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8일 일요일

[P군과 유여사] 밥솥에 찐 크로아상

 

이것은 빵이다. 아니다 떡이다!

 

 

 

 

P선생이 그의 장모 '유여사'의 '기행'을 내게 '고자질' 하는 차원에서 보내온 사진.

 

사연은 이렇다.

 

P선생의 처형, 곧 내 언니는 별명이 '빵순이'이다.

서양식 제과점에서 파는 빵을 좋아하는 아줌마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 언니가 엄마집에 올때면, 바리바리 집에서 만든 반찬 이외에도

반드시 빵집에 들러서 빵을 몇덩어리 사가지고 온다.

 

 

내가 한국집에 있을때, 우리 언니는 과천서 일산까지 뻔질나게 드나들며 먹을것을 안겼는데

언니는 내게 빵을 사 먹이러 들었고, 나는 언니가 사온 빵종류를 건드리지도 않았다.

나는 원래 빵을 잘 안먹고, 미국에서도 빵을 잘 안 먹었으며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빵은, 막걸리를 넣어 만든 한국식 찐빵이다.

(나도 한국식 막거리 찐빵은 기분 내기면 후딱 만들기도 하고, 잘 만든다.)

그 외에 프랑스식 크로아상이라던가 그런것은 느끼해서 절대 입에 안댄다.

우리 언니도 그걸 잘 알면서 번번이 버터가 들어간 고소하고 달콤한 빵을 사다 던졌다. (자기가 좋아하는거니까)

 

그 우리 언니는, 내가 사라진 후에도 여전히 엄마집에 빵을 사다 던졌을것이고

그래서

냉장고에 크로아상 빵이 굴러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   ***

 

그런데 토요일 저녁,

사위와 장모가 한가로이 여름 저녁을 즐기던 그 시각

장모 유여사가 애틋한 마음으로 사위 P군 앞에 들이 민 것은

밥알이 덕지 덕지 붙은 크로아상

 

 

P군: 장모님, 이것이 무엇이오니까?

유여사: 빵일쎄.

P군:  이것이 빵인지는 저도 아옵나이다. 하오나, 웬 빵에 밥알이 덕지 덕지 붙었나이까?

유여사: 냉장고에 빵이 굴러다니길래 내가 밥하는데다 넣고 쪘네.

P군:  오마이갓~  장모님, 버터투성이 빵을 밥솥에 찌면 어쩌란 말이오니까?

유여사: 왜...빵을 밥솥에 찌면 안된단 말인가?

 

 

  ***    ***

 

옛날에 우리 할머니, 친척들이 제삿날 가져온 떡을 먹고 난 후에 남은것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밥할때 밥에 함께 쪄서 상에 내 놓으면 우리들은 밥보다도 먼저 떡을 맛있게 먹곤 했었다.  우리들은 밥솥에 여러가지를 함께 쪄 먹으며 컸다. 심지어 호박닢이나 가지도 밥솥에 함께 쪘으니까.

 

그래서, 우리 엄니는 프랑스, 버터덩어리 빵떡인 크로아상도 밥에 쪄서

사랑하는 사위에게 제공~

 

 

P 군의 [장모님의 기행]에 대한 고자질은 앞으로도 씨리즈로 이어질 전망이다.

 

*엄마가 어쩐지 활기 있는 나날을 보내시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2010년 7월 16일 금요일

Barns & Noble Card spree~

지팔군이 일하는 ESL센터의 보스님이 선물로 반즈앤노블 50달러 카드 두장을 줬다고 자랑을 하길래, 내가 '독수리'처럼 잽싸게 한장을 챘다. :-)   오늘은 금요일.  찬홍이와 타이슨 몰에 가서 세일하는거 기웃거리며 놀다가 반즈앤노블에 가서 그 카드로 여러가지를 질렀다.

 

1. Audio Book (unabridged) Globish  : 32달러 - 난 출퇴근 길이나 원거리 여행중에 오디오북 듣는것을 좋아한다. (영어공부가 잘 된다...비원어민인 나로서는 영어는 평생 공부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고.)

