늘의 구름은 물속으로 내려와서 쉬고 있었다.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

자라는 느릿느릿 물풀을 씹어 먹었다.

 

Friday, September 17, 2010

[Walking] My Kindle + My Butterfly

My kindle by the Potomac

 

 

 

 

 

 

 

 

Milkweed Butterfly (Monarch) by the canal road

 

 

 

 

 

 

 

 

September 17, 2010 by lem

 

 

2010년 9월 15일 수요일

Acorn Squash (도토리 호박) 오븐에 구워먹기

http://playmyself.textcube.com/entry/Acorn-Squash-오븐-구이   내 친구 사과님이 도토리같이 생긴 도토리호박을 구워 먹는 방법을 블로그에 적어 놓아서, 나도 군침 흘리다가 오늘 구워보았다.

 

 

 

 

이런!  꼭지 부분이 뾰족해서 바로 놓으면 도토리 같아 보이는데, 내가 거꾸로 놓고 사진을 찍어서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다 (나의 실수). 

 

 

4등분하여 속의 씨앗을 긁어내고,

고구마와 감자도 한 알씩 반으로 쪼갰다. 함께 굽기 위하여.

고구마와 감자는 탈것 같아서 알루미늄 종이로 감싸줬다.

 

 

350도로 예열하였고,

오븐에 내장된 석쇠위에 알루미늄종이를 깔고, 그 위에 호박을 껍데기가 위로 가도록 엎어서 굽기 시작했다.

40분쯤 후에 열어서 보니 아직도 한참 기다려야 할 것 같아서, 이번에는 껍질이 바닥으로 가도록 뒤집어 놓고 10분정도 더 구웠다. (오븐에서 구워질때 호박 껍질이 반들반들 윤기가 흐른다. 참 신기하다)

 

그 결과, 제대로 익었다.

 

내친구 사과님은 마지막에 치즈를 올려서 구워준다고 한다. 그러면, 치즈가 살짝 녹으면서 구워지니까 고소하고 부드러울 것이다.

 

나는, 사실 치즈를 '칼슘 보충영양제' 정도로 먹는 편이다. 즐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냥 호박만 구웠다. 황설탕을 좀 뿌려서 구워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막상 구워보니 '군 고구마'가 유난히 달콤하듯, 이 호박도 구워지면서 더욱 단맛이 증가되었다. 달고 부드럽다.

 

오븐 켠 김에 고무마와 감자도 구웠다. 잘 익었다.

 

 

 

 

 

 

 

 

 

맛있는 것을 보면 '술 한잔' 생각이 나므로....와인 한잔.

 

찬홍이 녀석은 구운 호박따위 쳐다보지도 않는데, 왕눈이가 한조각 얻어 먹어보더니 자꾸만 더 달라고 성화다. 우리 왕눈이하고 나하고는 정말 식성도 잘 통해요~

 

그래서, 오늘의 구운 호박 프로젝트! 성공!

 

그리고, 생각해봤는데, 다음에 호박을 구울때는 이것을 좀더 잘게 잘라서 (멜론 잘라 먹듯이) 나란히 줄 세워서 구워야겠다. 그러면 빨리 익을것이다. 그리고 양면이 살짝 그을리면서 더욱 달콤할것 같다.  :) 

 

 

Kindle 3 G: Cover (Hot Pink)

Amazon Kindle Leather Cover w/ Strap (Fits 6

 

 

Kindle 3 G가 아주 맘에 들었으므로, 킨들군을 제대로 '보호'해주기로 생각했다. 그래서, 커버도 제대로 된 것으로 고민하여 골랐다. 나는 조명등이 들어있는 커버($59.99) 대신에 34.99 달러짜리. 가죽커버로만 된 것을 골랐다.  20달러 차액이 아까워서라기보다는, 어쩐지 불필요하고 투박해보여서. 폼이 안날것 같아서 (^__^)  커버가 옷인데, 옷에 뭐 주렁거리고 달려있으면 무겁고 맵시가 안나는 법이라. 게다가 조명등 달린 커버에 대한 사용자 리뷰를 들여다보니, 조명등의 에너지원이 킨들의 배터리에서 나오는거라 조명 켜고 독서를 하면 충전된 에너니가 금방금방 줄어들더라고해서.  요즘 어딜가나 조명이 안되는 곳이 없는데, 내가 '램프'까지 끌고 다닐 필요가 없지 싶어서 조명 생략하고 단순한 커버만.

