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4일 목요일

Rule: Don't smile until Christmas

미국에서 학교 선생님들 사이의 분문률이라는 것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에 Don't smile until Christmas 라는 것이 있다. 크리스마스때까지는 웃지도 말라. 

 

 

미국에서는 가을 신학기부터 새학년이 시작된다. 크리스마스는 가을 학기의 막바지 (1년의 절반쯤)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그때까지 선생님들은 '무서운 표정'을 유지해야 학생들을 통솔할수 있다는 것이다. 무서운 선생님 이미지를 유지해야 '애들이 말을 잘듣는다'는 것이다.  이거야 동서양 막론하고 만고의 진리같기도 하다.

 

 

대개 학기초에 선생님들이 무서운 얼굴로 무시무시하게 행동하는 이유는 , 수업 분위기를 긴장되게 하여 공부를 잘 할수 있도로 하기 위해서이지 뭐 독재를 하고자 함은 아니다. 선생님이 너무 친절하게 해주면 기강이 해이해질까봐...  손주 귀여워해주면 상투까지 쥐고 흔든다는 옛말씀도 있고...

 

 

내가 이 학교에서 정규 세학기 계절학기 두학기 도합 다섯학기 수업을 했고, 이번 봄학기가 정규 네번째 학기이다. 슬슬 '선수'가 되어가고 있고, 프로그램 책임자이기도 하므로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그래서 내가 나를 돌아보면 학기가 진행될수록 내가 표정이 딱딱해지는 것 같다. 학기 첫날 무시무시한 여러가지 수업 정책이 소개가 된다.  가령, "두번 지각하면 한번 결석에 준하고, 두번 결석이면 자동 아웃이다. 따라서, 지각 네번만 해도 당신은 이 프로그램에서 아웃이다.  선생될 사람들이 지각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거면 나가서 누굴 가르친다는 말인가?"   "숙제 제 때 안내면 실점 각오하고 나를 원망하지 말라."  "한글자라도 남의 글 빌려다 쓴것이 발각되면 역시 제적이다."  뭐 무시무시한 정책을 알려주고 동의서에 싸인까지 받아서 보관한다.

 

 

뭐 이렇게 첫날부터 군기를 잡아 놓으면, 지각을 죽음처럼 알게 된다. 수업분위기가 거의 해병사관학교 분위기가 된다. 헤헤헤.

 

 

그런데,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학생이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나를 '사람 잡아먹는 귀신'쯤으로 파악을 하고, 자신이 어떤 실수를 했을때, 자멸 모우드를 선택하는 수가 있다.  숙제 기일이 늦으면 늦게라도 내면 어떤 식으로든 구제 될수 있는데, 그냥 포기를 해버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왜 숙제 기일내에 안내고, 나한테 가타부타 설명도 없는가?"하고 물어보면, 이미 늦어버려서 희망이 없으므로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건 아니지 이사람아~  늦어도 할건 해야지~ )   포기란 없는 것이지. 설령 그대가 포기를 해도 내가 그대를 포기하지 않는다네~

 

 

원칙은 지켜져야 하고

그와 동시에 '융통성'이란것도 있어야지.

원칙은 전체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기준이고

개별적인 사안은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융통성있게 적용되는 것인데.

 

어떤 학생이 뭔가를 잘 못하고, 기일을 못지키거나 실수를 했을때, 그는 그의 문제에 사로잡혀 있어서 교수 얼굴 보기도 민망하고 기분이 비참할수 있다. 그런데 교수 입장에서 보면 그 학생의 문제는 교수의 책상위에 쌓여있는 많은 학생들의 많은 문제현상중의 한가지.  어떻게든 도와줘서 해결해야 할 문제중의 하나일 뿐.  특별할것도 없는, 먼지같은 일상의 소소한 문제중의 하나일뿐.  민망할 것도 없는거다. 해결하면 되는거다.

 

환자가 의사/간호사에게 환부 드러내길 부끄러워 할 것은 없다. 그 사람들은 환자 치료해주고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학생이 선생에게 공부과정속의 실수나 고통을 부끄러워 할 것은 없다. 선생은 학생 지도하고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내가 너무 딱딱하게 구는 것인지도 몰라. 근처에 다가오지도 못하게.  (그런데 내가 그냥 부드럽게 대하면,  하루에도 수십명이 상담하겠다고 내 오피스를 무시로 드나들걸...그러면 나는 언제 공부하냐구...)  나도 꽤 융통성있는 사람인데 말이지.

 

 

 

 

구글 크롬 브라우저 사용기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웹검색에서 매우 효율적이라고, 우리집 남자들이 모두 그것을 적극 추천했는데, 나는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며칠전에 컴퓨터 포맷을 새로 하면서, 내 시스템을 일제히 재 정비하는 가운데 '구글 크롬으로 바꿔타 볼까?' 하고 깔아서 써봤다.

 

이틀쯤 썼는데, 그래서 나름 새로운 브라우저에 적응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구글크롬 제거를 해버렸다. 내가 구글크롬을 제거한 결정적인 이유:

 

 (1) 내가 사용하는 학교 홈페이지가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 적합하지 않다. 이미지가 글씨를 덮어서 버튼을 누를수 없는 일까지 발생한다.