 

 

 

 

 

 

 

2. Andy Williams 히트곡 음악 시디 :13달러  (음악 씨디는 역시 아마존이 훨씬 싼것 같다.)

 

Moon River: The Very Best of Andy Williams

 

 

 

 

 

3. Just who will you be?  (염가로 판매하는 책 덕미속에 있길래. 5달러라서 정가의 1/3도 안되니까 싼맛에, 커피 한잔 값이라고 생각하고 딱 커피 먹을 시간만큼 읽기에 좋길래)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나름대로 잘 구입한 책 같다.  찬홍이가 지금 읽고 있는데, 저자가 하이스쿨 졸업식장에서 기념사를 한 내용이라고 하니 찬홍이에게도 딱 좋겠다.

 

Just Who Will You Be?: Big Question. Little Book. Answer Within. (ROUGHCUT)

 

 

 

 

4. The How of Happiness: 역시 정가의 1/3 로 육달러쯤에 팔길래, 내용을 들여다보니 행복감에 대한 매뉴얼처럼 꾸며져 있길래 대충 살펴보려고. (역시 싼맛에 산 책.)  아마존 평도 그리 나쁜편은 아니고.  저자도 아주 엉터리는 아닌것 같고.

 

 

The How of Happiness: A Scientific Approach to Getting the Life You Want

 

 

대략 이러한 것들을, 사가지고 (내돈 5달러쯤 추가했지만), 지팔이 덕분에 내가 세상을 다 얻은듯 유쾌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오늘은 찬홍이 방을 싹 대청소를 해 주었다. 모든 '비본질적인' 것들을 쓰레기통으로 보내버리고 아주 말끔하게 치웠다.

 

그 여세를 몰아서, 여름 이불과 각종 러그들 (이사 한 후에 세탁을 안해서 시커매진 것들)을 욕조에 잡아 넣고 빨래를 했다. P국장이 '금지옥엽'으로 키운 내가 졸지에 '하녀' 모우드로 변신, 욕조에서 저벅저벅 빨래 구정물에 발을 담그고 저벅저벅. 아아아~ 

 

P국장이 집에 있을땐, 내가 돈 무서운줄 모르고 자잘한 돈을 써댔는데

일단 그가 곁에 없으니까 불안해서 내가 돈도 잘 안쓴다.

오직 쓰는 돈은 밥 지어 먹을 시장보기.

심지어 오늘 몰에 놀러나갈때도 '물'을 냉장고에서 한병 꺼내 가지고 나갔다. 목마르면 뭐 사먹는 대신에 그것 먹으려고.

물론 물도 보리차 끓여서 식혀서 작은 물병에 담았다가, 나갈때 갖고 나간다. (돈 아끼려고) ㅠ.ㅠ

 

 

어쨌거나, 오랫만에 시원한 몰에 가서 구경하고 상품권으로 책과 씨디도 사오니 기분이 좋다. 청소도 했고, 빨래도 했고. 이제 음악 틀어놓고 한가롭게 책이나 ~  랄랄~~

 

내일은 아이들을 끌고 코코란 미술관에 아침일찍 갈거다 (토요일 공짜니까). 일찍 나가서 내셔널 몰에 차를 세워놓고 공원에서 놀다가 열시에 미술관 열면 쌩 들어갔다가 두시간 보고 나와야 한다. 오후에 지팔이 태권도장에 가야 하니까.

 

일요일에는 찬홍이를 버지니아텍까지 데려다 주고 와야한다. 캠프에 가야 한다...

 

 

 

 

 

엉뚱한 지팔군, 태권도 미주대표?? (하하하~)

 

 

내가 한국에 있던 사이에, 지팔 (박지홍의 애칭)군이 뭔가  '가문의 영광'이 될만한 일을 했던 모양이다. 집에 와보니 못보던 트로피가 보이고 무슨 증서가 벽에 붙어 있길래 - 어디 학예회에 나갔다가 받아온 모양이라고 지나쳤는데, 자기가 신문에도 났다고 '뻥'을 치길래 검색을 해보았더니, 뭐 이런것이 뜬다.  (사진에서 오른쪽 구석에 서있는 꺽다리, 대학부 남자 페더급 이라고 한다. 페더는 feather 니까 깃털같이 가볍다는거 아닌가? 하하하. 명색이 대한민국 전국체전 미주대표라고 한다. 하하하. 가문의 영광이다. 집안에서 미주대표급 '무도인'이 배출될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어미 아비가 스포츠와 담을 쌓고 사는걸 생각해보면, 이는 돌연변이 수준이라고 할만하다.) 깔깔.