 

색상은 Hot Pink. 실제 색상은 화면에 나오는것보다 더 환하다. (정말 크레이지 핫 핑크다.) 눈부신 철쭉색.

내 핫핑크를 고른 이유는, 원래 핑크색의 그 따뜻한 색감이 좋기도 하거니와,

내가 아주 산만한 사람이라서, 뭘 잘 잃어버린다. 그런데 색깔 확 튀는 것은 그나마 얼른 찾는다. 내 생활계획을 적어넣는 플래너도 얼마전에 핑크색 커버로 샀는데, 이유는, 그 전에 쓰던 어두운색 플래너를 잃어버렸는데 도무지 되찾지를 못했던 것이다. 난 내 생활 스케줄을 플래너에 적어놓고 틈틈이 확인하는데, 그걸 잃어버려서 아주 난감했었다. 잃어버리지 않기위해서 작고 중요한 것은 핫핑크나 혹은 오렌지색 같은 것으로.

 

 

 

 

 

 

 

 

 

앞태 예쁘고, 눕혀놓아도 예쁘고, 뒷태도 예쁘고, 세워 놓아도 예쁘고, 손에 들고 있어도 예쁘고, 쳐다만 봐도 좋구나. 어화 둥둥 내 사랑.

 

 

 

크기가 딱, 몰스킨 다이어리만하다.

 

2010년 9월 12일 일요일

울엄니 가방

 

LeSportsac Classic Hobo

 

 

 

 

어제 저녁에, 찬홍이 셔츠를 사러 몰에 갔다가 가방을 한개 샀다. 정가가 68달러인데 메이시 회원 할인 20퍼센트 받았다. 13달러쯤 절약.  (절약된 13달러는 한국으로 부치는 우편요금으로 쓰면 되겠다.) 월요일 출근길에 학교앞 우체국에 들러서 부쳐야지. 우리 엄니한테.

 

나는 이 가방이 없는데, 내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것을 보니까 완전 나이롱인가본데 튼튼하고 가벼워보인다. 가볍고 튼튼한것이 우리 엄니한테 적당해보인다.

 

우리 엄니한테는 소위 일컬어지는 '유명' 가방이 몇 개 있다.

지난 여름에 한국에 가서 엄마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면서 엄니 옷장에 대한 특별 감사를 했는데, 한가지 양상이 파악되었다.  가만보니 엄마에게는 유명하다는 가방이 몇개 보이고, 고급스러운 옷들이 보이는데, 가방은 언니가 사다 나르고 옷은 오빠가 제공하는 것 같았다. 내 동생과 나는 선생질 하는 주제에 엄니에게 이름있는 선물을 하기는 힘들어보인다. (그저 몸으로 재롱떠는것으로 대신하는 수밖에. 내 동생은 아침저녁으로 문안드리는 효자다.  문제는 나다... 난, 노느라고 바쁜중이다.)

 

우리 엄니는, 그런데, 자신이 가진 것에 대해서 (1) 그게 얼마나 비싼것인지 잘 모르거나 (2) 혹은 그따위 허망한 이름따위에 대해서 초연하거나 뭐 그런 입장이다.  그러니까, 가령 내가 엄마의 가방을 보면서 "엄마, 이거 되게 비싼건데, 엄마 이거 누가 사줬어?" 이러고 물으면 "몰라난 그게 뭔지. 정미가 놓고 갔는데..." 이러고 끝이다.  엄마의 옷장을 뒤져서 엄마 옷을 입어보면서 "엄마, 이거 누가 사줬어?" 하고 물으면 "전에 네 오빠가 와서 사줬는데, 난 그냥 맘에 들어서 골랐는데, 비싸더라. 옷값이 왜 그렇게 비싼거냐?"  그러고 마신다.

 

그리고는 그 비싼 (내가 감히 사입을 엄두도 못내는) 옷을 옷장에 걸어놓고 당신이 하는 일은,

전철역 앞에, 떨이 속옷, 나이롱 꽃무늬 원피쑤 이런거 파는 단골 가게에 드나들며 고쟁이며 민소매 원피스 뭐 이런것을 사다 쌓아놓고 너도 입어라 너도 입어라, 며느리들 딸들한테 선심을 쓰는거다.  이거 싫다고 한마디 했다가는 노인네가 골이 나가지고 사흘을 심술을 떨것이기 때문에 모두들 찍소리 않고 받아다 입는다. (그런데, 엄마가 골라온 나이롱 싸구려 옷이 처음 보기에는 우스워보여도 일단 입으면 이쁘고 편하고 그렇다... 하하하. 심지어 우리 엄니가 억지로 안겨준 여름 반바지 고쟁이는, 그것이 핫핑크 여자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뻐보인다고 지팔이놈이 몇번 입기까지 하였다. 어차피 잠옷이니까. 펑퍼짐하니까, 편한 모양이다.)