 

 (2) 결정적으로는, 내가 학생들 숙제 검사해서 채점하여  언라인으로 점수 기록하는 페이지에서 오류가 발생한다. 오류가 발생하므로 내 일을 처리 할수가 없다. 아직 보편적 최적화가 안되었나보다.

 

그래서, 제거 하고 말다. 보편적인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는한 다시 사용하기 힘들듯 하다.

 

 

2010년 3월 1일 월요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 워즈워드의 시는 진리~

http://americanart.textcube.com/312 지난 1월 17일에 서울의 가족들과 지인에게 몰아서 카드를 써서 부친적이 있다.  그때 내가 몇통을 써 부쳤더라?  기억도 희미하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많이' 카드를 써 부쳤건만, 그에 대한 답장을 -- 딱!  한통! 받았다. 오늘.  깔깔깔.

 

내가 '어른들'한테 보낸 카드는 죄다, 모조리, 전화나 이메일로 "카드 잘 받았다"는 식의 답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꼬맹이들에게 보낸 카드에 대한 답은 정성스럽게 빼곡하게 채워진 카드로 받았다.  겉봉에 주소도 이쁜 글씨로 썼거니와, 겉봉을 마감하면서 애교로 붙인 고양이 스티커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콧등까지 찡그리며 웃게 된다. (크! 소주 한잔 콱 들이킨것보다 더 콧등이 따끔한것이~ )

 

오빠 곱하기 2, 고모, 고모부께.  '고모가 너무 보고 싶어요.' 크.. 한단어 한단어 읽으면서 소주 마시는 소리 크, 카, 캬 소리를 연발해댄다.

 

하이고마, 스티커도 이뿌고, 글씨도 반듯반듯하니, 뉘집 자식인지 참으로 반듯하다.  으매 요것들이 내 조카들이로구나!  요놈들을 뭘 사다 안기면 좋아할거나.  나도 모르게 입이 찢어져가지고, 일을 못하고 있다.

 

 

이렇게 답장을 하라고 시킨것이 그 모친일것이니, 그 모친에게는 내가 특별히 상을 내리리 하하하.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만고의 진리이다.

내 카드 받고 답장 보낸 어른은 하나도 없고 (하하하. 어른들 모두 무릎꿇고 반성 모우드), 애들이 답장을 보내서 이 쓸쓸한 고모를 기쁘게 해주는고나. 아이구 내강아지들. (그 에미가 시누님 서슬이 무서워서 시켰겠지만~ )  깔깔.

 

옛날 할머니 말씀에, 꽃중에 인꽃 (사람꽃)이 제일이라고 하셨는데, 정말 아이들은 꽃중의 꽃이다.

 

 

 

두대의 노트북과 우리 오빠

아주 미세한 문제를 일으켜서 나를 지치게 만들던 내 노트북을 오늘 컴닥터한테 맡기고 왔다.  사실 그이도 문제 파악을 잘 못해서 (내가 건드려본것만 열심히 건드리더라...나도 해볼건 다 해봤다구요...)  결국 그이가 몇가지 더 점검해봐서 안되면 새로 포맷하는 쪽으로 결론을 맺고,  입원 조치 시키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전에 사용하던 조금 작은 노트북 (조금 더 낡은것)을 열고 작업을 하고 있다.  이것, 언제 장만한 것이더라?  2006년 6월. 그때, 3년만에 한국 갔을때, 박사과정  종합시험을 통과하고, 홀가분하게 한국 집에 가서  여름내내 논문 프로포절 작업을 했었다. 그때 우리 오빠가 이 노트북을 장만해주었다. (라기보다는 내가 하나 사달라고 생떼를 썼다).  내가 사용하던 노트북이 멀쩡한것이 있었지만, 오빠를 본 김에 생떼를 써서 이것을 받아냈었다.  내가 사용하던 것은 아들 녀석에게 넘겼다.  :)

 

 

그런데 논문 쓴다고 많은 데이타를 담고, 별짓을 다하고 돌아다니다보니 한 모서리가 깨지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1년전에 '화면' 보드가 망가져서, 모니터가 켜지지가 않아서 입원을 시킨적도 있다, 결국 컴 닥터님이 버리는 중고 노트북에서 모니터 화면 보드만 분리해내서 내것에 끼우는 식으로 보수를 했는데, 사이즈가 안맞는 관계로 마감을 다시하고 뭐 그랬다.  그래도 기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마침 1년전에는 내가 한국에 잠깐 갈 일이 있었는데, 가서 역시 오빠가 보이길래, 징징대면서 컴퓨터가 내 속을 썩인다고 했더니 오빠가 '컴퓨터 매장에 가서 아무거나 제일 맘에 드는거 하나 고르면 내가 사주마" 이래가지고, 내가 마음이 약해서 진짜 왕 비싼거는 차마 못고르고,  :) 그냥 좋은거 하나 골라왔던거다.  그래서 별 문제없이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근래에 미세한 문제들이 발생하는거다.  남은 잘 모르는, 사용자만 미세하게 감지하는... 그래서 오늘 컴닥터를 만나 '무엇이 문제인가'를 설명하는데도 한시간 가까이 시간이 걸렸다.  (내가 컴을 아주 모르지는 않고, 선무당만큼은 아는데...)