 

한국에서 지팔군의 외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보시면 기뻐하실것 같아서 올려본다... (재승이한테도 보여줬으면 좋겠고...)

 

 

 

 

 

 

 

 

워싱턴 태권인 10명 한국 간다[워싱턴 중앙일보]
제91회 전국체전 참가…10월 6일 경남서 개최
기사입력: 06.28.10 17:05

경남 진주에서 개최되는 제91회 전국체전에 미주 지역 태권도 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이 26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 태권도인 10명이 오는 10월6일부터 12일까지 한국의 경상남도 진주에서 개최되는 제91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다.

26일 버지니아 애난데일 노바대학(NVCC) 체육관에서 치러진 재미동포 태권도 대표 선발전에선 고등부 7명, 대학부 3명 등 총 10명의 선수들이 한국행을 결정지었다.

재미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광웅)가 개최하고 메릴랜드 한인태권도협회와 우태창 전 워싱턴체육회장이 후원한 이날 대회는 미주체전 등이 없는 짝수 해에 치러진 첫번째 대규모 선발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문형 재미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은 “처음 열린 전국체전 선발전이라 다소 홍보가 부족해 참여 선수들이 많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협회측에서 전년도 우승자들을 선정하던 방식에서 선수들이 한국의 전국체전 출전권을 딸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데 의의를 둔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엔 용인체육관을 비롯 US 태권도센터(고병길 관장), 월드마샬아트 태권도 센터(고병득 관장) 등이 참가했다. 또한 대회장에선 외국인 선수 등 전국 도장에서 참여한 제7회 내셔널 타이거스 컵 태권도 챔피언십도 함께 치러졌다.

다음은 전국체전 출전 선수 명단. △고등부 남자=핀급 강민성, 플라이급 김영광, 라이트급 노준수, 라이트 헤비급 조슈아 M., △고등부 여자=페더급 장선호, 라이트급 레이첼 송, 웰터급 고상미 △대학부 남자=페더급 박지홍, 웰터급 앨렌 이, 미들급 이재명.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0년 7월 15일 목요일

Summer 2010 DC Art museums...

1. 코코란 미술관은 5월 29일부터 9월 4일 사이, 매주 토요일 '무료 입장'~  :)  (얼씨구 좋을씨고~)

   http://corcoran.org/

    특히나 요즘 Chuck Close 특별전. (7월 3일 - 9월 12일)

 

 

    Chuck Close
Wednesday, July 21, 7 p.m.
Film
Members $8; Public $12
Chuck Close is an illuminating depiction of one of the world’s leading contemporary painters. Directed by the late Marion Cajori, the film masterfully captures the process and technique used by Close to create his iconic portraits. Through a series of intimate interviews featuring not only Close, but also his friends, colleagues, and subjects, Cajori creates an in-depth portrait of the artist and his methodology. The screening complements the exhibition, Chuck Close Prints: Process and Collaboration.

2. Smithsonian American Art Museum 에서는 작년부터 예고하던 대로 Norman Rockwell 특별전. 특별전이므로 전시물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겠지만, 아무튼 이미 작년 여름부터 기다려 오던 것이므로 빨리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

 

  http://americanart.si.edu/

 

 

 

덕수궁 미술관

 

 

 

2010년 7월 1일 목요일.

덕수궁 미술관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본 내 조카아이들은 - "고모, 여기가 백악관이에여?" 하고 물었었다. 

"아니...덕수궁이야~ ")

고모가 미국에서 왔으니, 미국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상상을 했던 모양이었다.

 

그 전날, 나는 좀 '의외'의 연락을 건강검진 연구소에서 받았는데

위와 유방에 특이증상이 보이니 정밀 검사를 받으러 다시 나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락받고 기분이 착잡 했었다.

유방암이라도 발견 된건가? 위암 이라고 발견 된건가? 두가지 다인가? 뭐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저녁을 굶고, 새벽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에 있다는 그 연구소에 정밀진단을 받으러 갔었다.

마취도 하고. 뭐 그랬었다.

결과는, 뚜껑 열어보니 별 일 아니더라.

아무것도 아니더라.

염려말고 생업에 종사하라는.