 

우리 엄니가 갖고 있는 그 루*비통 가방. 물론 우리 형부가 사다 드린 것인데, 갈색 사계절용을 처음에 하나 사다드리더니, 나중에는 여름용 희끄무리한것도 또 하나 안겨드렸다.  그런데 그 여름용 희끄무리 한것. 그것이 사단이었다. 그게 그 대단하다는 유명세와 달리 지퍼가 말썽이었다. (가방살때 지퍼 확인해야지 지퍼 불량이면 곤란하다) 지퍼가 맞물리고, 벌어지고 속을 썩인 모양이다. 엄니가 '이노무 가방 못쓰겄다 갖다 버리던지!' 한마디 하니까, 선물한 사람이 얼마나 무안한가.  그래서 언니가 그걸 그 잘난 루*비통 매장에 직접 갖고 가서 애프터서비스를 받았다고 한다. (가서 지퍼를 고쳐온 모양이다.)  그런데, 아니 그 대단하시다는 루*비통 가방은 애프터서비스가 무색하게도 지퍼가 여전히 말썽이었던거다. 지퍼 끝부분이 벌어지는거다.

 

에라이...우리 엄니 성격에 뭔가 고장나면 고치거나 내다버리거나 둘중에 하나다.

그런데 그게 비싼 물건이라니까, 게다가 사위가 사준건데 버릴수는 없고

본인 스스로 고치는 수 밖에.

글쎄 그 멋쟁이들이나 들고다닌다는 희끄무리한 루*비통 가방의 지퍼부분을

그냥, 이불꿰맬때 쓰는 튼튼하고 굵은 무명실, 그 무명실로 이리저리 휘감아서 꿰매버린거다. 지퍼가 벌어지지 않게 아주 튼튼하게 감쳐놨다.  와...내가 그거 봤는데 그거 완전 예술이더라.  천하의 루*비통 가방을 무명실로 막 꿰맨 여인!   지못미 루이비통. (ㅠ.ㅠ)   우리는 루이비통의 수난을 애도했고, 엄마의 폭정에 경악했는데, 우리가 경악을 하건 지못미 노래를 부르건 말건, 엄니는 이불 꿰매는 실로 이리저리 꿰맨 그 가방을 아무렇지도 않게 들고 돌아다니신다.

 

 

아, 그런데 저 나이롱 가방. 가볍고 튼튼해보이는 저 나이롱 가방을 산 이유는.  저것이 엄니에게 꼭 필요해서이다. 지난 여름에 내가 보니 엄니가 딱 저거만한 가방을 갖고 계시는데, 아파트에 장이 섰을때 들어온 가방상인에게서 몇해전에 산것이라고 한다. 그냥 나이롱 가방. 어깨에 매는것. 지갑이나 수첩, 양산 이런 자질구레한것 담기에 적당한.  그런데 그것이 다 닳아서 무늬가 지워지고 끈이 나달나달했다.  엄니는 동네 산책다니고 그럴때, 장보러 다닐때, 그걸 어깨서 사선으로 매고 다니면 편하다고 했다.  (노인분들께는 가볍고 편안한 것이 좋다.)  엄니의 해진 가방이 딱해서 내가 그 비슷한 것으로 남대문 시장에서 한개 사다드렸는데, 그걸 사드리고나서도 영 개운치가 않았다. 내 맘에 안들어서.

 

그런데, 어제 이 가방을 보니, 딱 우리 엄니한테 맞춤이더라. 가볍고, 색깔 화사하고. 동네 치과 가고, 침맞으러 가고, 호수공원 산책하고, 장보러 가고 그럴때 어깨에 사선으로 둘러매고 나가면 가볍고 편안하실 것이다.

 

(이거라도 사서 보내야, 기분이 좋아서 사위한테 계란후라이라도 하나 더 해주시겄지... 이거 뇌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