 

 

아무튼, 우리 오빠는 나의 노트북을 제공해주기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난듯 두대의 노트북을 군소리 않고 제공해주었다.  (그때 증말루 왕창 비싼걸! 고를걸! 하하.)  오빠는, 나보다 한참 부자이기 때문에, 사실 내가 우리 오빠에게 답례로 뭘 한다는 것도 부질없어 보인다. 우리오빠는 좋겠다...부자라서... (하품.)  난 우리 오빠가 부자라서 좋다.  그렇지만 이제 노트북 사달라는 생떼를 쓰기는 어려워보인다.  내가 생각해도 얌채짓 같다. 킬킬.  우리 오빠나 언니나 내 동생이 모두 나보다 부자여서 나는 아주 좋다. 내가 뭐 보태주지 않아도 잘 사니깐. 나도 이제 그럭저럭 입에 풀칠은 하고 사니까, 뭐 별 욕심도 없다. 

 

그냥 상상으로,

이 세상의 컴퓨터 회사들이 내게 연구용으로 좋은 노트북들 한대씩 무상으로 제공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그런 유쾌하고 신나는 상상을 해본다. 빌게이츠가 나보고 한대 써보라고 좋은거 보내주고, 스티브잡스도 내게 뭐 한대 보내주고 뭐, 소니에서도 뭐 그냥 써보라고 하나 보내주고 그런다면~ 신나겠다 ㅋㅋㅋ.  그러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진행을 할수도 있을것 같고~  상상만으로도 신난다.

 

(이제 다시 일이나 하자. 음.)

 

 

가슴속에 슬픈 상념이 일어날때면 나는 온 힘을 다해서 그것을 떨쳐내기 위한 노력을 한다. 뒤를 돌아보는 것은 소용이 없다. 가슴에 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거지. 내가 뒤를 돌아보지 않음은, 앞으로 나아가서 앞에 가서 기다리기 위해서다.

 

 

 

 

 

기타

그레고리팩이 내 기타를 조율해주고 갔다.  내 기타가 별로 맘에 안드는지 자신이 갖고 있는 좋은 기타를 갖다 주겠다고 했다.  집에 여러대가 있다고. (나도 한국집에 좋은거 있었지...)

 

카바티나와 비발디의 곡을 제일 먼저 완성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실력차이가 너무 나서 슬슬 걱정이 되고 있다.) 나의 문제는 뭐냐하면, 옛날에 기타 선생님한테 레슨 받으면서 음악회 참가도 하고 그런 시절에도 나는 다른 사람들 앞에 서면 머릿속이 까맣게 되면서 내가 눈 감고도 치던 곡들을 죄다 망치곤 했었다. 나 혼자서는 잘 하는데 누군가를 의식하면 손이 말을 안들었다.

 

그런데 내가 선생질이나 교수질을 할수 있는 이유는, 남앞에서 떠드는것은 떨려도 극복을 했다는 것이지. 무대에서 말이나 몸짓으로 승부보는 것은 겁이 안나는데, 악기...는...떨리고 어렵다. 

 

내가 이것을 극복할수 있을까?  (해보면 알겠지...)

 

나 이러다가 종국에는 작은 음악회 사진까지 올릴 날이 올지도 모른다. ㅎㅎㅎ.

 

 

 

 

3월, 사슴

 

3월의 첫날. 오전 여덟시쯤.  며칠동안 흐리고 바람불고 눈이 펄펄 날리기도 하더니, 오늘은 모처럼 날이 개이고 뒷동산에 태초의 아침처럼 햇살이 투명하게 꽂혔습니다.

 

그리고 뒷곁에 사슴 한쌍이 기웃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마리는 우리 옆집 뒷곁에, 한마리는 울타리를 뛰어 넘어 우리집 뒷마당으로 왔습니다.

 

건너집 뒷마당에는 아직도 잔설이 쌓여있고,  뭔가 푸릇한 잎을 찾아 온듯한데, 사철나무 잎 밖에는 딱히 먹을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눈더미 때문에 부러져 떨어져있는 사철나무 가지를 발견하더니 우물우물 잎사귀를 뜯어먹다가는 우리집 개가 멍멍 짙는 서슬에 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사슴이 정면을 향하고 쳐다볼때, 이편에서 볼때, 오른쪽에 뿔이 없어요.  사슴은 외뿔이랍니다.  외뿔이 사슴.  한쪽 뿔이 왜 없어진것인지, 나뭇가지에 걸려서 부러진 것인지, 다른 숫놈하고 싸우다가 부러진 것인지... 딱해서 한참 쳐다봤는데

 

한편 생각해보니

 

뿔이 하나밖에 없으니 '유니콘'이군요.  유니콘 사슴.  나의 유니콘 사슴.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러 나타난 나의 유니콘 사슴.