이 소식에 나보다 더 기뻐한 사람은 아마도 P선생이었을 것이다.

나야 극단의 경우 죽으면 다 끝나는거지만, 남겨진 사람은 애들도 돌봐야하고 숙제가 너무 많은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전신 건강상태 양호하다는 (골밀도가 저하되어 있으니 주의하고 칼슘 섭취에 신경쓰라는 조언도 들었다. 그거야 내가 맨날 풀만 먹고 사니까...게다가 매달 생리 출혈이 있고, 사십대 여성이니까, 대략 주의해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선고'를 받고 기분이 가벼워져서,

남편을 회사에까지 바래다주기로 하고 걸어가다가

마침 덕수궁 앞을 지나치는데

백남준씨를 위시한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작품전이 진행중이라는 현수막을 발견하고

잠시 덕수궁에 들렀던 것이다.

 

덕수궁 뜨락에서 둘러보니, 서울이 참, 아름답더라...

백남준씨는 피카소보다 위대한 천재더라...

 

 

 

언제나 이 미국살림을 툭툭 털어버리고 한국 집에 가서 살 것인지...

 

 

 

산 첩첩 내 고향 천리건마는

자나깨나 꿈속에도 돌아가고파

한송정 가에는 외로이 뜬 달

경포대 앞에는 한줄기 바람

갈매기는 모래 위로 흩어졌다 모이고

고깃배들은 바다 위로 오고 가리니

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

색동옷 입고 앉아 바느질할꼬

 

--신 사임당

2010년 7월 13일 화요일

옷방 정리 끝!

여명, 유리의 성, Try to Remember

 

 

 

오늘부터 나는 To Do List 를 정리해놓고 하나 하나 해 치우면서 살기 시작했다. (옛날에 대학원 다닐때, 그렇게 살았었다. 다시 그 모우드로.)

 

물론 계획 했지만 사정상 연기된 것도 있고, 계획하지 않았지만 해 치운 일도 있고.

 

계획하지 않았지만,

저녁 나절에 비도 오고,

밖에 산책을 나갈수도 없고,

머리는 잠을 못자서 멍하고

그래서 멀거니 앉아있다가

주섬 주섬 내 침실과 옷방에 늘어진 것들을 치우기 시작했는데

하나 하나 하다가

오후 다섯시부터 시작한 일이

지금 현재 자정을 넘긴 열두시 반.

그러면 일곱시간 반 동안

나는 내 침실과 옷방에 처박혀서

일을 한 셈이다. (하하하)

 

일곱시간 반 만에

내 침실에 쌓여있던 일딸머리 없는 이사 박스들이 이제 모두 '소탕'되었다.

내 옷방에 쌓여있던 '적군'들도 모두 진압 되었다.

나는 누가 내가 버린 것을 주워다가 흰 칠을 해서 여태 쓰던 5년 묵은 4단 서랍장의 내용물도 모두 치워버렸다.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 서랍장은 내일 아이들에게 부탁하여 내다 버릴것이다. (미련없이.)

 

그리고 그 서랍장에 있던 모든 것들과, 다른 곳에 산재하던 모든 것들이

죄다 내 침대 머릿장 서랍 두칸에 고스란히 정리 되었다. (속옷과 양말...등등.)

아, 정리란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 그 많던 것들이 일거에 자리를 잡으면서 부피가 줄어들다니!

 

내 옷방의 옷들도

  1.  스커트종류
  2. 바지종류
  3. 원피스 종류
  4. 겨울 니트종류
  5. 겨울 두꺼운 상의 종류
  6. 반팔 면 셔츠 종류
  7. 블라우스 종류
  8. 겨울 모직 정장 종류

이렇게 분류하여 걸어 놓았다.

그러니까 여기저기 헤멜것 없이

셔츠가 필요하면 셔츠칸, 블라우스가 필요하면 블라우스 칸...속옷 종류는 침대머리에.

선반 위에는 가방을 세워놓았고

또 다른 선반위에는 침구류를 정리해서 올려 놓았다.

지금은 신발장에 있지만, 신발장 공간이 모자라니

계절에 맞지 않는 내 구두들도 구두 상자에 담아서 옷방 바닥에 줄 지어 놓으면 될것이다.

 

 

내가 옷 정리하다가 발견한 현상

  1. 내 반팔 셔츠 혹은 얇은 폴로 셔츠에서 검정에 가까운 회색종류, 감색 종류, 그리고 붉은 계열이 많다. 특히 분홍 계열은 엷은것에서 짙은 것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2. 나는 동일한 디자인의 블라우스를 색깔만 다른것으로 각자 세장씩 갖고 있는 것이 두가지나 된다. 한가지는 폴로 블라우스 (각각 초록, 빨강, 파랑 줄무늬, 몇년전에 선풍적으로 유행하던 패턴) 또 한가지는 갭의 징감 블라우스 (빨강, 커피, 감색). 원래 빨강 한장 샀는데 너무 너무 맘에 들었었다. 나중에 클리어런스 쎄일할때 그걸 팔길래 나머지 색들도 헐값에 사갖고 와서 아주 좋아했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징감 천을 꽤 좋아한다. 그 외에도 두장의 다른 징감 반팔 블라우스도 있다.
  3. 내 스커트 중에도 동일한 디자인의 무늬만 약간 다른 것이 두장이 있다. 모두 남대문시장의 동일한 가게에서 산 것인데, 아주 얇은 짚시풍 면 치마이다. 여름에 무척 시원하다. (이건 엄마가 몇해전에 남대문시장에서 두장을 사주신거다. 맘에 들면 실컷 입으라고.)
  4. 티셔츠 중에도 색깔만 다르고 동일한 디자인의 반팔 셔츠가 세장이 있다. 빨강, 검정, 감색.
  5. 8년전, 미국에 처음와서 여름에 토미 힐피거 겨울옷 싸게 팔길래 빨강색, 흰색 스웨터 두장 똑같은것 산것이 아직도 있고 (겨울 크리스마스때 입으면 분위기 난다), 역시 그때 장만한 빨강, 하양 얇은 카디건 두장도 아직 그냥 있다. (이건 이제 잘 안입으니까 처분해야 할것 같다.)
  6. 내가 외출용으로 입는 스커트는 A라인의 무릎높이 길이이다. 다른 스타일도 두장 있지만, 가능하면 딱 내 그 스타일의 스커트를 고르는 편이다. 그것이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7. 나는 회색 면 치코 바지가 농도별로 여러장 있다. 치코바지는 제이 크루에서 특판 할때 사면 잘 맞는다.

이러한 것이 내 옷장을 정리하면서 내가 발견한 내 옷들의 특징이다.

옷을 다 정리해 놓고 보니...나 옷 많네...

가방을 정리해 놓고 보니...나 가방 많네...

속옷을 정리해놓고 보니...나 속옷 십년을 입어도 될 만큼 많네...

 

(죄다 우리 엄니가 나 준다고 사다 쌓아놓은 남대문 엄마표 빤쓰 -.- )  이번에도 엄마가 당신한테나 맞을만한 펑퍼짐한 빤쓰를 한보따리 주길래 "엄마, 엄마, 난 이렇게 큰거 안입어. 이런거 입으면 옷 모양이 안나요.  나는 빅토리아 씨그릿 입는데~ "하면서 내가 갖고 간 작고 앙증맞은 것을 하나 보여주니까,

 

우리 엄니, 가증스럽다는 듯이 코까지 찡그리면서

 "에게 에게 고까짓것을 어떻게 입니? ~ "

 

엄니가 서운해 할까봐 하는수 없이 그 헐렁한 빤쓰들을 갖다 쌓아놓았다. 아이구야...

아 그냥 현금주지 현금. 그러면 내가 내 입맛대로 살거 아냐.

왜 사다 쌓아놓는거냐구~

 

이것 뿐 만이 아니다.

엄마는 동네 단골 '오천원' 가게 앞을 지날때마다  잊지 않고 사들인 나이롱 파자마 나이롱 몸뻬, 나이롱 원피스 뭐 이런거, 장년층 부인들께서 즐겨 입으시는 꽃무늬 헐렁한 홈패션 옷들을 잔뜩 구비해놓고 내가 오기를 득의양양 기다리고 계셨다.

 

그리고는 무조건 그걸 입으라는거다.

그게 나한테 맞냐구...

 

아무튼 그래서 예의상 아주 면전에서 거절할수가 없어서

그것 역시 보따리 보따리 챙겨왔다. (아이구야...)

 

이렇게 사다 쌓는 통에, 내가 살림 정리가 진도가 안나가요 진도가..

결론적으로, 오늘 '어마어마한 치적'을 세웠다. (여전히 잠은 안온다...)

 

언제 또 발동걸리면, 다른 옷방도 잡아서 아주 초전박살을 할 것이며

P국장이 아까워서 쩔쩔매고 못버리던 집기들도 아주 '섬멸'을 해버릴 작정이다.

 

청소하는데 있어, 나의 최종 목표는 뭐냐하면

매일 매일 마음 비우듯 집기들을 정리해나가다가

마지막에는

내가 나 혼자 힙으로

나의 이삿집을 반짝 들어서 옮길 수준까지 기름을 빼겠다는 것이다...

 

매일 매일, 잡다한 상념을 내려 놓는거다.

그리고 본질에 더욱 가까워지는거다...

 

 

청소의 즐거움중에 몇가지는

 * 생각지도 않았던 돈이 어디선가에서 나온다는 것

 * 내가 잃어버렸거나,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

 

청소하다가 영화 '유리의 성'의 음악시디를 발견. 내내 그걸 줄기차게 틀어놓고 일을 했는데, 몇바퀴를 돌려도 싫증이 안나더라. 몇시간 줄창 듣다가,  조시 그로반 음악을 걸었는데, 여명의 부드럽고 상냥한 목소리에 비해서 조시 그로반의 노래는 거의 '폭력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거칠더라.  여명이 하도 부드러워서 심지어 천사의 목소리라른 조지 그로반도 그 앞에서는 맥을 못춘다.  잠도 안 오는데 유리의 성 영화나....영화 디비디도 함께 발견 되었다. (이런 경사가~~~)

 

 

 

 

2010년 7월 12일 월요일

내 조카 재은이

                재은이와 꽃소년, 재은이의 작은 오빠 민주.

 

내 동생의 이남 일녀중 막내, 재은이는 참 순하고 착하고 건강한 여자 어린이 이다.

그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를 얼마나 잘하는지는 나는 잘 모른다. (별 관심이 없다).

나는 그냥 그 아이가 좋다.

 

하루는 재은이가 시무룩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학교에서 독서상으로 문화상품권 만원짜리를 부상으로 받아서 그걸 잘 모셔놓고 쓰지도 않았는데

큰오빠가 책산다고 달라고 해서 주고는, 너무 속이상해서...

녀석이 착하니까 달라는대로 주고는, 그래도 어린 마음에 섭섭하고 속상하고.

그래서 내가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두장 꺼내서

하나는 네 문화상품권 값

또 하나는 네가 착하니까 고모가 주는 상.

이렇게 주니까, 아이의 눈이 행복감으로 반짝거린다.

아, 아이들의 눈은 얼마나 작은 일에도 반짝거리는지!

 

 

 

재은이는 학교가 끝나면 할머니네 아파트에 와서 숙제를 하다가 영어 학원에 간다거나, 빈둥대다 집에 간다거나 한다. 물론 대개는 곧장 집으로 학원으로 가지만, 특히 내가 엄마 집에 있는 동안에는 학교 마치고 내게로 종종 와서 놀다가곤 했는데, 내가 있는 동안에는 도통 집에 가기가 싫다는 눈치였다.  그 아이는 그냥, 나하고 빈둥대는 것이 좋은 모양이었다.

 

재은이에게 나는 '미국고모'이다. 영어를 잘하는 미국고모.

 

재은이는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에도

나하고 오후 내내 빈둥대고 놀다가 집에 가면 (이웃 아파트)

영어로 이메일을 써서 날리기도 했다. (서툰 영어이지만, 그래도 내게 쓰는걸 좋아한다.)

내가 한국을 떠나자

고모가 보고 싶다며 또 이메일을 날린다.

그래서

녀석의 영어공부를 도울겸, 나도 아주 쉬운 영어로 이메일에 답을 주기로 했다.

그렇게라도 조카녀석의 영어공부를 도울수 있다면, 나의 사는 보람이니까 말이다.

 

 

 

 

오늘, 재은이를 위해서 찬홍이와 함께 내 오피스에서 찍은 사진. :)

찬홍이도 재은이를 무척 보고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